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식수행, 아햏햏, 뷁, 대량 낭패 등 많은 신종 유행어를 창조하거나 유행시키고 있는데 이런 유행어들의 순작용과 역작용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은 있는가? ‘면식수행’, ‘대략 낭패’ 등의 유행어는 내가 만들어냈지만, 뷁, 아햏햏 등의 말들은 내가 창조한 건 아니고, 이미 다른 누군가가 만들었던 것이다. 이런 신조어들이 주는 순작용은 다양한 문화가 생겨나게 되고, 말을 줄여서 편하게 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활용만 잘한다면 좋겠지만 옳고 그르다는 분별력이 없는 사람이 악용하거나 남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역작용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누군가가 어떤 글을 올렸을 때 그것이 거짓정보라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동의를 해버리게 되거나 믿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연예인이나 사회, 문화적으로 이슈를 만들어 엄청난 흉기가 되어서 되돌아오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보다 지금이 더 소문에 의해 우매화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표현의 자유라는 면과, 외계어라는 면이 맞닥뜨리는 경우가 많다. 둘의 구분은 어떻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어떤 말이 재미있고 그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때, 누군가가 쓰라고 하는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쓰게 된다. 외계어라는 것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판단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국어를 파괴한다거나 언어를 망친다고 하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이는 곧 유행이 지나버리면 쓰지 않게 된다. 그래서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100년, 200년이 지나도 외계어라고 말하는 것이 쓰인다면, 그 후에 가서는 이것이 오히려 표준어가 될 지도 모르는 일 아니겠는가.
폐인이 꿈꾸는 세상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e- 편한 세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세상을 갑갑하지 않게 여유를 가지고 사는 게 아닐까?. 현실이 곤란하다면 온라인에서만이라도 최대한 편하게 살고자 하는 것이 폐인이 꿈꾸는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캐릭터나 만화를 그리고 싶은가? 풍자나 해학을 배제할 생각은 없다. 사회를 아주 쉽고 편하게, 그리고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생각을 할 수 있는 만화를 그렸으면 한다. 폐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두운 것 보다는 좀 더 밝고 긍정적인 것을 만들고 싶다.
김풍의 만화를 좋아하는 정글회원 분들께 한마디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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