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의 시학 ― 정동재의 『나는 빛이요 파동이요 생명이므로』의 시 세계 반경환 문학평론가
정동재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인 [나는 빛이요 파동이요 생명이므로]는 앎에의 의지의 극치라 할 것이다.
현대 물리학에서 빛은 파동이고 입자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왜냐하면 빛은 입자와 입자(원자와 원자)의 총체이며, 모든 물질은 빛이고, 빛은 파동이고 생명이다. 빛에 의해서 밤과 낮이 생겨나고, 빛에 의해서 ‘빨주노초파남보의 무지개’가 뜬다. 빛에 의해서 물이 흐르고, 빛에 의해서 물이 증발한다. 빛에 의해서 모든 생명체들이 태어나고, 빛에 의해서 시와 음악과 그림과 생활운동이 일어난다.
이 세상의 만물의 창조주가 빛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정동재 시인이 그의 [만점인생]에서, “나는 빛이요 파동이요 생명이므로/ 생명은 파동이고 빛이라고” 노래할 때, 아이가 “옹알이할 때 뒤집기 할 때 아장아장 걸을 때/ 부모는 진땀 범벅이어도 박수갈채와 탄성이 터져 나오는 일”이고, 내일을 열어갈 빛을 살리고 탄생시키는 일이다“ 인생 공부 백점 만점이 어디 있겠냐만/ 살다가, 살다가 다시 돌아가면/ 만사 다 제쳐놓고/ 모두를 살리시는 하느님께 문안 여쭙고 큰절부터” 올리게 된다.
“하느님께서 화기를 땅속에 묻어 버리시는 일”이고, “지구도 사람도/ 수기가 돌고 지혜가 열려 스스로 화병을 치료하는” 것이고, “하느님 보우하사 대한민국/ 천지 도수가/ 2024년 12월 한파 속 응원봉인 것이고” “천국의 맛은 대한민국 한식이라는 불고기 비빔밥 김치처럼 이 땅 지상천국 만드는 일”([3분 정역])인 것이다.
빛은 빛과 빛을 결합시켜 “천지개벽”의 “큰일”을 벌이고 있다. 이것이 정동재 시인의 ‘양자역학의 시학’이자 그 장엄하고 웅장한 위용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