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 작가를 알게 된지가 20년은 넘은것 같다.
언제나 그렇듯 그녀가 웃고 있는 것처럼 그녀의 작품 대부분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한 모습이 담겨 있다.
꾸밈없는 일상의 모습 소소한 모습은 작가의 가족의 삶을 보는 것 같다.
이제는 한국조각을 대표할 만한 중견작가가 되었음에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여류작가의 초창기 선배들과는 완전 다른 느낌의 작품을 선보임으로서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주목 받는 작가이다.
늘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 않는 작가의 모습과 행복의 감정이 자연스레 작품으로 표현되었다 하겠다.
작가는 “사람들은 현실에 만족하기보다 더 높은 곳을 추구한다”며 “하지만 그게 꼭 정답일까?"하고 의문부호를 달았다.
또 그녀는 “사는 게 녹록치 않지만 굳이 심각하고 무겁게 살아야 하나”라며 “경쾌하고 가볍게 사는 게 더 행복하다는 게 제 평소 지론”이라고 말했다.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젊은 부부와 세 아이, 애완견은 실제 작가 자신의 가족이기도 하다. 자신처럼 조각가인 남편과 결혼해 아이를 낳으면서 김경민 조각은 이렇듯 가족의 일상을 담아왔다.
출산 이전에는 일상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얻었으나 작품의 주인공은 가족구성원이 아니라, 치열하고 고단한 현실을 이겨내려는 현대인이었다.

김경민 작가는 “제 작품은 제 일상을 반영한 것”이라며 “ 마치 작품으로 일기를 쓰듯 제 하루를 메모해놨다가 스케치를 해서 조각으로 형상화한다”고 했다. 작품을 할 때는 늘 즐겁게 임한다. 그는 “작품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정신적으로 즐겁게 작업한다”고 덧붙였다.
“나의 작품들을 최대한 무심코 바라보면 좋겠다. 보이는 대로 직관적인 느낌이 중요하다. 사회적 변화를 의도하는 무거운 주제는 아니지만, 어떤 작은 변화라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더욱 행복하겠다. 상처와 고통으로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현대인에게 작품을 통해 따뜻함과 치유의 기쁨을 전달하고 싶다.”
김경민 작가는 “조각을 하기 전에 드로잉을 많이 한다”며 “그 드로잉을 회화로 발전시켜보고 싶은 마음에 조각에서 회화로 가는 징검다리로 평면작품을 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한국조각의 위상을 드높힐 작가의 끊임없는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작품에서 처럼 늘 만날때 마다 행복한 입가의 미소가 함께할 것을 생각하며, 작품을 바로보며 정리하는 나의 마음마저 설렌다.
작품처럼 가족들이 늘 건강하고 해맑은 미소가 함께 하길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