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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휘저었던 호날두가 맨유와 영국을 동시에 떠났다. 하지만, 호날두 없이도 EPL은 여전히 흥미롭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네 명이 제각기 팀을 위해 온 몸을 불사를 2009/2010 시즌 개막과 함께 각 팀별 미니 프리뷰를 정리했다. 한 시즌 운영의 시금석이 될 개막전 선발 명단과 포메이션도 텍스트로 정리, 간략히 삽입했다.
아스널 (Arsenal)
2009/2010 시즌 예상 순위 : 4위
2008/2009 시즌 최종 순위 : 4위
★ 감독 : 아슨 벵거 (1996년 9월~)
★ 주요 영입 : 토마스 베르마엘렌 (아약스, 약 200억원), 토마스 로시츠키 (부상 복귀)
★ 주요 방출 : 콜로 투레 (맨시티, 약 280억원),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약 500억원)
★ 키 플레이어 : 안드레이 아르샤빈 (러시안 베르캄프, 더블 더블 기대)
★ 주목할 신예 : 잭 윌셔 (1992년생, 조 콜을 능가할 재목)
★ 즐거운 상상 : 로시츠키와 에두아르두가 각각 리그 30경기를 소화한다
★ 괴로운 상상 : 로시츠키의 은퇴 선언, 파브레가스의 바르셀로나行
★ 개막전 출전 선수 명단 [4-3-3] : 알무니아 – 사냐, 갈라스, 베르마엘렌, 클리시 – 데닐손, 파브레가스, 송 빌롱 – 아르샤빈, 판 페르시, 벤트너
2004년의 화려했던 무패 우승은 아스널의 전성시대가 비로소 시작된다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2005년 이후 단 하나의 우승 트로피도 따내지 못한 최근의 아스널은 오히려 점진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인상이다. 자금난과 벵거의 철학을 기반으로 추진된 아스널의 저연령화는 베르캄프의 은퇴, 앙리와 비에라의 이적, 륭베리와 피레의 이탈로 생긴 공백을 메우지 못한 채 기나긴 과도기를 겪는 중이다. 게다가 오랫동안 팀의 공격과 수비를 책임졌던 두 아프리카 스타의 맨시티행은 팀의 평균 연령을 낮추는 데에는 크게 일조했지만, 추가 영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아스널의 미래를 조금 더 어둡게 만든 것이 사실. 하지만, 아스널의 오랫동안 공들여온 어린 선수들이 잠재된 능력을 발산하고 부상자의 수가 줄어든다면 이들의 최종 순위는 모두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윗 자리에 놓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제안을 마다하고 팀 리빌딩의 중심에 선 파브레스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우승 도전의 꿈은 더 뒤로 미룰 필요가 없어질 수 있다.
애스턴 빌라 (Aston Villa)
2009/2010 시즌 예상 순위 : 8위
2008/2009 시즌 최종 순위 : 6위
★ 감독 : 마틴 오닐 (2006년 8월~)
★ 주요 영입 : 스튜어트 다우닝 (미들즈브러, 약 240억원), 하빕 베에 (뉴캐슬, 미공개)
★ 주요 방출 : 가레스 배리 (맨시티, 약 240억원), 마르틴 라우르센 (은퇴), 잿 나이트 (볼턴, 미공개)
★ 키 플레이어 : 애슐리 영 (EPL 최고의 윙 플레이어)
★ 주목할 신예 : 네이선 델폰소 (1991년생, 버밍엄의 앙리)
★ 즐거운 상상 : 다우닝, 기적적으로 9월 중 복귀.
★ 괴로운 상상 : 프리덜 골키퍼 부상, 애슐리 영의 맨유 행
★ 개막전 출전 선수 명단 [4-4-2] : 프리덜 – 쿠에야, 베예(올브라이튼 68), 데이비스, 쇼리 – 밀너, 델프(시드웰 61), 페트로프, 영 – 아그본라허(델푼소 77), 헤스키
지난 시즌, ‘빅4’ 진입 문턱까지 갔던 빌라지만, 봄 바람이 솔솔 불자 급격하게 추락했다. 주전 선수와 벤치 멤버들의 기량 차가 컸던 빌라에게 기나긴 시즌은 버티기 힘든 것이었고 그래서 그들에게는 백업 자원의 보완이 절실해 보였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눈앞에 둔 빌라의 현실은 정반대다. 중원의 살림꾼 가레스 배리는 마침내 팀을 떠났고 주목할만한 영입은 다우닝 하나에 그쳤다. 게다가, 왜 거액을 주고 영입했는 지 모를 다우닝은 입단 무렵 수술대에 올라 올해 안에 정상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을 지 미지수인 상황. 영과 밀너가 있는 상황에서 다우닝은 불필요한 영입처럼 보였는데 그나마 제대로 활용도 할 수 없게 되었으니 오닐 감독 입장에서는 환장할 노릇이 아닐까. 오히려 더욱 필요해 보였던 배리-라우르센의 공백은 여전히 메워지지 않은터라 빌라의 올 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프리-시즌 스페인에서 열린 피스컵 우승의 여운이 리그로 이어지기는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버밍엄 시티 (Birmingham City)
2009/2010 시즌 예상 순위 : 17위
2008/2009 최종 순위 : 2위 (챔피언십 리그)
★ 감독 : 알렉스 맥리시 (2007년 11월~)
★ 주요 영입 : 크리스티안 베니테스 (멕시코 산토스, 약 180억원), 배리 퍼거슨 (스코틀랜드 레인저스, 약 20억원), 조 하트 (맨시티, 임대), 로저 존슨 (카디프 시티, 약 100억원)
★ 주요 방출 : 스티븐 켈리 (풀럼, FA), 라디 자이디 (무소속, FA)
★ 키 플레이어 : 제임스 맥파든 (가장 믿을만한 공격수)
★ 주목할 신예 : 조 하트 (1987년생, 차세대 잉글랜드 No.1)
★ 즐거운 상상 : ‘에콰도르의 아르샤빈’ 베니테스, 리그 20골 작렬.
★ 괴로운 상상 : 베테랑 스타 필립스-카슬리의 은퇴, 리 보이어의 난동, 맥파든의 부릎 부상 재발.
★ 개막전 출전 선수 명단 [4-1-4-1] : 하트 – 카, 존슨, 퀘드루, 비냘 – 카슬리(베니테스 74) – 라르손(오셰이 81), 퍼거슨, 파헤이, 맥파든; 제롬(오코너 65)
버밍엄에게는 변수가 너무도 많다. 승격팀들이 의례 그렇듯 여러 선수들을 영입해 선수층을 보강했지만, 갓 승격한 팀에게는 돈도 명성도 부족할 수 밖에 없으니 검증된 스타를 데려오기란 힘든 일. 적잖은 돈을 들여 여러 명의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이들의 적응 여부가 미지수라는 점에서 매우 조심스러운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있는 미드필드와 달리 수비와 공격은 새로 영입된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수비의 존슨과 공격의 베니테스의 적응 여부는 버밍엄의 올 시즌 최종 순위를 좌우할 것이다. 지난 시즌 무릎 부상으로 100일 동안 결장했던 맥파든의 부활과 10년 전 30골로 EPL 득점왕을 차지했던 케빈 필립스의 득점력, 맨시티에서 기븐에 밀려 임대되어 온 조 하트의 선방이 동시에 빛난다면 중하위권에서 나름의 탄탄한 입지를 구축할 수도 있다.
블랙번 로버스 (Blackburn Rovers)
2009/2010 시즌 예상 순위 : 13위
2008/2009 시즌 최종 순위 : 15위
★ 감독 : 샘 앨러다이스 (2008년 12월~)
★ 주요 영입 : 엘리오 판 에르덴 (벨기에 클럽 브뤼헤, FA), 가엘 지베 (프랑스 마르세유, 약 70억원), 스티븐 은존지 (프랑스 아미앙, 약 10억원), 프랑코 디 산토 (첼시, 임대)
★ 주요 방출 : 로케 산타 크루즈 (맨체스터 시티, 약 360억원), 맷 더비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약 60억원), 애런 모코에나 (포츠머스, FA), 투가이 (은퇴)
★ 키 플레이어 : 베니 맥카시 (가장 믿을만한 공격수)
★ 주목할 신예 : 스티븐 은존지 (1988년생, 프랑스 2부 리그에서 날아온 제2의 비에라)
★ 즐거운 상상 : 페데르센, ‘맨유 킬러’였던 05/06 시즌의 폼을 재현하다.
★ 괴로운 상상 : 폴 로빈슨의 계속된 추락, 앨러다이스 감독의 사임
★ 개막전 출전 선수 명단 [4-4-2] : 로빈슨 – 야콥센, 지베, 삼바, 워녹 – 페데르센, 은존지, 앤드류스(갤러거 75), 디우프(호이옛 86) – 로버츠(디 산토 65), 맥카시
블랙번과 앨러다이스 감독의 만남은 모두의 축하를 받는 재혼이었다. 마크 휴즈 감독이 매몰차게 맨체스터 시티로 떠난 뒤 흔들리던 블랙번은 폴 인스 감독의 서툰 지도 아래 급격히 침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볼턴에서 일가를 이룬 뒤 뉴캐슬에서 좌절을 맛봤던 앨러다이스는 중위권 팀을 어떻게 운영하는 지 너무도 잘 아는 남자였고 그렇게 블랙번은 강등의 위험에서 벗어난 뒤 새로운 시즌을 맞이했다. 산타 크루즈나 더비셔가 빠진 공격진에 큰 돈을 쓰지 않은 것은 중위권 안착이 목표인 팀에 걸맞는 선택이다. 베니 맥카시라는 훌륭한 피니셔가 있기에 수비와 미드필드 강화에 눈을 돌렸고 괜찮은 성과를 얻었다. 화려한 기술을 가진 남아공 출신 미드필더 판 에드덴과 과감한 스카우팅의 결실인 은존지가 성공적으로 선발진에 정착한다면 강등권 추락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볼턴 원더러스 (Bolton Wanderers)
2009/2010 시즌 예상 순위 : 14위
2008/2009 시즌 최종 순위 : 13위
★ 감독 : 게리 멕슨 (2007년 10월~)
★ 주요 영입 : 이청용 (FC서울, 약 40억원), 잿 나이트 (애스턴 빌라, 미공개), 션 데이비스 (포츠머스, 미공개), 샘 릭케츠 (헐 시티, 미공개), 폴 로빈슨 (웨스트 브롬, 임대)
★ 주요 방출 : -
★ 키 플레이어 : 케빈 데이비스 (공격의 선봉)
★ 주목할 신예 : 이청용 (1988년생, 대한민국 국가대표 윙 플레이어)
★ 즐거운 상상 : 이청용, 오른쪽 윙어로 완벽 적응해 첫 시즌 5골 10도움 달성.
★ 괴로운 상상 : 이청용의 기나긴 슬럼프, 서포터스석에서 다시 ‘케빈 놀란’과 ‘앨러다이스 송’이 울려퍼진다.
★ 개막전 출전 선수 명단 [4-4-2] : 야스켈라이넨 – 릭케츠, 케이힐, 나이트, 로빈슨 – 데이비스, 맥칸(이청용 68), 무암바, 테일러 – 엘만더(워드 83), 데이비스
멕슨 감독은 수비 위주의 역습 전략을 효과적으로 펼쳐 중하위권팀에 걸맞는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어느새 프리미어리그 고정 참가팀이 된 볼턴 팬들은 더 이상 이런 축구를 원하지 않는다. 팬들의 불평과 언론의 비평에 멕슨 감독은 좀 더 볼 만한 축구를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볼턴 선수들은 여전히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대신, 성실하고 묵직한 축구를 펼치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는 멤버들이 가득하다. 수비와 미드필드에서 아쉬움이 있던 포지션을 싼 값에 손봤다. 임대로 합류한 로빈슨의 왼쪽 수비와 저렴하게 영입한 나이트, 데이비스의 경험이 더해지면 예년과 달리 시즌 초반부터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팀 컬러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켜줄만한 이청용의 스피드와 재기가 언제쯤 팀을 절정에 달할 지도 관건.
번리 (Burnley)
2009/2010 시즌 예상 순위 : 20위
2008/2009 시즌 최종 순위 : 챔피언십리그 5위 (플레이오프 우승)
★ 감독 : 오언 코일 (2007년 11월~)
★ 주요 영입 : 스티븐 플레처 (스코틀랜드 히베르니안, 약 60억원), 리처드 애커슬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A), 타이론 미어스 (더비 카운티, 약 10억원), 데이빗 에드가 (뉴캐슬, 미공개), 페르난도 게레로 (에콰도르 인디펜디엔테, 임대)
★ 주요 방출 : 앨런 마흔 (트란미어, FA), 가보 키랄리 (독일 1860 뮌헨, FA)
★ 키 플레이어 : 스티븐 플레처 (클럽 역사상 최고액 영입)
★ 주목할 신예 : 페르난도 게레로 (1989년생,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 출신의 에콰도르 국가대표 공격수)
★ 즐거운 상상 : 플레처, 잠재력 폭발시키며 시즌 15골.
★ 괴로운 상상 : ‘제2의 더비 카운티’라는 혹평 속에 2010년 3월께 강등 확정.
★ 개막전 출전 선수 명단 [4-4-2] : 옌센 – 미어스, 알렉선더, 칼라일, 칼베네스 – 조던, 엘리엇, 맥칸, 블레이크(게레로 72) - 패터슨(이글스 72), 플레처
총체적 난국이다. 공격수들을 제외하면 평균 연령이 서른 살에 육박하는 선발 멤버들은 최상위 리그 출전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어서 기묘한 신입팀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번리가 곧장 챔피언십 리그로 다시 강등될 것이라 예상하는 가운데, 이들의 성적을 좌우할 요소로는 코일 감독과 신규 선수들의 활약이 거론된다. 지도자 경험이 많지 않은 마흔 세 살의 코일 감독은 지난 시즌 FA컵에서 번리가 첼시, 아스널을 연파하며 주목을 받았다. 볼턴 구단주가 멕슨 감독을 영입하기 직전까지 저울질했던 후보일 정도로 하위 리그에서 나름의 역량을 인정받아온 그는 플레처, 애커슬리, 미어스 등의 영입 선수들이 효과적으로 활용해 잔류를 노리려 한다.
첼시 (Chelsea)
2009/2010 시즌 예상 순위 : 2위
2008/2009 시즌 최종 순위 : 3위
★ 감독 : 카를로 안첼로티 (2009년 6월~)
★ 주요 영입 : 유리 지르코프 (러시아 CSKA 모스크바, 약 360억원), 로스 턴불 (미들즈브러, FA), 다니엘 스터릿지 (맨체스터 시티, 미공개)
★ 주요 방출 : 프란코 디 산토 (블랙번, 임대), 마이클 멘시엔 (울버햄턴, 임대), 벤 사하 (스페인 에스파뇰, 약 20억원)
★ 키 플레이어 : 디디에 드록바 (부활한 골잡이)
★ 주목할 신예 : 다니엘 스터릿지 (1989년생, 맨시티에서 날아온 장신의 백업 공격수)
★ 즐거운 상상 : 드록바의 부활과 안첼로티 다이아몬드 전술의 최적화 성공으로 챔스 우승.
★ 괴로운 상상 : 안첼로티 감독, 스콜라리의 뒤를 잇다.
★ 개막전 출전 선수 명단 [4-4-2] : 체흐 – 보싱와, 카르발류, 테리, 애실리 콜 – 에시엔, 미켈(발락 46), 램파드, 말루다(데쿠 69) – 드록바, 아넬카(칼루 79)
올 여름, 선수 구성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난파하던 스콜라리호를 정상화시킨 히딩크 감독의 이탈은 그 어떤 선수의 출입보다 큰 변수다. AC밀란의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가 든든히 팀을 새로 이끌겠지만, 그가 시도할 전술 변화의 폭과 잉글랜드 무대 적응 여부는 아직 미지수. 그러나, 기존의 쟁쟁한 선수들이 모두 팀에 잔류한데다 지난 시즌 부상 등으로 부진했던 선수들이 복귀해 기대 가득한 전망을 품게 한다. 빅4 팀들 중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가졌다는 평을 듣지만 개막전에서 고전한 것처럼 감독의 새로운 전술이 얼마나 빨리 팀에 녹아드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 같다.
에버턴 (Everton)
2009/2010 시즌 예상 순위 : 7위
2008/2009 시즌 최종 순위 : 5위
★ 감독 : 데이빗 모예스 (2002년 3월~)
★ 주요 영입 : 조 (맨체스터 시티, 임대)
★ 주요 방출 : 누누 발렌테 (은퇴), 앤디 판 더 메이데 (무소속, FA)
★ 키 플레이어 : 팀 케이힐 (헤딩 머신 공격형 미드필더)
★ 주목할 신예 : 조스 박스터 (1992년생, 루니 이후 에버턴 유스팀이 낳은 최고의 공격 꿈나무)
★ 즐거운 상상 : ‘영건 3총사’ 로드웰-고슬링-박스터의 폭발. 머지사이드 더비 2전 전승.
★ 괴로운 상상 : 8월 이적 시장 마감 전날 레스콧 맨시티行, 크리스마스 무렵 상위팀 감독으로 영전하는 모예스 감독.
★ 개막전 출전 선수 명단 [4-5-1] : 하워드 – 히버트(고슬링 58), 요보, 레스콧, 베인스 – 오스만(로드웰58), 케이힐, 네빌, 펠라이니, 피에나르 – 조(사하 58)
지역 라이벌 리버풀에 비해 늘 가난하고 약한 이미지의 에버턴. 하지만, 모예스 감독은 에버턴이 리버풀을 ‘빅4’에서 밀어내게 만들만큼 역량있는 지도자다. 올 시즌, 이렇다할 선수 영입 없이 시즌 개막을 맞이했고, 개막전에서는 아스널에 치욕적인 홈 완패(1-6)를 당했지만 모예스 감독이 있다면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관건은 ‘지키기’가 될 전망. 우수한 선수들을 비교적 저렴하게 영입한 에버턴은 이들이 부자팀들의 유혹에 휘둘리지 않게끔 잘 지켜내야 한다. 미드필드의 살림꾼인 아르테타와 수비의 핵 자기엘카가 부상에서 자유로워진다면 7위권 밖으로 밀려날 이유는 없어 보인다.
풀럼 (Fulham)
2009/2010 시즌 예상 순위 : 9위
2008/2009 시즌 최종 순위 : 7위
★ 감독 : 로이 호지슨 (2007년 12월~)
★ 주요 영입 : 비요른 리세 (노르웨이 릴스트롬, 미공개), 스티븐 켈리(버밍엄, FA)
★ 주요 방출 : 콜린스 존 (무소속, FA), 모리스 볼츠 (무소속, FA)
★ 키 플레이어 : 브레데 한겔란트 (수비의 핵, 그가 없다면 예상 순위는 5계단 하락)
★ 주목할 신예 : 크리스 스몰링 (1989년생, 드물게 학원 축구에서 발견된 장신의 수비 유망주)
★ 즐거운 상상 : 설기현, 9월부터 주전 등용, 시즌 10골 몰아치며 스포트라이트.
★ 괴로운 상상 : 한겔란트, 이적 시장 마지막날 타팀으로 이적, 매 경기 한 골 차 패배로 강등권 급락.
★ 개막전 출전 선수 명단 [4-4-2] : 슈워처 – 콘체스키, 한겔란트, 휴즈, 판실 – 게라(설기현 88), 머피, 에투후, 뎀시 – 존슨, 자모라(네블란트 80)
저조한 득점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7위에 안착할 수 있었던 데에는 슈워처 골키퍼와 한겔란트를 비롯한 포백의 안정적 수비가 큰 힘이 됐다. 올 시즌에도 풀럼의 수비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베스트 멤버 11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던 것은 올 시즌에 대한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소. 지난 시즌의 호성적으로 UEFA 유로파 리그 출전권을 얻은 풀럼은 현재 32강 리그를 위한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 이 대회에 계속 출전하게 된다면 리그 운영에 변화를 주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설기현과 네블란트, 켈리와 데이비스 같은 스쿼드 멤버들의 경기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더프 등을 영입해 스쿼드를 두껍게 다지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풀럼 입장에서는 14명 안팎의 선수들로 40여 경기만 치르면 됐던 지난 시즌이 더 그리울지도 모르겠다.
헐 시티 (Hull City)
2009/2010 시즌 예상 순위 : 16위
2008/2009 시즌 최종 순위 : 17위
★ 감독 : 필 브라운 (2006년 12월~)
★ 주요 영입 : 세이 올로피냐나 (스토크 시티, 약 60억원), 스티븐 헌트 (레딩, 미공개), 조지 알티도어 (스페인 비야레알, 임대), 스티븐 무요콜로 (프랑스 불롱, 약 40억원)
★ 주요 방출 : 샘 릭케츠 (볼턴, 미공개)
★ 키 플레이어 : 지미 불라드 (클럽 사상 최고액인 100억원을 주고 데려온 풀럼 미드필더. 30분 뛰고 다친 뒤 7개월째 치료중. 돌아만 와준다면!)
★ 주목할 신예 : -
★ 즐거운 상상 : 지난 시즌에 보여줬던 '강팀 킬러'의 면모가 되살아나 일찌감치 잔류 확정.
★ 괴로운 상상 : 브라운 감독의 '튀는' 지도가 선수들과 마찰을 일으키며 슬럼프로 이어져 리그 9연속 패배 기록한 뒤 강등.
★ 개막전 출전 선수 명단 [4-5-1] : 마이힐 – 무요콜로, 가드너, 터너, 도슨 – 망디(제오반니 78), 올리피냐나, 마니(밤비 44), 보아텡, 헌트(길라스 69) – 폴란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호랑이 군단 헐 시티. '뒷심'이 달려 막판에는 강등권을 피하느라 고전했다. 따라서, 올 시즌에는 적절한 선수 영입으로 비교적 월동 준비를 철저히 해두었다. 아쉬운 것은 적당한 돈다발을 들고 여러 선수들을 유혹했지만, 영입에는 번번이 실패했다는 점. 언제 침몰할 지 모를 돛배에 몸을 싣는 용기를 보여주는 선수들이 별로 없었던 모양이다. 시즌 도중, 언제쯤 불라드가 복귀할 지도 매우 큰 변수.
200억원 이상을 들여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네그레도를 데려올 것이라는 루머가 있다. 과연!?
②편, '리버풀~울버햄턴'에서 계속
출처 : 네이버 뉴스 서형욱의 뷰티풀게임.
첫댓글 댈님....요즘은 이렇게 채로 가져오는 것도 저작권법에 걸린데요. 그냥 링크 주소 걸어줘야 한다는..;;; 무서운 세상이죠. 음..그리고 너무 길어서 읽다가 지쳐요. 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