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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11
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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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키피디아
"나는 사람과 사람의 거래에서는 진실, 성실, 정직을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그래야 인생의 축복이 온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살아 있는 동안 지속적으로 실천할 결심을 종이에 써놓았는데, 아직도 일기장에 그 내용이 남아 있다."
미국 100달러 지폐를 본 적이 있나요? 여기에 새겨진 인물이 오늘 소개할 자서전의 저자 벤저민 프랭클린(1706~1790·사진)이랍니다. 그는 미국 정치가이자 교육자, 과학자였어요. 1776년 발표된 미국의 독립선언서 초안 작성에 참여했고, 펜실베이니아대 설립의 기초를 놓기도 했어요. 동시에 인쇄소와 신문사를 세우기도 해요. 다양한 족적을 남긴 그가 자신의 삶에 대해 쓴 '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은 '미국 산문 문학의 전범(典範)'이라는 평가를 받는답니다.
이 책은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출간되었는데, 오늘날에도 여전히 팔리는 스테디셀러입니다. 일부 학자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삶이야말로 '아메리칸 드림의 원형(原型)'이라고 평하기도 하죠.
정치·과학·문학·교육 등 다방면에서 활동한 그는 "정직과 성실만큼 재산이 되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어요. 책의 1부는 벤저민 프랭클린이 아들 윌리엄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어린 시절 독학으로 공부한 사연부터, 공공 도서관을 건립할 뜻을 세울 때까지 일들을 소상하게 전한답니다. 그는 아들에게 "인생을 살아가면서 선한 것, 공정한 것, 현명한 것에 늘 관심을 기울였다"며 "늘 근면하고 절약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고 말해요.
2부는 삶의 미덕이 무엇인지에 대한 벤저민 프랭클린의 생각이 요약되어 있어요. 그는 절제·침묵·검소·근면·중용·성실·정의·겸손 등 13가지 가치를 삶의 덕목으로 제시해요. 어려운 환경을 딛고 정치인이자 언론인, 그리고 신앙인으로 한평생을 산 그는 이런 말을 남깁니다. "배부를 때까지 먹지 말고 취할 때까지 마시지 마라."(절제) "다른 사람이나 자신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 일에 비용을 낭비하지 마라."(검소) "극단을 피하라. 상대방에게 화를 낼 만한 상황이라도 분개하지 말라."(중용) 스스로 지키려고 노력했던 덕목들을 충고 형식으로 전달하지요.
벤저민 프랭클린은 3부에 다다라 공직을 마무리한 뒤 자서전 집필을 시작하며 느낀 소회를 밝힙니다. 그는 젊을 때부터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 외국어 공부에 매진했는데요.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은 일상에도 유용할 뿐 아니라 지적으로도 충만해질 기회라고 했어요. 교육 사업을 벌이기도 한 그는 여성도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당시로서는 선구적인 주장이었어요.
이 책은 흔히 자기 계발서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삶의 덕목과 한 국가가 추구해야 할 가치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는 점에서도 읽어볼 가치가 충분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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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석 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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