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쉽게 봄을 느끼는 방법,
허브
화려한 꽃들의 향연이 끝난 후의 푸르름이 가득한 봄. 하지만 쳇바퀴 돌 듯 바쁜 일상 속에서 봄을 느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회색빛 콘크리트와 높은 빌딩들 속에 봄은 가깝지만 먼 당신. 이럴 때 가장 쉽게 봄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허브다. 작은 화분에 담긴 허브는 향긋한 봄을 사랑스럽고 따스하게 전한다. 특히, 재배를 해서 먹을 수도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허브 키우기 Start!
키우기 까다로워 보이지만, 몇 가지 주의사항만 지켜준다면 결코 어렵지 않다. 그래서 준비한 허브의 취향 3가지.
"바람을 좋아해요~"
첫 번째, 통풍이다. 허브를 키울 때 가장 중요한 점이니 꼭 기억할 것. 허브 키우기에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 조건이다. 통풍이 잘 되지 않으면 곰팡이성 질병이 생길 수도 있고 시들 수도 있다. 햇빛이 잘 드는 창가나 베란다나 마당이 허브가 좋아하는 공간이다. 양지 식물이기 때문에 4시간 이상의 햇빛을 쐬어주어야 하는 것도 주의점. 빛이 부족하게 되면 면역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여름 정오의 뙤약빛에 허브를 내놓는 행동은 금물. 과유불급을 기억해야 한다.
"수분은, 별로…."
허브 키우기 실패하는 두 번째 원인이 바로 물이다. 실제로 허브는 물에 있어서 꽤 까다로운 편이다. 종류에 따라 물주기 방법이 다르기 때문인데, 노하우가 있다. 겉흙을 만져본 후 겉흙이 말랐을 때 물을 흠뻑 줄 것. 한 번 줄 때는 뿌리가 물을 머금을 수 있도록 듬뿍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잎에는 물이 닿이지 않도록 하고, 물이 고이지 않도록 물이 잘 빠지는 화분을 사용해야 한다. 만약 밑받침에 물이 남아 있다면 바로 비워줄 것.
"분갈이는 바로 해주세요!"
허브를 사온 후, 가장 먼저 해줄 것은 분갈이다. 농장에서 출하랄 때 분갈이 하기 전에 출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분갈이가 늦어지면 뿌리가 막히게 된다. 현재의 화분보다 약간 큰 사이즈의 화분을 준비하고, 분갈이용상토와 마사토 등을 혼합해 화분이 넣은 후 물을 붓는다. 이 때의 팁은 배수. 물이 잘 빠진다면 배합이 잘 된 것이지만, 물이 고이거나 느리게 빠진다면 마사토를 조금 더 넣고 화분 밑에 굵은 자갈을 더 넣어준다.
신선한 건강을 먹어 아름다움을 가지다
H ealth (건강)
E ating (먹다)
R efresh (신선한)
B eautiful (아름다운)
신선한 건강을 먹어 아름다움을 주는 허브의 매력. 단순한 말 맞추기로만 느껴지지 않는 것은
허브차의 효능 때문이다. 허브차를 끓일 때는 95도 이상의 온도에서 유리나 다기 제품을 사용해
맛과 성분을 그대로 유지해 마신다. 잎은 3~5분, 뿌리는 10분 이상 우려내야 제대로 된 허브차
를 즐길 수 있고, 뚜껑은 닫아둘 것.
굿모닝, 로즈마리
모닝차를 고르고 있다면 로즈마리를 선택할 것.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할 뿐 아니라 온 몸을 개운하게
한다.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향이 강한 편이긴 하지만, 끝맛이 개운하기 때문에
거부감은 없다.
임산부나 고혈압인 사람은 피할 것.
향기의 여왕, 라벤더
향으로 유명한 라벤더는 진정작용과 두통, 생리통, 소화불량, 살균작용, 피로회복, 불면증 완화 등
수많은 효능을 자랑한다. 스트레스성 고혈압에도 좋을 뿐 아니라 배에 가스가 차 있을 때도 라벤더가
효과를 보인다. 강한 향이 싫다면 연하게 우려내 먹으면 된다.
임산부는 피할 것.
기분을 높여라, 레몬버베나
이름처럼 레몬 향을 가진 레몬버베나는 신맛과 단맛이 동시에 느껴지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불안정한 심리를 안정시키고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감기에도 효과적이다.
위가 좋지 않다면 피할 것.
허브 Q&A
Q. 담배 냄새 등 냄새 정화에 도움이 되는 허브는?
A. 로즈마리. 살균과 방향 작용이 강해 냄새를 없애는데 좋다. 잎과 줄기를 잘라서 집안 곳곳에 두거나 생잎을 접시에 담아두면 좋다.
Q. 두통에 좋은 허브는?
A. 페퍼민트. 생잎 1티스푼이나 말린 잎 2티스푼을 우려낸 후 우유를 넣어 마시면 두통에 도움이 된다.
Q. 수확은 어떻게?
A. 뿌리에서 15~20cm 가량 올라온 줄기나 가지 부분을 사선으로 잘라 통째로 수확한다. 민트나 로즈마리, 세이지의 경우에는 말린 후에 줄기에서 잎을 따로 떼어서 보관해야 하고, 라벤더는 줄기, 잎, 꽃을 모두 분리해 말려야 한다. 카모마일, 자스민, 마리골드 등은 꽃을 따거나 꽃대를 수확하면 된다.
Q. 허브를 말릴 때는?
A. 30도 정도의 더운 날, 바람이 잘 부는 그늘에서 1주일 가량 말릴 것. 양지는 좋지 않다. 허브가 말라
잎이 부서질 것 같이 되었을 때 밀폐된 병에 넣어 건조제와 함께 보관하면 끝. 보관 전 전자레인지에
30~60초 정도 돌리면 잎의 변색도 막을 수 있다.
Q. 허브가 죽어갈 때 응급처치 방법은?
A. 우선 흙이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물을 준다. 살아나지 않는다면 검게 상한 뿌리를 제거한 후 분갈이
를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