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는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자연으로 유명한 섬나라다. 와인 생산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뉴질랜드 와인의 배경이자 출발은 순수한 자연이다. 뉴질랜드의 자연은 깨끗하고 훌륭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고 뉴질랜드 와인의 강점이다.
[바닷가에 면한 오클랜드의 와인 생산지]
뉴질랜드 와인을 세계적인 와인 대열에 올려 놓은 주역은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이었다. 프랑스가 아닌 지역에서 성공을 거두며 동시에 독특한 스타일까지 가진 소비뇽 블랑에 세계 와인 전문가들과 애호가들은 찬사를 보냈다. 그래서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은 세계적인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꼽힐 정도로 차별화된 품질을 자랑한다.
뉴질랜드 와인 산업은 1970년대 오클랜드에서 소비뇽 블랑을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급속하게 성장해나갔다. 2009년 통계에 의하면 뉴질랜드 와이너리 수는 643개이며 총 와이너리 면적은 31,000ha, 총 와인 생산량은 2억 5백만 리터이다. 또한 지난 10년간 660%의 신장세를 보여 수출총액 10억 뉴질랜드 달러를 달성했고 수출량도 500% 증가하여 총 1억1천2백6십만 리터에 달한다.(2008년 7월~2009년 6월 기준) 해외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어느 선까지 성장할 지 예상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 기후와 지형적 특징 ◆
뉴질랜드 와인의 가장 큰 강점은 다양한 기후와 지형에서 찾을 수 있다. 북섬과 남섬으로 이루어진 뉴질랜드의 포도 재배 지역은 대략 위도 36~45도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길이는 총 1,600 km 정도이다. 대부분 와인 생산지는 두 섬에 걸쳐 뻗어 있는 동쪽 산맥에 위치함으로써 서쪽에서부터 발생하는 습기 한 기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지질학적으로 대부분 포도원의 토양은 침적토, 모래, 자갈로 구성되어 배수가 잘된다.
뉴질랜드의 온화한 해양성 기후는 특히 해안가에 위치한 포도원들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 곳에서 재배되는 포도나무들은 낮에는 강렬하고 쨍쨍한 태양빛을 받고 밤에는 차가운 해풍의 도움을 받아 낮 동안 받았던 열을 식힌다. 그리고 포도가 익는 기간이 긴 편이다.
[북섬의 주요 생산지 중 하나인 혹스베이]
◆ 주요 포도품종 ◆
뉴질랜드 와인이라면, 소비뇽 블랑을 빼놓을 수 없다. 아래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체 재배 품종 중에서 소비뇽 블랑은 42%나 차지한다. 그 뒤는 피노 누아로 17%를 차지하고 샤도네이 14%, 메를로 5%, 피노 그리 5%, 리슬링 3%, 기타 품종 14%이다.
소비뇽 블랑 현재 뉴질랜드 전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품종으로 1970년대에 오클랜드 지역에서 재배하기 시작하여 1976년에는 말보로 지역에서도 재배하게 되었다. 1980년에 소비뇽 블랑 와인을 시장에 선보였고 이후 각종 국내외 와인 대회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와인 메이커들은 소비뇽 블랑의 성공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소비뇽 블랑의 재배 면적은 2000년 2,485ha에서 2008년에는 13,988ha로 늘어났다.
피노 누아 뉴질랜드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피노 누아 품종을 성공적으로 재배한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이다. 20세기 초반에 뉴질랜드 북섬에 위치한 포도원에서 재배되었던 피노 누아는 이후 오랫동안 주목 받지 못하다가 1980년대 초에 그 진가를 인정 받게 되었다. 센트럴 오타고, 말보로 등 남섬 전역과 북섬의 혹스 베이, 기스본 등 여러 지역에서 피노 누아가 재배되고 있다. 피노 누아의 재배 면적은 2000년에 1,126ha에서 2008년에는 4,189ha로 증가해 샤도네이를 제치고 뉴질랜드 제2의 품종으로 자리잡았다.
샤도네이 와인 메이커들의 한결 같은 러브 콜을 받고 있는 샤도네이가 처음 뉴질랜드에 소개된 것은 1800년대였지만, 필록세라 때문에 한동안 뉴질랜드에서 볼 수 없었다. 1970년대 초에 재등장하여 현재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샤도네이의 총 재배면적은 3,881ha로, 소비뇽 블랑, 피노 누아에 이어 재배되는 포도품종 3위를 차지한다. 샤도네이 중 약 5%는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데 쓰인다.
아로마틱 포도품종-피노 그리, 리슬링, 게브르츠트라미너 뉴질랜드 기후는 향이 풍부한 이른바 아로마틱 포도품종을 재배하는데 매우 적합하다. 뉴질랜드의 피노 그리, 리슬링, 게브르츠트라미너 품종은 지역적 특색을 간직한 채 세계적인 수준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리슬링은 1800년대에 이미 재배되고 있었지만 1980년대에 본격적인 재배를 하기 시작했다. 게브르츠트라미너는 총 재배면적이 리슬링의 1/3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1970년대 초부터 재배되어 지속적인 성장세에 있다. 1990년대부터 재배되기 시작한 피노 그리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어 인기 있는 화이트 품종 3위에 올랐다.
기타 레드 품종-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 시라 뉴질랜드는 단일 품종의 와인으로 유명하지만 최근 메를로의 비율이 높은 블렌딩 레드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뉴질랜드 북부의 기후조건이 비교적 일찍 익는 메를로 품종 재배에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의 카베르네 소비뇽과 시라는 이미 1800년대 중반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다. 1980년대에 메를로가 소개되어 재배되고 있으나 생산량은 적은 편이다. 피노 누아를 제외한 레드 품종의 재배면적은 2008년에 2,645ha로 전체 재배 면적의 10%를 차지한다. 메를로와 카베르네 소비뇽의 재배율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반대로 시라의 경우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 및 사진 : 뉴질랜드 와인양조자협회 (www.nzwine.com), www.winesofn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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