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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눈, 지키는 방법
글 박지영 감수 최문정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표현처럼 사람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하는 신체 부위 중 하나다. 눈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다’는 속담도 있다. 소중한 눈은 한번 나빠지면 회복이 어려우므로 어릴 때부터 평생 잘 관리해줘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초·중·고 교실을 살펴보면 안경을 쓴 학생이 더 눈에 띄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10대 초반에 고도 근시를 진단받는 경우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1년 근시 진료를 받은 국내 환자의 연령별 통계를 보면 10대가 46만 1,231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10세 미만이 29만 5,766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아이들에게서 근시는 만 6세에서 10세 사이 초등학교 입학 전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근시는 세계에서 많은 인구가 겪는 대표적인 안과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 매년 120만 명 내외 인원이 근시 때문에 의료 기관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현대인은 눈 건강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요즘처럼 건조한 날씨도 한몫해 안구건조증, 결막염 등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우리 몸은 여러 가지 노화현상이 나타난다. 눈도 예외는 아니다. 노안, 눈꺼풀 처짐, 녹내장, 황반변성, 백내장 등은 중장년과 노년의 눈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 안질환이다.
침침함, 뻑뻑함, 피로감 등 눈에 일어나는 작은 증상을 간과하지 말고, 눈 건강을 세심하게,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연령대별 안질환과 소중한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어린이 눈 건강을 위한 10대 수칙 >>> ① 태어난 지 백일이 지나면 한 눈씩 가려서 눈 맞춤이 잘되는지 확인해주세요. ② 만 3세 이후에는 적어도 1년에 한 번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하세요. ③ 책이나 영상매체는 30cm 이상 거리를 두고 보세요. ④ 영상매체를 볼 때는 20분마다 휴식 시간을 가지세요. ⑤ 실외활동을 적어도 일주일에 5일, 2~3시간 이상 하면 좋습니다. ⑥ 손 씻기를 잘해주세요. ⑦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세요. ⑧ 안경 착용, 피하지 마세요. ⑨ 장난감 총과 같이 위험한 장난감은 피해주세요. ⑩ 눈질환이 의심되면 반드시 안과 전문의와 상담해주세요. 대한안과학회·한국사시소아안과학회 |
Q1 자외선 차단하기 눈에 자극을 주는 자외선을 차단하자. 자외선에 눈이 노출되면 눈의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망막까지 침투해 각종 안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햇빛이 강렬한 여름철에는 챙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챙겨 사용하면 눈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 Q2 정기적인 안과 검진은 필수 눈의 노화는 나이가 들면서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현상이기 때문에 미리 진료를 받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은 필수다. 특히 40세 이후에는 눈 관련 종합 검진을 받아야 한다. 정기검진을 하면 연령 관련 안질환, 즉 조기 발견을 놓쳐 시력을 심각하게 떨어트리는 녹내장이나 황반변성을 빠르게 발견할 수 있다. 보통 40대부터는 1년에 한 번 검사받는 것이 좋다. |
Q3 에어컨과 선풍기 직접 쐬지 않기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눈에 직접 쐬지 않도록 하고, 눈을 만지거나 문지르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다. 세균,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뿐 아니라 알레르기성 결막염도 모두 손 위생과 연관돼 있으므로 손을 자주 씻는다. | Q4 담배는 반드시 끊고,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은 꾸준히 관리하기 흡연은 암뿐만 아니라 안질환 중 황반변성의 발생률을 높인다. 또 흡연은 시신경 혈류 흐름을 더디게 하므로 이미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면 금연이 필수적이다. 당뇨, 고혈압 등은 혈관질환이므로 안저에 영향을 준다. 평소 증상을 조절해주는 약을 복용하면서 관리한다. |
Q5 과도한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 자제하고 휴식하기 먼 곳을 보다가 가까운 것을 보기 위해서는 상이 잘 맺히도록 눈 안의 수정체가 두꺼워지는 조절작용과 두 눈이 코 쪽으로 모이는 눈 모음, 동공이 작아지는 축동이 일어나게 된다. 거리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이런 작용이 많이 일어나게 되고, 오랜 시간 지속하면 눈 피로감이 생길 수 있다. 스마트폰을 오랜 시간 사용하면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평소의 1/3 수준으로 줄어들어 결국 눈이 건조해지며 침침함, 이물감, 피로감 등 증상이 심해지게 된다. 스마트폰을 볼 때 의식적으로 눈을 깜박이고, 1시간 봤다면 10분간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을 쉬게 하자. 평소 인공눈물을 사용해서 예방할 수도 있다. 이미 안구 건조증이 있다면 임의로 인공눈물을 사용하지 말고 안과 진료를 받고 정확히 어떤 타입의 안구건조증임을 확인한 뒤 그에 맞는 안약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 Q6 음식은 골고루 섭취하기 눈은 에너지 소비량이 큰 기관이다. 고른 영양소의 섭취가 눈 건강을 위해 중요하며 편식이나 이상 식이는 정상적인 눈과 시각 관련 신경의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눈에 좋은 식품을 따로 챙겨도 좋다. 비타민 C를 함유한 과일과 채소, 루테인, 오메가3(DHA·EPA) 등이 도움을 줄 수 있다. |
녹내장 시술에 건강보험 적용, 부담 없이 시술받으세요! | ‘녹내장’은 눈으로 받아들인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이다.2021년 1월부터 ‘녹내장 방수 유출관 삽입술’ 등 안질환 시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
궁금해요! Q. 안질환 검사에서 건강보험 적용범위가 궁금해요! A 그동안 환자들이 검사비 전액을 부담하던 눈 초음파 등 안질환 검사의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확대됐습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로 연간 100만 명에서 150만 명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습니다. 초음파를 이용한 안구·안와검사, 백내장 수술 시 삽입할 인공수정체의 도수를 결정하기 위한 계측검사, 녹내장 진단 및 치료 시 각막 두께를 측정하는 초음파 각막 두께 측정검사 등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전면 확대됐습니다. 이 검사들은 망막질환이나 녹내장 등을 진단하고 치료 방법을 결정하거나, 백내장 수술을 하기 위한 필수 검사입니다. 그동안 4대 중증 질환자 등에게만 보험이 적용되고, 그 외 환자들은 검사비 전액을 부담해야 해서 급여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또 2020년 9월 1일부터 안구·안와에 질환이 있거나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안구·안와 초음파검사에 건강보험을 1회 적용하고 있습니다. 고위험군 질환자에게는 1회 추가로 인정하고, 이 밖에도 경과 관찰이 필요하면 본인 부담률 80%를 적용합니다. 아울러 백내장 수술 시 시행하는 계측검사는 건강보험을 1회 적용하고, 진료상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는 1회 추가 인정합니다. | 녹내장 방수 유출관 삽입술 진료비 20만 원으로 낮아져 녹내장은 회복할 수 없는 실명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는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다.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지만 보통 특정 부위의 사물 인지가 잘되지 않는 증상으로 시작되고, 자각 증상이 없어서 증상이 발생한 뒤에는 이미 말기 녹내장까지 진행된 사례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40대 미만의 녹내장 환자 수는 2012년 약 11만 4,000명에서 2021년 13만 7,000명으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녹내장 치료는 약물치료와 레이저치료, 수술치료 등이 있다. 손상된 시신경을 완전히 회복시킬 수 있는 치료법은 아직 없어 완치가 아닌 시야결손 진행을 늦춰 실명을 방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약물 사용에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개방각 녹내장 환자에게서 안압 조절을 위해 시행되는 ‘녹내장 방수 유출관 삽입술’은 과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으로 진료비가 132만 원이었다. 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20만 원(상급종합병원 입원 기준)으로 낮아졌다. 또 안구 보호와 각막 상피화 촉진 등을 위한 ‘안구표면 양막이식술’ 비용은 74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줄어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 |
Q1 3대 실명 질환의 조기 발견과 관리를 위해 안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요.안과에서 시행하는 안저검사란 무엇인가요? A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등 3대 실명 질환의 유병률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관심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고령화, 평균 수명 증가 등에 따른 결과인데, 이를 예방하려면 안과를 찾아 안저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안저검사는 안구의 뒷부분에 위치한 망막, 시신경, 황반을 전반적으로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산동제를 투여하고 10~20분 정도 지나면 동공이 확장되는데 이때 확장된 동공을 검안경으로 직접 관찰하거나 안저카메라로 사진을 찍습니다. 최근에는 안저카메라 광학 기술의 발달로 산동제 없이도 검사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간편한 검사이며, 부작용도 없습니다. 사실 안저검사는 3대 실명 질환뿐만 아니라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검사입니다. 노인성 안질환이 증가 추세인 반면 안과 정기 검진에 대한 인식은 무척 낮은 편입니다.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고위험군이나 40대 이상 성인은 1년에 한 번 안과를 찾아 검진을 받으면서 눈 건강을 관리하면 좋겠습니다. | Q2 곧 자외선이 맹렬한 기세를 뽐내는 여름이 다가옵니다. 자외선으로부터 우리의 눈을보호하려면 선글라스를 챙기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왜 그런가요? A 여름은 겨울보다 자외선 지수가 높습니다. 특히 여름 휴가철 찾는 바닷가나 해변은 자외선 반사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습니다. 자외선은 우리의 피부뿐만 아니라 눈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백내장, 황반변성, 검열반 등 안질환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듯, 눈 건강을 지키려면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선글라스는 우리를 스타일리시하게 만들어주는 패션 아이템을 뛰어넘어 눈 건강을 지키는 필수 건강 아이템입니다. |
Q3 선글라스는 어떤 것을 골라야 하나요? A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할 부분은 자외선 차단 여부입니다. 물론 지나치게 값싼 제품이나 어린이 장난감이 아니라면 선글라스는 대부분 자외선 차단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꼼꼼하게 눈을 보호하려면 자외선이 100% 완벽하게 차단되는 렌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선글라스 디자인이나 브랜드를 최우선으로 여겨 선택하거나, 가격이 부담된다는 이유로 자외선 차단 효과가 없는 저가 선글라스를 구입하는 것은 눈 건강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 선글라스는 사용과 관리 상태에 따라 자외선 차단 기능이 점점 떨어집니다. 자주 착용하고 잘 관리하지 못했다면 유효기간은 2~3년 정도입니다. 잘 관리했더라도 최대 5년이 지났다면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 Q4 최근 급증한 미세먼지는 눈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미세먼지가 일으킬 수 있는 안질환은 무엇인가요? A 미세먼지가 많은 날, 눈이 뻑뻑하고 따가우며 침침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겁니다. 이는 미세먼지가 안구 표면에 자극을 주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 속 나쁜 성분들이 안구 표면에 자극을 줘 염증을 유발하고 눈을 건조하게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눈물약 정도로만 치료가 되는 일시적 증상으로 지나가지만, 고령자 또는 최근 안과 수술을 받은 사람, 자가면역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염증이 심하게 생길 수 있으므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안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
Q5 안구건조증 때문에 인공눈물을 사용하는데, 자주 쓰면 좋지 않은가요? A 방부제가 들어 있는 인공눈물은 자주 사용하면 각막 독성이 있을 수 있어 하루에 4~5회 사용이 적당합니다. 하지만 일회용 인공눈물은 방부제가 없어 안심하고 사용해도 됩니다. 일부에서는 인공눈물 내성이 걱정돼 참았다가 정말 불편할 때만 점안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올바르지 않습니다. 치료를 시작한 초기에는 자주 사용하는 것이 좋고, 눈물층이 충분히 보충되도록 한 뒤에 증상이 호전하면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 Q6 요즘 젊은 세대는 콘택트렌즈 착용을 많이 합니다.콘택트렌즈 착용 적정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A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각막의 산소 대사를 방해할 수 있고, 또 오랫동안 렌즈를 착용하거나 소독이나 세척 등 관리를 잘하지 않으면 안구 표면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콘택트렌즈의 하루 권장 착용 시간은 6~8시간 이내이고, 잘 때는 렌즈를 착용해서는 안 됩니다. 소위 컬러렌즈라고 불리는 미용렌즈는 색소로 인해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산소투과도가 낮은 경우가 많아 렌즈 관련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