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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3:12-31
찬송가 214장 ‘나 주의 도움받고자’
오늘 본문은 두 번째 사사인 에훗의 이야기 입니다. 에훗이 등장하는 때는 이스라엘 족속이 악을 행하고 그 결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때였습니다. 모압왕 에글론이 이스라엘을 지배했습니다. 모압은 사해의 남쪽 동편에 있는 민족으로, 과거에 발람을 고용해 이스라엘을 저주했던 민족입니다. 그 모압이 암몬 및 아말렉과 동맹을 맺어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열여덟 해 동안 지배했습니다. 또한 그들이 종려나무 성읍을 점령했다고 하는데, 종려나무 성읍은 종려나무가 많은 비옥한 땅인 여리고입니다. 여리고는 이스라엘 족속이 가나안에서 처음으로 정복한 성읍으로,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믿음의 방법으로 정복한 성읍입니다. 그런데 그 성읍이 이제는 모압에 의해 정복당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비옥한 땅 종려나무 성읍 여리고를 빼앗기고 이스라엘은 모압에게 조공을 바치고 있었습니다.
열여덟 해 동안 섬기니라(12-14)
(12-14) 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므로 여호와께서 모압 왕 에글론을 강성하게 하사 그들을 대적하게 하시매 에글론이 암몬과 아말렉 자손들을 모아 가지고 와서 이스라엘을 쳐서 종려나무 성읍을 점령한지라 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모압 왕 에글론을 열여덟 해 동안 섬기니라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 상황을 두고,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모압의 압제를 받도록 했다고 말씀합니다. 즉 이 상황은 우연히 만들어진 상황이 아닙니다. 혹은 하나님께서 무관심하셨거나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악을 행하였기에, 그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우연은 없습니다. 어떤 상황과 처지이든 하나님의 의도와 섭리로 인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족속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들의 마음을 가난하게 하여서 다시 하나님을 찾는 마음밭을 만드신 것입니다. 예레미야애가 3장33절입니다.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게 하시며 근심하게 하심은 본심이 아니시로다.’ 우리가 좋은 상황에 있든, 고통스러운 상황에 있든 하나님의 본심은, 우리로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는 것입니다.
모압의 지배는 열여덟 해 동안이나 이어 졌습니다. 길고도 지난한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그 지난한 시간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부르짖음을 만들어 냈습니다.
(15a)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이스라엘 족속이 여호와 앞에 악을 행했다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들을 찾고 다른 것을 의지하였다는 의미입니다. 열여덟 해가 흐르는 동안 자신의 힘으로 이겨보려고도 했을 것이고, 다른 우상의 힘을 빌려보려고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마도 그것들이 그들을 구원해주지 못했을 것이기에 그 기간은 길어졌을 것이며, 이제야 여호와를 찾고 부르짖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족속이 열여덟 해 동안 부르짖었다는 의미는 아니라, 열여덟 해가 되어서야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긴 시간을 끄신 것이 아니며,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부르짖자 즉시고 그들을 구원하십니다.
혹시 우리에게 열여덟 해와 같은 시간 동안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 있다면, 하나님께 내어놓지 못한 것이 있는지, 하나님께 구할 때 하나님은 지체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구원하십니다. 하나님을 우리에게 고통을 위한 고통을 주지 않으시며, 우리에게 고난은 심판이 아니라 하나님의 빚으심입니다.
한 구원자를 세우셨으니(15b)
(15b)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한 구원자를 세우셨으니 그는 곧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왼손잡이 에훗이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위한 한 구원자를 세우셨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구원자를 세우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방법으로 모압이 다른 나라에 의해 정복되거나, 내란이 일어나 멸망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방법이 아닌, 한 구원자를 세우셨습니다. 이것이 사사기의 특징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원자를 세워 그들을 구원하십니다.
그 구원자는 베냐민 사람 왼손잡이 에훗입니다. 그냥 에훗이라고 하지 않고 ‘왼손잡이 에훗’이라고 소개합니다. 여기서 왼손잡이라고 번역된 말은 원어로 '이쉬(사람) 잇테르(닫힌) 야드(손) 예미노(오른쪽)'로 직역하면 '오른손을 쓰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이는 단순한 왼손잡이라기 보다, 오른손을 쓸 수 없는 사람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오른손이 불구인 사람 에훗입니다. 그는 오른손을 쓰지 못하였지만, 훈련된 군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사기 20장 16절에서는 베냐민 지파의 왼손잡이 군인들을 특별하게 표현합니다. “이 모든 백성 중에서 택한 칠백 명은 다 왼손잡이라 물매로 돌을 던지면 조금도 틀림이 없는 자들이더라” (삿 20:16). 또한 다윗의 용사 중에 베냐민 지파의 용사들을 오른손 뿐만 아니라 왼손도 능수능란하게 쓰는 용사들이었다고 진술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활을 가지며 좌우 손을 놀려 물매도 던지며 화살도 쏘는 자요 베냐민 지파” 사람이라고 증언하고 있기도 합니다(대상 12:2).
이스라엘을 구원하였더라 (15b-31)
(15b-16) 이스라엘 자손이 그를 통하여 모압 왕 에글론에게 공물을 바칠 때에 에훗이 길이가 한 규빗 되는 좌우에 날선 칼을 만들어 그의 오른쪽 허벅지 옷 속에 차고
에훗은 이스라엘의 조공을 에글론에게 전달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조공을 바치기 위해 에글론에게 접근할 수 있었고, 그 때를 기회로 삼았습니다. 에훗은 오른쪽 허벅지에 한 규빗 되는 칼을 차고 옷으로 숨겼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방식과 다른 것이었습니다. 한 규빗은 50센치 정도 되는 긴 칼로, 일반적으로 왼쪽 다리에 찹니다. 그래야 오른손을 대각선 아래로 뻗어 뽑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에훗은 왼손잡이여서 오른쪽 다리에 칼을 찼기에 발각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에훗의 지략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외세의 권력을 자신의 출세 기회로 삼아 민족과 나라를 배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에훗은 생명과 위험을 무릎서, 자신의 위치를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우리도 자기의 사회적 지위와 능력을 무엇을 위해 쓰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7-18) 공물을 모압 왕 에글론에게 바쳤는데 에글론은 매우 비둔한 자였더라 에훗이 공물 바치기를 마친 후에 공물을 메고 온 자들을 보내고 자기는 길갈 근처 돌 뜨는 곳에서부터 돌아와서 이르되 왕이여 내가 은밀한 일을 왕에게 아뢰려 하나이다 하니 왕이 명령하여 조용히 하라 하매 모셔 선 자들이 다 물러간지라
에훗은 조공을 메고 온 사람들을 돌려보내고 거사를 치를 준비를 했습니다. 길갈은 돌을 뜨는 곳으로 우상을 만드는 장소를 의미합니다. 또한 그곳은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는 열두 돌이 세워진 곳입니다. 그곳에서 에훗은 모압왕 에글론을 제거하기로 마을 굳혔습니다. 에훗은 길갈에서 돌아서서 에글론에게로 갔습니다.
에글론의 비둔함은 그의 탐욕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에훗은 에글론의 탐욕스러움을 알고 그것을 이용하려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모르는 비밀스러운 정보를 주겠다고, 그의 탐욕을 자극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모르는 비밀스런 정보를 좋아하는 사람은 탐욕의 밥이 될 수 있습니다. 에훗은 그 탐욕스러움의 약점을 이용해 민족을 구원하고자 했습니다. 에글론은 비밀스러운 정보를 자신만 독점하고자 했습니다. 신하들조차도 언젠가는 자신을 모반할 수 있는 잠재적 경쟁자입니다. 탐욕의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반자도 없음을 보여 줍니다. 나에게 이익이 되면 동반자가 되고, 나에게 불리하면 적이 됩니다. 에글론은 신하들을 모두 물리치고 에훗과 단 둘이 남았습니다.
(20-22) 에훗이 그에게로 들어가니 왕은 서늘한 다락방에 홀로 앉아 있는 중이라 에훗이 이르되 내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어 왕에게 아뢸 일이 있나이다 하매 왕이 그의 좌석에서 일어나니 에훗이 왼손을 뻗쳐 그의 오른쪽 허벅지 위에서 칼을 빼어 왕의 몸을 찌르매 칼자루도 날을 따라 들어가서 그 끝이 등 뒤까지 나갔고 그가 칼을 그의 몸에서 빼내지 아니하였으므로 기름이 칼날에 엉겼더라
에글론은 사람들을 물리치고 에훗과 단둘이 있었습니다. 만일 에훗이 오른손을 못 쓰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에글론 가까이에 접근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에훗은 자신의 신체조건과 외모를 보고 사람들이 쉽게 생각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에훗은 그 점을 이용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처럼 사람은 외모를 보았습니다. 그로 인해 그들은 넘어졌습니다.
의자에 앉아 있던 에글론은 에훗이 아뢸 일이 있다는 말에 몸을 일으켰습니다. 에훗의 말에 현혹되어서 은밀한 정보를 들으려고 다가서는 탐욕스러운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에글론이 의자에서 일어나 에훗의 가까이로 몸을 일으킬 때, 에훗은 왼손으로 오른쪽 허벅지에 찬 칼을 빼서 에글론의 몸을 찔렀습니다. 칼은 에글론의 몸을 뚫고 등 뒤까지 나갔습니다. 그의 비둔함으로 인해 칼이 더 깊이 박혀들어 갔습니다. 탐욕의 끝은 자멸입니다. 에훗은 탐욕을 따르지 않고, 탐욕을 역이용해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구해냈습니다.
(23-26) 에훗이 현관에 나와서 다락문들을 뒤에서 닫아 잠그니라 에훗이 나간 후에 왕의 신하들이 들어와서 다락문들이 잠겼음을 보고 이르되 왕이 분명히 서늘한 방에서 그의 발을 가리우신다 하고 그들이 오래 기다려도 왕이 다락문들을 열지 아니하는지라 열쇠를 가지고 열어 본즉 그들의 군주가 이미 땅에 엎드러져 죽었더라 그들이 기다리는 동안에 에훗이 피하여 돌 뜨는 곳을 지나 스이라로 도망하니라
거사를 마친 에훗은 안전하게 빠져나가기 위해, 밖으로 나가 문 안쪽을 잠궜습니다. 에글론의 신하들이 와서 문이 안쪽에서 잠긴 것을 보고 왕이 안에서 볼일을 본다고 생각하게 만든 것입니다. 오래 기다려도 왕이 나오지 않자 나중에 와보니 왕은 이미 죽어 있었고, 에훗은 사라진 뒤였습니다. 에훗은 다시 돌 뜨는 곳 길갈을 지나 스이라로 갔습니다. 모압이 섬겼던 우상은 그들을 구원하지 못하는 돌덩어리에 불과했습니다. 에훗은 그것을 증명하며 보란 듯이 다시 ‘돌 뜨는 곳’을 지나 돌아갔습니다.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세속에서 사람들이 애지중지 하는 세상의 신들은 헛된 것들임을 볼 수 있습니다.
(27-30) 그가 이르러 에브라임 산지에서 나팔을 불매 이스라엘 자손이 산지에서 그를 따라 내려오니 에훗이 앞서 가며 그들에게 이르되 나를 따르라 여호와께서 너희의 원수들인 모압을 너희의 손에 넘겨 주셨느니라 하매 무리가 에훗을 따라 내려가 모압 맞은편 요단 강 나루를 장악하여 한 사람도 건너지 못하게 하였고 그 때에 모압 사람 약 만 명을 죽였으니 모두 장사요 모두 용사라 한 사람도 도망하지 못하였더라 그 날에 모압이 이스라엘 수하에 굴복하매 그 땅이 팔십 년 동안 평온하였더라
에훗은 에브라임 산지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모아 요단 강 나루를 장악하고 모압군들이 돌아가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혼비백산하여 달아나는 그들은 한 사람도 살아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열여덜 해 동안이나 왕노릇을 하던 모압은, 군왕을 잃은 뒤 단숨에 무너졌습니다.
에훗은 이 승리를 ‘여호와께서 하셨다’고 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너희의 원수들인 모압을 너희 손에 넘겨주셨느니라.’ 에훗의 말처럼 하나님께서는 부르짖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구원자를 보내 그들을 구원해주셨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는 죄로 인해 멸망 중에 있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세상과 달리,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백성에게 참회와 겸손함을 주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존귀하게 여기게 하십니다.
(31) 에훗 후에는 아낫의 아들 삼갈이 있어 소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육백 명을 죽였고 그도 이스라엘을 구원하였더라
또한 에훗 후에 아낫의 아들 삼갈이 소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육백 명을 죽이고 이스라엘을 구원했습니다. 삼갈이라는 이름은 그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며, 또한 ‘아낫의 아들’이라고 할 때 아낫은 가나안 종교의 여신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방인의 소 모는 막대기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셨다는 말이 됩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은혜로 주시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곳에 사람의 공로가 들어갈 수 있는 자리를 주시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고 약한 것들을 택하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십니다.
세속적 가치에 함몰되어 있으면 보이지 않습니다. 탐욕에 길들여져 있으면, 누가 참된 구원자인지 무엇을 통해 구원을 얻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세속적 가치에 함몰되지 않고, 깨어 기도하므로 영원한 곳을 보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드립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와 같이 우리에게도 한 구원자를 주셔서 우리를 구원하여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또 다시 세속의 탐욕을 쫓아 살지 아니하고, 영원한 것을 바라보며 살아가도록 에훗을 본받아 지혜와 용기를 내어 살아가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이스라엘 족속은 악을 행하였고 그로 인해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하셨나? 하나님께서 모압을 사용한 이유가 무엇인지 묵상해 봅시다.
2. 에훗은 에글론의 본질인 탐욕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을 이용해 그를 제거했다면, 우리는 세상에서 탐욕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묵상해 봅시다.
3. 하나님께서 에훗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는 방법을 생각해보고, 우리를 또한 어떻게 구원하시는지 묵상해 봅시다.
4. 하나님께서는 구원자를 통해 자기의 백성을 구원하신다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구원하시는지 묵상해 봅시다.
(작성 : 조광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