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후 1시부터 3시
사서봉사하는 시간이다.
원래 월요일이었는데,
모임 자리가 책돌이도서관으로 옮겨지면서
알뜰한 후배님들의 배려로 수요일 모임날에 사서봉사까지 하게 되었다.
담양에서 도 경계를 넘으면서 사서를 하겠다는 의지를
배려함이라고 고맙게 생각한다.
나는 사서라고 해봤자 하는 일없이 빈둥거린다.
연체자에게 문자 메세지는 김숙희가 다 하고,
나는 앞치마만 입고 서가 사이를 실실 돌아다니면서
책이 잘못 꽂혀 있는 거 눈에 띄면 제자리 찾아주고,
커피잔이나 씻고..
1시부터 3시까지는 아이들도 안 오고, 좀 심심하다.
오늘은 이 심심한 시간에 귀한 분이 오셨다.
송원여고 교장선생님께서
근처 고려고에 회의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작은어린이도서관이 뭘까하고 일부러 들리셨다.
아, 교장선생님이 관심있으시기도 했겠지만 직접 발걸음하기까지에는
김숙희가 그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얼마나 이야기를 잘 했겠는가,
"권장도서목록" 도 드리면서..ㅎㅎ
교장선생님 물음에 오애옥 총무의 자상한 대답을 들으시고
도움될 일이 뭘까 물으시는 말씀 끝에
슬며시 후원계좌 홍보지를 들이미는 김숙희.
선뜻 월 후원 15,000원을 약정하시고 가셨다.
그동안 나는 딸기 씻어 내오고, 분위기 띄우고,
사진 찍고....
창밖으로 벚꽂이 하얗다.
봄은 봄이다!
첫댓글 글에 사진까지 찍어 올려주시니 최고의 사서일을 하십니다. 애들없어 심심하시다니 종종 부탁드려용~ㅎㅎ
와~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저 또한 앞치마 입고 서가를 서성이는 정도입니다만 ... 딸기 내오고 사진찍는 센스... 다음사서일에는 카메라위치 확인하고 한 컷 찍어봐야겠어요.
연연한 봄꽃이 가득한 창가에 양샘과 김숙희샘의 모습이 얼마나 잘어울릴지 상상이 됩니다.
튼튼해바라기 세원쌤 하하하 왜 웃을까나
왜 웃기는데? 난 안웃기는데.. 으윽~ 이 쓰잘디 없는 궁금증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