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망 사고의 75%가 머리를 다쳐서이고, 그 중 85%는 헬멧을 썼다면 예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자전거 헬멧은 1회용이라 한번 충격을 받은 헬멧은 외관이 아무리 멀쩡해도 사용하면 안됩니다.
좋은 헬멧의 조건
1. 가장 중요한 충격 흡수를 잘 해야겠죠. 그런데 대부분의 헬멧은 표준을 만족하고 일부러 그보다 더 잘하게 만들지는 않으니까 비싸다고 더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비교적 싼 헬멧이 부드러운 소재를 써서 충격 흡수를 더 잘할 수도 있습니다.
2. 첫 충격에서 헬멧이 벗겨지지 않도록 끈이 튼튼해야 합니다.
3. 잘 맞아야 합니다.
4. 편해야 합니다. 가볍고 시원해야 좋습니다. 아무리 좋은 헬멧이라도 불편해서 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겠죠.
5. 바깥쪽이 최대한 둥글고 매끈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튀어나오거나 뾰족한 부분이 지면에 충돌시 부서지거나 구르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구르는데 방해가 되면 목이 꺾이거나 뇌에 회전으로 인한 손상을 줄 수 있죠. 충격 흡수와도 관련이 있구요. 각이 지거나 뒤쪽이 미관상 뾰족하게 된 헬멧이 많은데, 이 점을 생각해 보면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바깥쪽에 매끈한 플라스틱이 없는 부분이 있는 헬멧도 가끔 있는데(Louis Garneau 등) 별로 좋지 않겠죠.
6. 헬멧에 부착하는 거울이나 햇볕가리개는 충돌시 쉽게 떨어져 나가야 하고(구르는 데 방해가 되지 않게), 부서져서 날카로운 파편이 생기면 안됩니다.
7. 낮이나 밤에나 운전자의 눈에 잘 띄어야 합니다. 즉 밝은 색이 좋겠죠. 그리고 반사테이프 등을 붙이면 더 좋을 테구요.
8. 내구성이 있고, 쉽게 청소할 수 있고, 평소에 찌그러지거나 찍혀서 손상되면 안됩니다.
9. 분명하고 이해하기 쉬운 사용 설명서가 있어야 합니다.
10. 값싸고 구하기 쉬워야 합니다.
헬멧을 고를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통풍인데, 통풍을 좌우하는 것은 앞부분에 구멍이 얼마나 있나 하는 점입니다. 구멍이 많으면서 튼튼하게 만들기는 힘들기 때문에 구멍이 많아질수록 값이 비쌉니다. 그런데 한가지 조심할 것은 구멍이 크고 많으면서 튼튼하려면 남은 부분이 딱딱해질 수밖에 없는데, 전체적인 충격흡수량은 같다고 하더라도 헬멧이 딱딱하면 부분적으로 받는 충격이 커지게 됩니다. 안전면에서는 좋을 게 없다는 거죠.
요즘 웬만한 헬멧들은 충분히 시원하니까 괜히 비싸고 구멍 많은 헬멧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헬멧은 너무 끼지 않으면서 꼭 맞아야 합니다.
헬멧을 조정하는 요령은 소위 '눈귀입' 방법이라는 것이 있는데, 헬멧 앞쪽 끝이 눈썹 바로 위(1-2cm)에 와서 헬멧 끝이 겨우 보일 정도로 하고, 앞뒤 끈이 귀 바로 아래에서 만나도록 하고, 입을 크게 벌리면 헬멧이 끌려 내려올 정도로 끈을 조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