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또 계절별미를 둘러 봐야죠.
수온이 낮을 수록 제맛을 내는게 조개류입니다.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이번에는 싱싱한 자연산 굴과 새조개를 맛보러 주말 밤에 충남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의 굴구이촌으로 달려 갔습니다. 대하로 유명한 남당리 부근이죠.
넓은 공용주차장과 큰 공동화장실을 설치하고 외지인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네비게이션으로 장은리를 찍으면 조금 어긋나게 도착합니다. 장은리 도착 직전에 나타나는 사진과 같은 구이집들 밀집지역이 구이촌이죠. 장은리는 그냥 마을이고..
다양한 상호와 형태로 유혹합니다만..
중요한 것은 먹거리죠.
식당들 마다의 앞에 굴들이 쌓여 있는데 대부분은 양식산이고 먹고자 하는 자연산은 준비된 곳이 적습니다. 겨울가뭄으로 해수염도가 올라가서는 자연산의 속이 작다고 합니다. 그래서는 자연산매니아가 아닌 한은 별로들 찾지 않아서 준비가 덜 되는..
잘 안보이지만 좌측의 검고 작고 부착물이 많은게 자연산, 우측의 크고 희고 부착물이 적은 것이 양식산.
남해안산 굴에 비해 서해안의 것은 알이 작습니다. 양식과 자연산을 구분않고 그러죠.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남해안은 조수산만의 차이가 적고 파도가 적어서 굴을 발에 달아 종일 물에 담근 상태로 양식합니다. 자연산도 대부분의 시간을 물속에서 지내죠. 그래서는 하루의 절반을 물밖에 노출되어 지내는 서해안 굴에 비해 물속 먹이 섭취량이 많기에 살집이 좋은 것입니다.
이 동네에서 제일 규모가 큰 저 집 간판 독특하네요.
미키마우스를 깐돌이라고 부르니;;
내부 구경도 해보시죠.
다른 업소도 크기만 다를 뿐 이와 비슷합니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자연산굴이 제일 많이 준비되던 이곳. 알고 간 것은 아니고 둘러보다 결정했습니다.
시세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이때는 양식과 자연산이 같은 가격. 다라이(대야) 하나 기준.
새조개도 주문했습니다. 싱싱한 것을 바로 까서 손질해 주죠. 킬로에 삼만오천원.
불 붙여주십니다.
개스.
먼저 새조개 부터 먹어줍니다.
해마다 수가 줄어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수년내에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지도..
환경변화도 이유가 되겠지만 수년간의 인기로 인한 남획이 더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수년 사이에 매스컴의 부추김에 철마다 좋다는 것 싹쓸이 해내는 전사들이 되었잖습니까. (싹쓸이에 저도 한 몫 합니다만;;)
매니아들이나 즐기던 물곰(물메기/꼼치)도 한마리에 이삼만원이나 하는 고가의 희귀생선이 되었으니 말 다했죠.
새조개이던 물곰이던 드실 수 있을 때 드셔 두시길..
겨울 별미 중 하나인 새조개입니다.
보통 샤브샤브로들 즐기지만 저는 싱싱한 것은 날로 먹습니다.
여느 조개들과는 다른 식감을 선사하죠. 살캉하게 씹히는 치감도 예술이고 달며 상큼한 육즙과 잡내 없는 풍미도 훌륭해서 익혀 먹기 보다는 날로 먹는게 저는 더 좋습니다.
물론 선도가 받쳐줘야만 하기에 항시 그럴 수는 없죠. 조개류는 잘못 날로 먹으면 크게 혼나니..
일본인들도 새조개를 즐깁니다. 일식집 초밥에 얹어 내는 것은 겨울에 잡아 냉동시켜 뒀다가 년중 사용합니다. 잡히기를 겨울에만 잡히기에 년중 조달이 가능치 않아 그렇습니다.
샤브샤브로 살짝 데쳐 먹는 것도 맛있습니다. 그 국물에 면이나 죽을 끓여 먹는 마무리도 좋죠.
굴이 나왔습니다. 믈론 자연산.
굴을 구우면 부스러기가 심하게 튑니다. 뭐 벼로 의복을 오염시키지는 않습니다만 자칫 눈에 튀어 들거갈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만 하죠. 특히나 어린 자녀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직접 구워먹는 재미를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
일반 조개구이와는 달리 주둥아리만 살짝이라도 벌어지면 바로 먹습니다.
여느 조개류 보다도 감칠맛이 뛰어난 굴은 조리법에 따라 맛이 다르죠. 구워먹는 방식이 풍미는 제일 강할 듯..
지루해질 듯 하면 준비해간 레몬즙도 살짝 뿌려가며 먹어줍니다. 일식재료상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죠.
술이 자동으로 땡기는 것은 당연한 노릇..
준비해간 와인들을 마셔주는데.. 싱글몰트 위스키와도 훌륭한 궁합이라는게 확실히 밝혀졌습니다.
추가 하며 양 많이 달라고 부탁드리니 정말 곱배기로 나오네요^^
굴을 듬뿍 넣은 라면도 맛보고..
덤으로 나온 굴도 추가로 얹어 마구 먹어주니 먼 길 달려온 보람을 느끼며 겨울추위의 한기도 저만치 사라지고 맙니다.
굴밥도 먹어줍니다
달래를 잔뜩 넣어준 양념간장에 비벼...
반찬으로 나온 어리굴젓도 얹어서..
한 수저 떠 먹어주면... 주금이죠.
부작용이라면.. 술이 술술 들어가서는 차 몰고 나올 일이 걱정이게 됩니다. 필히 운전자를 사전 지정하여 술을 못먹게 하거나 대리운전이 가능한지를 사전 체크해 두시길..
저희는 술 안드시는 분이 계셔서(고맙게도!!) 나머지는 맘 편히 즐겼죠.
고구마구이통인 듯하게 생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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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크아, 굴 조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