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관에 간 박인애(정소영)는 두한(안재모)에게 부모가 큰 결례를 범했다며 정식으로 사과한다. 두한이 벌써 잊었다고 담담하게 말하자 박인애는 그 동안 아버지가 친일파인 대가로 호의호식하고 살아왔다며 부끄럽다고 토로한다. 집에 돌아온 박인애가 두한이 남자답고 마음이 넓은 사람이었다고 말하자 어떤 느낌을 감지한 박인애의 오빠(안성민)는 두한에게 반한 게 아니냐며 놀린다.
카페 사쿠라 사장 나미꼬(이세은)가 세금이라며 돈봉투를 건네자 두한은 받을 이유가 없다며 거절한다. 두한이 마지막 경고라며 일주일 내로 종로를 떠나라고 경고하자 나미꼬는 김두한 오야붕은 연약한 여자를 상대로 폭력을 휘두를 사람이 아니라고 유하게 이야기하자 두한은 난감한 입장에 놓인다.
한편 왕발(이재포)은 마포패 오야붕 용식(권용운)이 두한을 해치자는 자신의 뜻에 동조하지 않자 총을 구해 단독 행동에 나선다.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왕발은 두한이 수표교에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하늘이 준 기회라며 기뻐한다. 수표교로 달려간 왕발은 두한을 보자마자 총을 겨누는데….
# 씬 서대문 어느 술집 외경(밤)
왁자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 씬 동 안
두한들과 서재문 작두패거리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다. 모두들 어지간히 술이 오른듯 분위기가고조되어 있다.
작두`` 아우님, 정말 미안하이. 주위사람 얘기만 듣고 아우님을 잠시나마 오해했었네..이렇게 직접 만나보니 사내중에 사내인데
말이야.. 하하하
두한``그리말씀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앞으로 많이 도와주십쇼.
작두``그건 내가 할 소리지. 자 한 잔 받게 . 앞으로 잘 부탁하네 (따르며) 이한잔으로 지난일은 모두 잊기로 하세.
두한``좋습니다. 오늘은 좀 마셔야 겠습니다.
김영태``..............(미소)...................
작두``그거 듣던중 반가운 소리구만. 싸움은 내가 졌지만 이술은 절대 양보를 못하지. 자 한번 마셔보세..
두한``예,형님..
두한과 작두가 잔을 부딪치고 술을 마신다.
김영태``마포나 다른 패들 사정은 좀 어떻습니까? 상하이가 뒤에 있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만?
작두``다들 두한 아우님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것이 사실이지.. 하지만 상하이가 그렇게 설치지 않았다면 영등포나 몇몇
지역은 오야붕 회의에 참석했을 걸세.
김영태``역시 상하이가 문제였군요.
작두``그 상하이를 조심하게. 두한 아우님을 노리고 있네.
두한``(대수롭지않게) 알고 있습니다/
작두``아니야...정말 조심해야해. 상하이는 총을 가지고있어..
모두들 총이라는 말에 놀란다.
김무옥``초.총이여라우?
작두``세상 다 산 놈처럼 보였네. 단단히 독기를 품었더라구. 원래부터 성질머리가 더러운 놈이긴 했지만서두 말이야..
김영태``.................................
김무옥``참말로 구제불능 이구만잉.. 허다허다 안되니께 인자는 총질을 허것다고?
작두``아우님들이 오야붕을 잘 호위해야 할 것일세.. 단 한순간도 방심해서는 안된단 말일세..
모두들``..............................................
두한은 술잔을 든다... 그모습에서....
# 씬 마포 사무실
마포패 두목 용식과 상하이가 마주해 있다. 용식이 담배연기를 한숨처럼 내뿜는다.
용식``서대문이 떨어졌다. 서대문이......역시 만만하게 볼놈이 아니야... 아직 조직 정비도 제대로 되지 않았을 텐데말이야..
상하이`` 빨리 손을 써야 합니다. 이대로 보고만 있다가는 줄줄이 놈에게 당하고 말 거요.
용식``하지만 쉽지가 않아. 상하이 자네도 보지 않았나? 다들 생각이 달라서 힘을 합치기가 어려워.
상하이``형님이 앞장을 서주쇼.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용식``(도리질치며) 신중해야 돼 . 불과 다섯명한테 서대문이 박살이 났어.
상하이``두한이는 염려 마시오. (총을빼며) 이거 한방 이면 끝나는 거요.
용식``그건 안된다고 하지 않았나?
상하이``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쳐지요? 이 방법밖에 없소. 신마적,구마적형님도 당해내지 못한놈이오.
용식``어쨋든 총은 안돼. 총을 사용하는 순간 건달로서의 생명도 끝나는 거야.
상하이``그럼 가만히 앉아서 당할거요?
용식``좀더 생각을 해보자구..
상하이``서대문이 떨어졌으면 다음은 형님 차례요. 그런 새파란 놈한테 무릎을 꿇겠다는 거요?
용식``........................
상하이``형님.?
용식``생각을 더 해보자구 하잖아..
상하이``(언성을 높히며) 생각은 무슨 얼어죽을 놈의 생각이오? 지금 그럴 시간이 어딧소?
용식``뭐야?
상하이``그렇게 두한이가 두려우면 그만두쇼. 그놈을 오야붕으로 모시던지 무릎을 꿇던지 맘대로 하란말이요.
용식``야,상하이..
상하이``(벌떡일어나며) 됐수다. 솔직히 형님한테 큰 기대를 했던 건 아니오. 어차피 이 싸움은 나와 두한이의
싸움이었으니까.....(밖으로 나간다)
용식``거기 앉서. 야, 상하이.....
# 씬 동 건물 밖 (밤)
상하이가 거칠게 밖으로 나온다. 그의 직속 부하 두명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상하이``등신같은 자식.....그따위 배짱으로 뭘 하겠다구?
부하들``.............
상하이``종로로 가자. 애초부터 다른 조직의 도움따위는 필요없었어 .
부하1``종로로.....가신다구요?
상하이``그래..더이상 두한이란 놈이 설치고 다니는 꼴을 볼수가 없다.
부하2``하지만 형님....
상하이``잔말말고 따라와.....
상하이가 그렇게 앞서가면 부하들이 난감한 표정으로 뒤를 따른다.
# 씬 우미관 앞 (밤)
번개와 삼수, 병수, 털보들이 안에서 나오고 있다.
번개`` (담배 붙이며) 거 되게 늦으시네..아무래로 술 자리가 길어지는 모양인데..
삼수``그러게..말이다.(기지개를 펴며..) 아 뻐근하다..
그들 그렇게 서성거리고 있는데, 박인애가 그 쪽으로 다간온다.
박인애``저...말씀 좀 묻겠습니다.
삼수``예?나. 나 말입니까?
박인애``네,,여기서 일하시는 분이 신가요?
삼수``그런...데요?
박인애``김두한씨를 만나뵙고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죠?
삼수``두한 형님을요?
박인애``(환해하며) 김두한씨 동생분 되세요?
삼수`` 예? 아 뭐 친동생은 아니지만.....
번개``(끼어들며) 두한 형님을 만나러 오셨다구요? (훓터보고는) 근데 어쩌죠. 지근은 안계시는데...
박인애``퇴근을 하셨나요?
번개``아,.아닙니다. 다시 들어 오실겁니다. 오실 시간이 거의 다 됐습니다.
박인애``네..
번개``저기..안에 들어가서 기다 리시죠. 오실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텐데.........
박인애``아니에요.. 여기서 기다릴게요.
번개``아 그럴수는 없죠. 숙녀분을 어떻게 길거리에 세워둘수 있겠습니까? 그랬다가는 저희들이 형님한테
혼납니다.
박인애``폐가안될지는.....
번개``염려마십쇼. 괜찮습니다. 이리로 오세요. 야 삼수. 형님 오시나 잘 지켜봐.자 이쪽으로..
번개가 박인애를 안내하며 안으로 들어간다. 삼수, 병수는 의아한 표정으로 갸우뚱한다.
번개``(들어가며소리만) 근데 두한 형님하고는 어떻게 아시는 사이세요?
# 씬 종로 전차길
전차가 도착하고 두한들이 내린다. 네온불빛이 요란한 종로 거리로 두한들이 오고있다.
김영태``앞으로 경계를 더욱 철저히 해야겠네..... 아무래도 예감이 좋지 않아,, 그 상하이가 말일세....
두한``무기를 사용한다는건 두려움의 표십니다. 그런 자는 스스로 무너 집니다.
김영태``총을 빼들었다는건 결코 간단히 넘길 문제가 아닐세. 게다가 상하이는 대단한 명사수야.
문영철``그래 두한아...영태형님 말씀대로 각별히 조심하는게 좋겠어, 니가 쓰러지면 우리무다가 다 끝나는거야.
두한``............................
개코``저기 두한아..
두한``.....................?
개코``난 이 쪽으로 가볼게.. 수포교에 좀 다녀와야겠어.
두한``수표교에?
개코``잘들하고있나 둘러보려고구..짜식들이 나만 없으면 농땡이를 부린다니깐.헤헤..진영이 안본지도 오래됬고..
두한``그래 그렇게 해라.. 진영이한테 안부좀 전해주구..
개코``알았어..그럼..
두한``아 그리고 참, 진영이가 지난번에 무슨 시험인가 본다고 했었지? 어떻게 됐는지 좀 알아봐라.
개코``뭐 보나마다 붙었겠지..진영이가 누구냐? 공부하나는 끝내주잖아 ...그럼 내일들 보자..들어가십쇼, 영태형님
개코가 인사를 하고 다른쪽으로 사라져 간다.
김영태``진영이란 친구가 시험을 봤다구??
두한``예..사법,,시험인가..뭔가 하는거 말입니다. 진영이는 변호사가 될거랍니다.
김영태``허허그래? 대한하구만,.사법시험이라..하지만 경성제대 법과 학생들도 장담을 하지못하는 시험인데..
두한``진영인 꼭 붙을겁니다. 어렸을때부터 한시도 책을 놓지 않은 녀석이거든요.
김영태``그런가?어찌됬든 그런 처지에서 공부를 했다는 건 자제가 대단한 일일세..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야...
두한``........(미소)...가시죠...........
그들 다시 종로로 향하면.....
# 씬 거지촌
정진영이 청계천을 바라보며 앉아 있다 축 늘어진 어깨가 그의 상황을 대변하는 듯 하다. 누군가의 손이 그 어꺠에
놓여 진다, 진영이 돌아보면.. 개코다..
개코``혼자서 뭐하고 잇냐?
정진영``(힘없이) 어....... 개코구나...
개코``(진영의 옆에 앉으며) 왜, 무슨 고민이라두 있어?
정진영``아니야.....
개코``근데 왜.......(불현듯) 혹시 너..... 떨어진 거야?
정진영``자식...눈치 하나는 여전하구나.
개코``정말이야? 정말 니가 시험에 떨어졌단 말이야?
정진영``내가 떨어진 게 이상하냐? 너희들 눈엔 내가 대단한 사실은 그렇지가 않아. 그동안 우물한 개구리처럼
우쭐댔던것 뿐이야....
개코``진영아.....
정진영``넌 지낼만해? 소원성취한 기분이 어떄?
개코``나야 뭐..그렇지...
정진영``좋아보인다. 두한이가 잘해주지?
개코``그럼..
정진영``다행이다. 많이 걱정 했는데..
개코``........................
정진연``너희들 처럼 사는것도 나쁠것 같지는 않은것 같다 . 두한이라면 주먹패라도 뭔가 다를테니까..
개코``그게,...무슨소리야?
정진영``..........아니야. 그냥 그렇다는 거야..
개코``(일어서며)개코 어디가서 술이나 한 잔 할래?
개코``뭐, 술?
정진영``그래..나도한번 마셔보고 싶다.. 가자..
진영이 그렇게 가면 개코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보다가 따라간다.
# 씬 우미관 앞
두한들이 광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그 앞을 서성거리던 삼수와 병수들이 다가와 인사를 한다.
삼수``다녀들 오셨습니까?
김영태``별일 없었지?
삼수``예,형님. 그나저나 정말 대한하셨다면서요? 벌서 종로에 소문이 자르르 합니다.
두한들이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삼수``참 두한형님. 안에 손님이 와 계시는데요.
두한``손님?
삼수`` 예. 여자예요. 대단한 미인이던데요/
두한``.......................?
# 씬 동 사무실 안
박인애가 다소곳이 앉아있고 번개가 그 앞에 있다.
번개``조근만 기다리십쇼. 곧 오실 겁니다.
박인애``네.......
번개``(둘러보며)하 이거 뭐 차라도 한잔 대접해 드려야 하는데..죄송합니다.시커먼 사내들만있는곳이라서요.헤헤
박인애``괜찮습니다.
번개``(보다가 혼잣말처럼) 두한 형님두 참..여자한테는 통 관심이 없는 척 하시더니..아 이렇게 미인을
숨겨두시고 계신지는 몰랐네..
박인애``아. 아니예요. 그런거 아니예요.
번개`` 에에..아니긴 뭐가 아니예여? 척보면 삼천리지..헤헤헤...
그떄 두한들이 문을 열고 들어서면 번개가 벌떡 일어난다.
번개``형님들 오셨습니까?
두한``어 그래..손니밍 오셨다구?
박인애가 일어나 돌아서며 고개를 숙인다. 두한이 다소곳 놀라는 표정이다.
두한``여긴.......어떻게.........?
박인애``죄송합니다. 실례가 되는 일인 줄 압니다만.....
두한``............................
무옥과 영철은 서로 쳐다보며 어리둥절한다..
박인애` 잠시 시간을 내주실수 있으시겠어요?
두한``................................?
박인애``바쁘시면 다음에 찾아 뵙도록 하구요..
두한``...............아닙니다.괜찬습니다. 나가시죠.(김영태에게)잠시다녀오겠습니다.
김영태``(엉겹결에)어,그래...
두한이 박인애와 밖으로 나간다. 김무옥과 문영철은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김무옥``지금지나간 것이 사람맞제? 참말로 몸살나게 생겨부렀다. 안그냐,영철아?
문영철`` 글쎄.. 누굴까........?
번개``아 뻔한거 아닙니끼?? 두한 형님이거(새끼손가락펴며) 아니겠습니까?
김무옥``뭐여?
김영태``삼수하고 병수.
그들``예.형님.....
김영태``오야붕 뒤를 따라가라.. 조심스럽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말이야.
삼수,병수들이 대답하고 밖으로 나가고 김영태는 자리로 간다.
김무옥``워메..참말로 여복이 들어고 단단히 들었구만잉..거기시 설향이만혀도 빠지는 인물은 아닌디 말이여..
아 이러다가 설향이만 달구 새끼 쫒던 개 신세가 되는거 아니여?
문영철``그게 무슨소리야?
김무옥``아 (새끼손가락펴며)이거라잖냐? 나가 보기에도 어쩐지 심상치 않아보였당께...
다시 문쪽을 바라보는 김무옥의 표정에서......
# 씬 권번
설향이 경대 앞에서 단장을 하고있다. 그런 설향을 애란이 물끄러미 보고 있다.
설향`` 뭘 그렇게 봐?
애란``곱다..여자인 내가봐도 반할 만한 얼굴이야....
설향``(실소)실없기는..
애란``그런데 왜 낭군님은 그렇게 차갑게만 대하신다니.......?
설향``,,,,,,,,,,,,,,,,?
애란``네 서방님. 두한 오라버니 말이야.
설향``아니야....그렇지..않아..겉으로는 그래도 마음은 참 따뜻한 분이야..
애란``아휴..어련하겠니..
그떄 밖에서 문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권번 지배인 소리가 들려온다.
소리````````` 설향아. 단장 다 했으면 어서 나오너라. 애란이도 국일관으로 갈 준비를 하고..
애란``예.알았어요.
설향``(일어서며) 먼저 나갈게.
애란``그래...
설향이 밖으로 나가면....
# 씬 우미관 앞
두한과 박인애가 나오고 있다.
두한``저 쪽 다방으로 가시죠,,
박인애``........(머뭇거리면)..........
두한``거기가 싫으시다면 그 옆에..
박인애``저..그냥 걸으면 안될까요? 답답할것 같아서요..
두한``.............그러시죠/
두한이 어색하게 박인애와 가면 그 뒤로 멀찌감치 떨어져서 삼수솨병수, 털보가 쭈삣거리며 뒤를 따른다.
# 씬 종로 거리
두한과 박인애가 나한히 걷고 있다.
박인애``그렇게 가시고 난뒤 얼마나 죄송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저희가 너무나 큼 결례를 범했습니다.
두한``괜찮습니다. 그일이라면 벌서 다 잊었습니다.
박인애``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그렇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정말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일이예여.
두한``................................
박인애``한편으로 김두한씨가 부러웠어요.그렇게 대단한 분이 김두한씨의 아버님이라는 사실이 말이예요.
저희 아버지도 한떄는 독립 운동에 관여하셨다고해요. 하지만 지금은 친일파에 손가락질을 받고 계시죠.
두한``.............................
박인애``제 주위에 있는사람들은 다 그런 사람들 뿐이에요.저 또한..다룰게 없구요.. 아버지가 친일을 한 댓다로
지금까지 아무런 어려움도 없이 호의 호식 했으니까요..
두한``...........................................?
그때 설향울 태운 인력거가 달려와 두한과 인애를 지나쳐 간다. 그러나 두한은 설향을 보지 못했다.
# 씬 그 인력거 안
설향`` 잠시만요. 잠시만 멈춰 주세요/
인력거가 멈추면 설향이 내려서 돌아본다. 저만치 가고 있는 두한과 인애의 뒷모습이 보인다.
설향``........................?
# 씬 다시 그 쪽
박인애``죄송해요. 제가 너무 말이 많았죠?
두한``아닙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두한과 박인애 너머로 멀이 설향이 서 있는 모습니 보인다.
박인애``(걸음음 멈추고) 바쁘실 텐데 시간을 내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만나 뵙고 나니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던 것 같네요.. 그럼 전 이만..
두한``가시죠..밤길인에 집앞까지 바래다 드리겠습니다.
박인애``아니예요. 늘 혼자 다니는 걸요.. 그럼...
두한``................
박인애가 돌아서려다가 다시 두한을 본다.
박인애``저기..다시 와도 되죠?
두한``........................?
박인애`` 제가 영화를 참 좋아 하거등요.
두한``(미소) 예..언제든지 오십쇼.
박인애가 다시 인사를 하고 멀어져 가면 두한이 그 모습을 한동안 지켜보고 서있다. 그리고 그 뒤에서는 설향이
두한을 멍하니 보고있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서..
# 씬 명월관 마당
가야금 소리가 흥겹게 흘러나오는 가운데 손님들과 교태어린 기생들의 웃음 소리가 어우러지고 있다.
지배인이 그 마당에서 서성거리며 대문 쪽을 연신 보고 있는데 그때 설향이 그늘진 표정으로 들어선다.
지배인``야 설향이...(다가서며) 아 왜이렇게 늦었어?연락한게 언젠데..
설향``...........죄송해요.
지배인``무신일 있었어? 표정이 왜그래?
설향``아니에요.. 아무것도...
지배인``(미소)어서 들어가봐. 그손님 다시 오셨어..
설향``............................?
지배인``왜, 그 잘생긴 양반 말이야. 설향이 너한테 아주 흠뻑 빠진 모양이야.자 들어가자.
설향``.....................
지배인``아 뭐하고 있어?(손목을 나꿔채며)어서.....
설향이 그렇게 지배인의 손에 이끌려 가면..
# 씬 동 어느 방
정운경이 조금 취한 모습으로 홀로 술을 마시고 있다. 문이 열리고 지배인과 설향이 들어온다.
지배인``죄송합니다. 오늘길에 일이 좀 있었나 봅니다.용서하십쇼.헤헤.(설향에게)자 어서.. 그런전 이만..
필요 하신 것이 있으면 언제든 부르십시오. 예...
지배인이 인사를 꾸벅하고 나가면 설향이 가야금 옆에 앉는다. 잠시 동안 설향의 안색을 살피는 정운경.
정운경``좋지 않은 일이었나 보오? 안색이 무척 좋지 않구려..
설향``................아닙니다. 가야금을..연주해 올릴까요?
정운경`` 아니오. 가야금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더 울적해질것 같소. 오늘은 그냥 술이나 마시다 가에겠소.
정운경이 술을 마신다. 설향이 보다가 곁으로 다가가 술을 따른다.
정운경``고맙소.
설향``...............
장운경``(다시마시고는)한잔 마시고 나니 마음이 한결 나아 지는구려. 한잔 받겠소?
설향``.......................?
정운경``내키지 않으면 안받아도 되오. 혼자만 마시려니 미안해서 말이오..허허허
설향``주십시오 손님이 따라주시는 술을 지생이 어찌 거절하겠습니까?
정운경`` 그렇겠소..?
정운경이 숭을 따라준다. 설향이 고개를 살짝 돌리고 술을 마신다. 그리고 다시 정운경에게 잔을 건넨다.그런
설향을물끄러미 바라고고 있는 정운경.
설향``왜....그러세요? 제 얼굴에 뭐가 묻기라도 했나요?
정운경``아,아니오. 한동안 그대의 얼굴을 보지 못할것 같아서 말이오.
설향``............................?
정운경``사업차 일본에 나녀올 일이 좀 생겼소. 한포는 지나야 조선으로 돌아올것 같소.
설향``.......................
정운경`` 그동안 설향에게 정이 든 모양이오. 많이 보고싶을게요..
설향``..............................?
정운경``................이리 가까이 와보시오.
설향``예?
정운경`` 가까이 와보라고 했소.
설향``..................(조금다가앉는다).............
정운경``(설향의 손을 끌어잡으며)...처음보는 순간부터 그대에게 마음을 빼앗겨버렸소,진심이오.
설향``(손을빼며) 많이 취하신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만 드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정운경``오늘밤을...그대와 함께 보내고 싶소.괜찮겠소?
설향``........................?
정운경`` 그대를 원한단 말이오.
설향``죄송합니다.그럴수 없습니다.
정운경``......................?
설향``기생이라고 해서 아무에게나 몸을 허락하는것은 아닙니다. 손님은 조금 다른 분이라 생각했엇는데..
죄송합니다. 그만 일어나 보겠습니다.(일어서는데)
정운경``............잠깐만.
설향``.................(외면하고서있다)
정운경``미안하오.내가 취중에 실언을 한것 같소. 술이 너무 과했던 모양이오. 용서하시오.
설향``..........(눈물이맺힌다)......
정운경``내가 일어나야겠소,그렇게 나가면 설향씨 입장이 골란해질것이 아니오?(일어서고)정말 미안하게 됬구려
용서하시구려.
정운경이 그렇게 지나쳐 밖으로 나간다. 설향이 그대로 무너지듯 주저 앉는다. 눈물이 흘러 내린다.
복박쳐 오르는 설움을 억누르려 입을 손으로 막는 설향..그 처연한 모습에서......
# 씬 박인애의 집 외경 (밤)
미스터박`` 김두한씨흫 만났다구?
# 씬 동 방 안
박인애와 미스터박이 마주해 있따.
미스터박``그래 잘했다 나는 차마 그분을 볼 낯이 없어서 가볼 엄두도 못냈는데 말이다 그나마 네가 사과를
했다니 그나마 마음이 좀 놓이는구나.
박인애``남자답고 마음이 넓은 분이었어요. 지난 그일은 다 잊었다고 하더군요.
미스터박``말은 그래도 속마음이야 어디 그렇겠냐? 우리한테 많이 실망을 했을게다.
박인애``그렇겠죠.
미스터박``내가 넘 경솔했다. 어떻게든 답례를 해야 겠다는 마음이 앞서일을 그르첬구나.
박인애``오라버니 잘못이 나이예요.우리가 그분의 진 면목을 몰라봤던거죠.
미스터박``그래.......설마 그분이 김좌진 장군의 아들일 줄이야 누가 알아겠느냐>(한숨)정말이지 부끄럽고
한심하구나. 아버지가 참 으로 원망 스럽다.
박인애````......................
미스터박``그나저나 너도 참 대단하구나 어떻게 그분을 찾아갈 생각을 다한게냐?
박인애``......그냥..너무..죄송한 마음이 들어서요.
미스터박``너혹시....그분에게 반한거 아니냐?
박인애``네?(당황).....................
미스터박``이상한걸..그래..어딘가 모르게 네 눈빛이 여느 때와 다르다했다.정말 그런거냐?
박인애`` 오라버니............?
미스터박``하하하...아니 뭐가어때서? 남자인 내가 봐도 반할만한 사람이었다. 그만하면 인물도 준수하고..
박인애``그만 놀리세요..(떠밀며) 그런 소리하시려면 어서 나가세요.
미스터박` 하하 알았다.알았어.
미스터박이 나가면 박인애가 문을 등을 기댄다. 그리고 미소를 짓는 그 모습에서..
# 씬 종로 거리 (아침)
분주히 오고가는 행인들 사이로 말쑥한 차림의 와싱턴이 오고있다(가방은들고있지않다) 지나치는 양장차림의
젊은 여자들에게 관심두는 것을 잊지 앉는 와싱턴이다. 그가 쓸쩍 윙크를 하면 여자들이 기겁을 하면 피한다.
그 때 개코가 달려와 와싱턴을 힐끗보고는 스쳐지나간다. 와싱턴이 뒤늦게 개코를 알아보고 부르려 하는데...
개코는 벌서 멀리 사라져가고있다.
와싱턴``아침부터 뭐가 그리 바뻐?
갸웃하고는 다시 길을 간다.
# 씬 국밥집
두한과 김영태,문영철,김무옥이 국밥을 먹고 있다. 김무옥은 벌서 두 그릇째 마지막 국물 한 방울 까지 말끔히
비운다 그러고도 아쉽나드는 듯 수저를 놓지 못하고 입맛을 다신다.문영철``두그릇을 먹고도 양이 안차냐?하여가 먹성하나는 알아줘야 한다니깐..
김무옥``먹성이 아니여..아 오늘 또 마포나 시구문을 갈라면 든든히 먹어둬야제..안 그렇습니까,영태 성님?
김영태``.............글쎄....
김무옥``............?
김영태``인달은 하루쯤 지켜보는것이 좋은거 같은데..두한이 자네 생각은 어떤가?
두한``형님 생각대로 하십쇼.
김영태``그래,,저들에게 나름데로 생각할 시간을 주는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네. 서대문을 보고 느끼는 것이 있겠지
그떄 개코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개코`` 벌써들 먹고 있었네,,?
김무옥``어서 와라잉..아침 아직 안묵었제.....?
개코``응.이제 거기 밥은 때려 죽인다 그래도 못먹겠어..어제 한잔 했더니 여기 국밥 생각이
밴뱅 돌러라구
김무옥``그려, 해장엔 여그 국밥이 제일이여..아줌씨 여그 국밥 한 그릇 더 말아주씨요.
두한``술을 마셨다구?
개코``응..진영이가 먹자구 해서..잘 마시지도못하는 술을 그렇게 퍼먹더니만 진영이
자식 아침에 일어나지도 못햇다.
두한``진영이가 술을...........?
개코``그래..그자식..떨어졌대..
두한``.............?떨어지다니.그게 무슨소리야?
개코``지난번에 시험본거 말이야..되게 안됬더 라구.. 그래서 술이 먹고 싶었나봐..
두한``.......그게 정말 이야?(믿기지 않는표정이다)...
개코``응...
김영태``안타깝게 됬구만..하지만 시험은 다시 보면 되는거야.두한이 너무 실망할건 없어
두한``...................
김영태``자 그럼 우린 이만 일어나지(개코에게) 자넨 천천히 들고와.
개코``예 .형님..후딱 해치우고 우미관으로 가겠습니다.
김영태들이 일어나면 두한도 무겁게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모습에서.
# 씬 우미관 앞
와싱턴이 그 앞에 와 있고. 삼수들이 그런 와싱턴을 보며 서성거리고 있다.
와싱턴``허 이거야 원... 길바닥에서 사람을 기다리게 하다니..아우님들 영 못쓰겠구만.
삼수``조금만 기다리십쇼.곧 나올실 겁니다.(두한을 발견하고는)저기 오시네요.
와싱턴이 돌아보면 두한들이 오고있다. 두한들이 다가오자 와싱턴이 한걸음 다가간다.
와싱턴``허허허..안녕들 하신가?
김무옥``(영철에게) 뭐여? 어제 그 인간 아니여?
김영태``........(갸웃한다)................?
와싱턴``헌테 두한 아우님이 뉘신가?(보다가)이게 누구야? 김영태 아닌가?
김영태``.......자네.........?
와싱턴``하하하...이 와싱턴을 알아보는구만..반갑네.이게 얼마 만인가?
김영태``여전하구만 ,.조지.. 와싱턴이 자네 였나?
와싱턴``아 그 명함을 보았구만 기왕이면 근사한게 좋을거 아닌가?하하하...
김영태``한데 여긴 무슨 일인가?
와싱턴``우미관의 오야붕을 만나러 왔지.. 사업상 긴히 의논할 일이 있어서..말이야..
두한``내가 김두한이오..
와싱턴``오 그런가? 반갑네..나와싱턴이라고하네..
손을 척 내밀지만 두한은 물끄러미 바라볼뿐이다.
# 씬 동 사무실
두한들과 와싱턴이 모여 있다. 와싱턴이 사무실 안을 죽 둘러 본다.
와싱턴``여긴 그대로이구만..사람들은 다 바뀌었지만 말이야..
김영태``사업상 의논할 것이 있다고 했나?
와싱턴``허허..급하기는..몇년만에 만났는데 딱딱한 사업얘기부터 하자는 것인가?
김영태``우리 오야붕은 한가한 사람이 아닐세.
와싱턴``알았네..알았어.그럼 여기 아우님들은 좀 물려주게.
김무옥. 문영철들이뜨악하게 바라본다. 김영태가 그들에게고개를끄덕이면못마땅하다는듯
자리에서 일어나 나간다.
김영태``자 말해보게,,
와싱턴``좋아, 본론부터 얘기하지..내가경성에서장사를좀 해야겟는데.자네들이좀도와주게
두한``..................?
와싱턴``중국에서가져온 아주 물건 일세. 처분을 하려면 나 혼자 힘으로는 벅찰것 같아서
말이야.
김영태``귀한 물건 이라니?
와싱턴``자세한건 알것 없고..거래는 내가 다 알아거 할테니 자네들은 날 따라와 주기만
하면 되네. 워낙에 험학한 세상이라서 말이야. 어떤가? 동업을 해보겠나?일이 성사되면
섭섭지 않게 보수는 쳐주지.
두한``그런 일이라면 돌아가십시오. 우린 장사꾼이 아닙니다.
와싱턴``장사는 내가 한다 하지 않았는가? 자네들은 그저..
김영태``됬네``오야붕이 안된다면 안되는거야..
와싱턴``이봐 영태..
김영태``우린 지금 어려운 일이 많아. 그런일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어.그만 돌아가게.
와싱턴``그래도 옛정이라는게 있는데 자네까지 이럴셈인가?
김영태``돌아가..
와싱턴``허 이거야..도무지 말이 안통하는 사람들이구만..좋아..하기 싫다면 어쩔수는
없는것이지.하지만 이런 기회가 다시 오지는 않을걸세. 자네들은 일생일대의 황금같은
기회를 놓치는게야.
두한``돌아 가십쇼.
와싱턴``....................
와싱턴이 하는수 없이 무겁게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김영태``싱거운 사람 같으니라구..
두한``잘 아시는 사람입니까?
김영태``오래전에 종로에서 놀던 친구지.나름대로 의리도있도,인간도 괜찮은데 허풍이
좀 심한 사람이야. 어느날 갑자기 종로를 떳는데. 친일파 고관의 딸을 건들였다는
소문이 있었데. 인물값을 한거지.
두한``....................?
# 씬 어느 건물 앞
수양동우회(修養同友會)라는 간판이 내걸린 건믈이다. 미와와 경찰들을 태운 차들이 태운
차들이 도착해 서며 일사불란하게 내려 그곳을 포위한다. 미와와 형사들이 안으로 들어가면
# 씬 동 사무실 안 (수양동우회)
미와와 형사, 경찰들이 들이 닥친다. 그 곳앞에서 일하고 있던 사람들
(그들은모두가정장을차려입은인텔리들이다)이 놀라며 그들은 본다.
미와``안녕들하시오?종로서에서 나왔소.
모두들``.................................?
그중 검은 뿔테 안경을 쓴 중년의 사내가 일어선다.
이광수``무슨 일이시오.? 미와 경부?
미와``아 춘원선생이 아니십니끼?이거 오랜만에 뵙는군요.헌테 왜 그러셨습니끼?
간판을 내건 것처럼 인격수양이나 하시지 왜 불온한 문건을 유포시키셨냐 이말 입니다.
이광수``허허..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소.
미와``뭐 가보시면 다 알게 될겁니다.(형사들에게)모두 체포해!
해설``수양덩우회.우리에게는 소설가로 알려진 춘원 이광수와 김동원 등이 중심이 되어
도산 안창호의 무실 역행을 지도이념으로 설립된 일종의 인격 주양단체이자 민족계몽을
위한 문화 운동 단체였다.
# 씬 그 앞
경철들이 수양동우회 간부들을 체포해 나오고 있다.
해설 (계속) 일제는 중일 전쟁을 앞두고 전시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기위하여사회주의자에
이어 합법적인 테두리에 있던 민족주의자들에게 까지 탄압의 손길을 뻗쳐왔던것이다.
이사건을 계기로 국내의 민족 운동은 암흑기로 접어들게되는데. 이광수는 반년만에
병보석으로 석방되어 본격적인 친일 행위로 기울어 지게 된다.
# 씬 사쿠라
와싱턴이 들어오자 웨이터가 다가간다.
웨이터``손님 죄송합니다.아직 영업시간 전입니다.
와싱턴``그래?그럼영업시간이 될떄까지 기다리지뭐.
다짜고짜 테이블에 가 앉는다.
웨이터``손님?
와싱턴``그렇게 쳐다볼거 없어 여기 사장이랑 잘 아는 사람이니까.사장님은 아직 안오셨나
웨이터``예..
와싱턴``그럼 일단 차나 한잔 내와봐. 아 그리거 신문도 좀 부탁하네..
웨이터``..................?
# 씬 혼마찌깡 외경
하야시`` 종로에 세금을 바치겠다?
# 씬 동 다다미방
하야시를 중심으로 나미꼬. 가미소리.시바루가 앉아있다.
하야시``김두한에게 세금을 바치겠다는 말인가?
나미꼬``예 형부 종로에서 장사를 하고있으니 종로의 오야붕에게 세금을 바치는건 당연한
일이 아닌가요?
가미소리``나미꼬양`김두한이 그걸 받을거라고 생각 하십니까?
나미꼬``물론받지 않겠죠.
하야시``그런데............?
나미꼬``우리 할도리를 다하는것뿐이에요.우리가 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 쪽에 계속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야시``적이 아니다..과연.....그럴까?
나미꼬``그게무슨.........?
하야시``난 김두한에게 그렇게 큰 기대를 갖고 있지 않아. 계속 우리를 적대시한다면
우리도 뭔가 결단을 내리는 수 밖에 없어.
나미꼬``김두한과 싸우시겠다는 뜻인가요?
하야시``그것도 한 방법이겠지.
나미꼬``시간이 필요해요..그들을 설득할 시간 말이에요. 구마적도 처음부터 형부와
손을 잡은건 아니었잖아요?
하야시``하지만 시간이 없어 이미 사업은 시작됬고. 많은 계획들이 세워져 있어.
나미꼬``하지만....
뭔가 말을 하려다 그만 둔다.
하야시``좋아..조금만 더 지켜보자구..싸우지 않구 이기는 것이 최상책 이니깐
하야시의 의미심장한 얼굴에서.....
# 씬 시장통
두한이 김영태들과 그곳을 순시하고 있다 두한이 가판의 상인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넨다
두한``장사는 좀 어떠십니까?
가판``응 그럭저럭..자네들은 좋아보이는구먼..어제 서대문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지?
두한``............
상인1``(달려오며)두한이.....아시장에 나왔으면 우리 집부터 들려야지..이거 섭섭하구만..
두한``그렇지 않아도 들릴참이었습니다.그간 별일 없으시죠?
상인1``우리네 사는거야 늘 그렇지..점심들은 들었는가?
두한과 상인들이 그렇게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을 그 한쪽에서 상하이의 부하가 은밀히
지켜보고 있다.
# 씬 어느 중국 음식점
상하이가 밀실에 홀로 앉아서 권총에 총알을 재고 있다. 회심의 미소를 짓는 상하이.
그때 노크소리가 함꼐 소리가 들려온다.
부하1``형님 접니다.
상하이``들어와.
부하1이 안으로 들어온다.
상하이``그래? 종로 분위기는 어때? 두한이는?
부하1``별다른 움직임은 없습니다. 보통 때 처럼 부하들과 종로와 시장 일대를 순시하고
우미관으로 돌아갔습니다.
상하이``계속 따라 붙어라... 결정적인 기회를 잡아야돼.
부하1``예, 형님..(대답하고다시나간다)
상하이``김두한``조금만 기다니거라..이상하이 형님이 네 놈의 가슴팍에 시원하게
바람구멍을 내줄테니까 ..흐흐흐
# 씬 우미관 앞
김영태가 수하들에게 훈시를 하고있다.
김영태``경계를 철저히 하도록 해라. 수상한 자는 절대 들여보내서는 안된다.알겠냐?
수하들``예. 형님......
그때 저만치서 나미꼬가 시바루와 함꼐 다가온다. 김영태가 이미 보고있다.
나미꼬``안녕하세요?
김영태``무신일입니까??
나미꼬``김두한 오야붕을 만나러 왔어요.
김영태``더이상 우리가 만날 이유가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나미꼬``섭섭한 말씀이시군요. 하지만 전 만날 이유가 있어요.오야붕안에계시죠??
김영태``.....................
나미꼬가 두툼한 돈봉투를 두한앞에 내민다. 시바루는 나미꼬의 뒤에 버티고 서있다.
두한``이게 뭐요?
나미꼬``세금이예요. 지난달것도 같이 넣었어요.
두한``.............?집어 넣으시오. 당신들한테 세금을 받일 이유가 없소.
나미꼬``우리도 종로에서 영업을 하고있어요. 그렇다면 당연히 세금을 바쳐야죠.
두한`` 가지고 돌아가시오
나미꼬``꼭..이래야만 하나요? 좀 너그럽게 대해주시면 안되나요?
두한``마지막으로 경고하겠소. 종로에서 떠나시로.시간은 앞으로 일주일은주겠소.
나미꼬``오야붕?
두한``난 더이상 할말이 없소.가보시오.
나미꼬``그럴수 없더고 이미 말씀해 드렸을 텐데요. 그곳은 엄연히 제 영업장이에요.
사쿠라를 우리 형부와 연관 시키지 마세요.
두한``일주일이오.
시바루``..............(눈빛이매섭게빛난다.)...........
나미꼬``떠나지 않으면 어쩌실 건데요?
두한``그건 잘 알고 있을텐데...
나미꼬``나이요``솔직히 말해서 잘 모르겠에요. 하지만 김두한 오야붕이어떤 사람인지는
잘 알고 있죠,. 연약한 여자를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은 아니라는거 말이예요.
두한``..........................?
나미꼬``(미소)좋아요, 이건 저에게 다시 주신걸로 알겠어요. 좋은 일에 쓰도록
하죠 그리고 언제 시간이 나시면 식사라도 대접랄 기회를 주세요.그럼 되겠죠?
두한``............
나미꼬`` 그럼 전 이만......
나미꼬가 일어나 밖으로 나가면 시바루도 따라나간다. 두한은난감하고 황당한 표정이다
김영태``보통내기가 아니구만..앞으로 골치깨나 썩겠어..
두한``...................
김무옥`` 혹시 저 가시내가 두한이 너한테 관심 있는거 아니여?
두한``무슨 소리야?
김무옥``하여간 여복이 터졌단게...흐흐흐.....
# 씬 종로 거리
나미꼬와 시바루가 오고있다.
시바루``꼭 그렇게 하실 필요가 있었습니까?
나미꼬``왜요? 뭐가 잘못됬나요?
시바루``사장님이 왜 저런 조센징들 따위에게수모를자초 하시는지..모르겠습니다.
나미꼬``수모라니요? 난 재밌기만 했는데요.. 호호호..
시바루``.....................
나미꼬``자주 만나야 해요. 그래야 미운 정이라도 들지 않겠어요?
시바루``........................................
# 씬 사쿠라
나미꼬가 들어서면 웨이터가 다가온다.
웨이터``사장님..어떤손님니 기다리시고 계신데요..
나미꼬`` 손님? 어디에요?
웨이터``예.이쪽으로..
나미꼬가 웨이터를 따라 한쪽으로 가면 와싱턴이 있다.
와싱턴(보던 신물을 접으며)오......이제야 나오셨구려?
나미꼬``일찍부터 오셨네요,아직 개시도 하지 않았는데..
와싱턴`` 마담의 아리따운 얼굴이 자꾸 어른거려서 일이 당최 손에 잡혀야 말이지.허허
시바루``...............................
나미꼬``(자리에 앉으며)사업이 잘 안되시나 봐요. 이렇게 이른 시간에 나오신걸 보면요
와싱턴``허허 .........마담 때문이라 하지 않았소? 그리고 사업이 어디 돌아다닌다고
되는거요?
나미꼬``정말 궁금한데요..도대체 무슨 사업을 하시는지....
와싱턴``덩치가 아주 큰 사업이라는것만 알아두시오. 허허허...
나미꼬``그렇게 대단한 사업이라면 저도 한 몫껴주시면 안될까요?
와싱턴``동업하자는말이오? 그럴수만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지만 여자가 할일이
아니라서 말이오.
시바루가 그 한쪽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다.
나미꼬. 제가 보통 여자로 보이시나요? 저두 사업가에요..
와싱턴``그만큼 힘들고 또 위험하다는 거요..허허..그이야기는 이제 그만 두십시다.
나미꼬``힘들고 위험한 일이다..?하지만 덩치는 크고..?설마 아편 거래 같은건 아니겠져?
와싱턴``(놀라)아,아편이라니?
나미꼬``놀라시는걸 보니까 수상한데요. 정말 그런 거예요?
와신텅`` 하도..어이가 없어서 그런거요..아편이라니..허허허
시바루``................
나미꼬``...그런데 참, 김두한오야붕은 만나보셨어요?
와싱턴``(한숨처럼) 만나긴 했소.
나미꼬``얘기가 잘 안됬나 보군요?
와싱턴``(절래절래) 영 그릇이 작은 사람이었소.. 예전에 구마적은 그렇지 않았는데...
주먹은 좀 쓸지 몰라도 거기에 오레 앉아 있을 사람은 아닌것 같아 보였소.
내가 사람보는 눈은 꽤나 정확 하거든........
나미꼬``아 그래요?
나미꼬는 최종적으로그릐 사람됨을 파악 했는지 입가에 조소어린 야릇한 미소를 띄운다
# 씬 동 안
오씨와 조모가 삯바느질을 하며 마주해 있다. 한동안 말이 없다. 오씨가 조모의 눈치를
보다가 겨우 입을 연다.
오씨``저 ...어머님....
조모``두한이 이야기하면 그만 두거라..입에 올리고 싶지도 않으니라....
오씨``어머님..그만 노여움을 푸십쇼.최기자님말씀대로 뭔가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아무 생각 없아 그럴 아이가 아니지 않습니까? 어머님?
조모``듣고 싶지 않다.
오씨``어머님..............
조모``그만 두거라..내가 그아이를 용서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무에 있겠느냐?
그아이는 잊어버리거라 이유아 어찌됬든 그 아이느 아범의 이름을 욕되게 했느니라.
건달이라니...... 백번을 양보해도 나는 도저히 받아 들일 수가 없느니라..
오씨``...............
# 씬 우미관 (밤)
두한들이 나오고 있다.
김영태``관철여관으로 가야지?
두한``아닙니다. 형님 먼저 들어 가십쇼. 전 진영이 한테 다녀와야겠습니다.
김영태``수표교에?지금말인가?
두한``많이 실망하고 있을겁니다. 한번 가봐야 지요.
김영태``하지만 그런 외딴곳은 좀..며칠 지난뒤 가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두한``걱정 마십쇼.개코야,가자.
개코``어 그래..
김영태``잠깐만 ,..그렇다면 애들을 좀 데려가게 만사 조심하는것이 좋네..
두한``괜찮습니다. 조용히 다녀 오겠습니다.
김영태``하지만 두한이...(사이)좋아.애들을 데려가는것이 번잡스러우면 내가 함께
가겠네..나도 그 친구에게 할말이 좀 있고..
두한(어쩔수없이)그럼 그렇게 하시죠..
그일각에서 상하이의 졸개들이 두한들을 지켜보고있다. 두한이 개코. 김영태와 가면
상하이의 졸개들이 따라 붙는다.
# 씬 그 중국 음식점
부하1이 상하이에게 보고를 하고있다.
상하이``그래?두한이가 거지촌으로 갔간 말이지?따르는 놈들은?
부하1``둘 밖에 없습니다.
상하이``거지촌이라..그래..일을 치르기에 아주 안성 맞춤인 곳이야.. 조용하고
순찰을 꺼리는 곳이지. 하늘이 나에게 기회를 주신 거야. 흐흐흐..
# 씬 마포
마포패 용식을 비롯해 시구문.동대문 등등의 보스들이 모여 있다.
짝코``상하이가 끝내 일을 저지르겠구만..
용식``스스로 무덤을 파는거 아니겠소? 돌대가리 자식..
황소``잘못하다간 일이 아주 커질수가 있겠는데..
짝코``상하이가 실수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나뿔건 없지...
용식``그게 무슨 소리요? 아무리 상대가 어렵다고 해서 총질을 해서야 되겠소?
그건 건달이 해서는 안되는 짓이오. 누구든 한번 총을 쓰기 시작하면 이바닥도 끝나는
거요
황소``그건 마포 오야불의 말이 맞소.
모두들``......................
황소``상하이는 그렇다 치고 우리도 우리대로 어떤 대책이 있어야 할것이 아니오?
이대로 앉아서 두한이에게 당할수는 없소.
짝코``먼저 선수를 칩시다. 우리가 연합해서 쳐들어 가면 승산이 충분히 있소.
문제는 두한이라는 놈인데..
# 씬 거지촌 움막안
두한과 진영이 마주해 있다.
정진영``바쁠텐데,,여긴왜왔어?
두한``,,,,,,,,,,,,,,,,개코한테 얘기 다 들었다.
정진영``....................
두한``용기를 내..다시 도전해 보면 되잖아?
정진영``틀렸어,내 실력으로는 안될거 같아..
두한``아니야.진영이 넌 할수 있어. 할수 있다구.
정진영``두한아...
두환``.............................?
정진영``나도 너하구 함께 일하면 어떨까?
두한``그게 무슨 소리야?
정진영``내가 가서 할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두한``안돼..넌 계속 공부를 하도록해 진영이 넌 그래애되..
정진영``틀렸다고 했잖아? 공부로 먹고 살수없다면,일자리를구해야지..니가 쌍칼
형님한테 그랬던것 처럼말이야..
두한``진영아...........
정진영`` 많이 생각 했어..충분히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야..
두한``안돼``안됀다면 안되는줄 알아..
정진영``...................
두한``다시는 그런소리 하지마 넌..공부를 해야해..그게 너한테 잘 어울리는 일이야..
그리고 이거.. 품안에서 봉투를 꺼내 내민다.
정진영``이게뭐야?
두한``받아,어머니 약값에 보내.얼마 되지 않아.
정진영``아니야 됐어..
두한`` 넣어둬.
정진영``괜찮다니까..어머니 약값은 내가 버는 걸로 충분해..
두한``정말 이럴꺼야? 내가 니 사정을 모르냐? 받지 않으면 화낸다..
정진영``...............그래.고맙다. 나중에 꼭 갚을게.
두한``자식...
# 씬 동 밖
두한과 진영이 밖으로 나온다 그 밖에 영태와 개코가 서성거리고 있다.
김영태``(다가오며)허허..무슨..할말들이 그렇게 많은가?
정진영``형님...?오셨으면 들어오시지 않구요..
김영태``아닐세..덕분에 바람좀 쐬었네..너무 상심하지 말게..몇번이고 의지를 잃지않고
도전하다 보면 좋은날이 있을걸세..
정진영``,,,,,,,,,,,,,
두한``간다..진영아..힘내..임마..
두한이 진영이의 어깨를 툭 치고 돌아서 가는데어둠속에서 상하이가 다가온다.
상하이``김두한..
두한``..............?
상하이``나야..상하이..
김영태``................................!
상하이가 그래도 총을 발사한다 요란한 총성과 함께 두한이 어깨에 총을 맞고 쓰러진다.
거지들이 총소리에 놀라 몰려나온다.
상하이``내가 뭐라 그랬나? 반드시 후회하게 될거라고 그랫지?
두한``...............(어깨를 움켜쥐고 노려본다)........
김영태``상하이......이게 무슨 짓인야?
상하이``오, 쓸개빠진 작자도 함꼐 있구만..잘봐둬라 .젓비린내 나는 네 오야붕의 최후를
말이야..하하하하하하하하하.잘가라 김두한..
정진영``안돼``........!!
상하이가 다시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정진영이 몸을 날려 막는다. 진영이 가습팍에 총을
맞고 청계천으로 고꾸라 진다. 그 짧은 순간의 큼을 이용해 김영태가 달려들면서
상하이의 손목을 걷어찬다 총은 개천으로 빠지고,.김영태의 발차기가 재차 상하이를
공격한다..치열한 격투가 벌어잔더, 김영태의 실력도 만만치가 않다. 그러나 상하이와
부하 1,2를 상대 하기가 벅차다 보다 못한 개코가 싸움에 합세한다.
개코``야이 개새끼들아...............!!
개코는 막무가네도 덤비지만 전문 주먹패들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러자 가른
거지패들이 부재깽이와 돌멜이를 들고 덤벼든다. 거지패 몇놈을 걷어차고 낭패한
표정을 짓는 상하이..
상하이``.........더럽게 됬다..가자.....
상하이가 부하들과 함께 돌아서 도주를 한다.
개코``잡아..저 놈들을 잡아..
거지들이 와 하며 따라가면 쓰러져 있던 두한이 정진영을 부축한다.
두한``진영아..........정신차려 .......진영아.........진영아.......
김영태``..........................
개코``(울며)진영아........
어느새 움막 안에서 나와있던 진영모가 그 소리에 놀란다.
진영모`` 진여아..무슨일이니 진영아? 진영아..
김영태``개코, 어머님을 안으로 모셔라..어서..
개코가 진영모에세다가간다.
개코``별일 아니에요.. 들어가세요..어머니..
진영모``진영이,,우리 진영이는 어디 있니?
개코``조금 다쳤어요..우리가 병원에 데려갈 테니까 걱정 마세요.어서들어가세요..
진영모``다치다니? 어디가?얼마나?.......
개코``조금요..어서들어가세요..그래야 우리가 병원에 가죠..
개코가 그렇게 진영모를 억지로 모셔가면....
두한``(눈물).....진영아.........눈을떠 어서... 진영아...죽으면 안돼///
정진영``(간신히 눈을 뜨며)두...한.......아.......
두한``그래 나야 ..나야.. 진여아.....
정진영``(미소)나.....죽지.....않는 거지?........
두한`` 그래 넌 죽이 않아...절대 죽지 않아..........
정진영``............졸립다...........자고싶어.............
두한``안돼 진영아 정신을 놓으면 안돼...힘을 모아내 진영아......
그러나 정진영은 점점의식을 잃어간다.
두한`` 진영아..........진영아.......................!! 울부짖는 두한의 절규에서..(*)
카페 게시글
『야인자료실』
야인시대 27회 대본
☆유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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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2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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