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음(得音). 소리꾼이 피를 토하는 노력으로 얻는 소리의 경지다. 하지만 그 경지는 청아함이 아니다.
오히려 거칠고 탁함을 추구하는 듯하다.
그러다 보니 의학적으로는 성대결절이라는 질환을 수반한다.결절이란 일종의 흉터다.
성대를 혹사해 염증을 만들고, 염증이 굳은살이 돼 성대에 두껍게 깔리면서 높고 다양한 음색을 연출한다.
하지만 일반인에게 성대결절은 치료의 대상이다. 목소리는 외모만큼 사람의 인상을 좌우한다.
또 갑작스러운 목소리의 변화는 신체질환을 예고하기도 한다. 목소리의 건강학을 알아본다.
◆ 목소리는 어떻게 날까
판소리계의 명창 A씨. 이비인후과에서 성대검사를 하다 커다란 결절이 발견됐다. 의사는 이 결절이 '득음'의 결과인 줄 알지 못한 채 제거했다. 수술은 잘됐지만 그녀는 더 이상 '소리'를 할 수 없게 됐다. 걸쭉하고 대찬 목소리는 물론 미세한 고음을 내지 못하게 된 탓이다.
목소리는 폐에서 나온 공기가 성대를 진동시키면서 생긴다. 성대의 두께와 길이, 성대끼리의 접촉 면적, 공명강(성대에서 입술까지) 면적의 종합작품이다. 예컨대 남성은 여성보다 성대 길이가 1.5~2배 길다. 남자 음이 여성보다 한 옥타브가 낮은 것은 이 때문이다. 또 성대가 서로 접촉하지 않으면 새는 목소리가 난다. 속삭이는 듯한 말이 대표적이다. 공명강이 길고 클수록 음이 증폭돼 말에 힘이 실린다. 성대는 남성이 말할 때 1초에 100 ~ 150회, 여성의 경우엔 200 ~ 250회 진동한다. 고함을 지르거나 노래를 할 때는 성대가 2만회까지 진동한다. 성대가 빨리 지쳐 목이 쉰다거나, 심하면 염증이 생기는 원인이다.
성대도 노화한다. 성대의 점막과 근육이 늘어지면서 소리가 새고, 사레가 잘 일어난다.
◆ 목소리도 바꿀 수 있을까
매력적인 표정이 있듯, 매력적인 목소리도 만들 수 있다. 건강하고 좋은 목소리란 소리가 맑고 에너지가 충만한 것이다. 성대 양측이 부드럽고 대칭이면서 점막의 파형이 일정해야 한다. 또 공명을 충분히 내기 위해 후두(목울대)가 가능하면 아래쪽에 위치해야 한다. 후두가 위에 있을 때 발음하면 공명강이 작아져 듣기 거북한 쇳소리가 난다.
성대가 제대로 접촉하고, 입을 충분히 벌려 정확하게 발음을 해야 매력적인 목소리가 된다. 이를 위해 높거나 낮은 음이 아닌 기본 음역으로 공명을 충분히 내는 연습을 해보자. 하품을 하다 참을 때처럼 입 안을 계란 모양으로 만들어 '아 ~'하고 발성해 본다. 그리고 기본 음역에서 3도 높게, 3도 낮게 발음한다. 도로 시작했다면 3도 올려 파를, 아래로 솔을 부르는 식이다. 하루 20 ~ 30분씩 1주일만 해도 목소리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속삭이는 말투, 입을 벌리지 않고 말하는 습관, 어깨가 처진 자세도 좋은 목소리를 내는 데 방해가 되므로 교정을 해야 한다. 소리에 힘을 싣기 위해선 평소 복식호흡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숨을 배로 모은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들이마시고, 정점에서 배에 힘을 주면서 숨을 멈춘다. 얼굴이 빨개질 때까지 참았다가 천천히 입으로 내뱉는다.
◆ 목소리가 변했다면
목소리가 쉬는 것은 심한 진동으로 성대가 지쳤기 때문이다. 진동에 의한 마찰로 성대 점막이 충혈되고 부어 올라 정상적으로 진동하지 않는 것이다. 이 경우 일정 기간 쉬면 목소리가 회복된다. 문제는 질환이다. 인두염과 후두염이 가장 흔한 쉰 목소리의 주범이다. 흔히 목감기라고 부르는 증상이다. 목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가습기로 목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쉰 목소리가 오래 간다면 성대결절이나 폴립(용종)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지속적으로 목을 혹사하거나 큰소리가 성대를 자극해 발생한다. 약물치료를 하거나 후두현미경을 집어넣어 정교하게 결절을 제거한다.
목에 이물감이 있고, 헛기침을 자주 한다면 역류성 인후두염을 의심할 수 있다. 위의 소화액이 식도로 역류해 성대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기름기 많은 음식이나 카페인.탄산 음료를 피하는 생활습관 교정이 우선돼야 한다.
목소리가 떨리고 끊겨 말을 잇지 못하는 연축성 발생장애도 있다. 성대의 근육을 조절하는 후두신경의 기능이 떨어져 근육이 긴장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보톡스를 주입해 근육을 잠재우는 시술을 한다.
갑자기 목이 쉬면서 바람 빠지는 듯한 목소리가 나면 갑상선암.폐암.두경부암의 전조증상을 의심할 수 있다.
망가진 목소리를 찾아주는 데도 첨단 기법이 동원된다. 경피적 성대성형술이 그것이다. 후두근전도라는 진단기를 이용해 성대 근육 중에 마비된 부위를 찾아내 보형물질을 채워준다. 성대에 볼륨이 생기면서 성대의 진동을 도와준다.
*** 건강한 목소리를 유지하려면
(1) 하루 6잔 이상 물을 마신다.
(2) 꾸준한 발성연습으로 성대근육을 강화한다.
(3) 정확히 발음한다.
(4) 노래를 하기 전에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5) 속삭이듯 말하지 않는다.
(6) 고함을 치거나 갑자기 크게 말하지 않는다.
(7) 헛기침을 하거나 호탕하게 웃지 않는다.
(8) 담배, 술, 카페인 음료를 삼간다.
(9) 자세를 바르게, 고개를 숙이고 말하지 않는다.
(10) 먼지 많은 곳을 피하고, 가습기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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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실용음악학원 관리의 원장 노하우(실원노) 원문보기 글쓴이: 카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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