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우센터 빌딩이 2년여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서울스퀘어’로 탈바꿈했다.
서울스퀘어는 대지 1만538㎡에 지하2층, 지상23층에 연면적 13만2,792㎡ 규모다. 이번 리모델링으로 지하 1층과 지상 1, 2층에는 상업시설이, 지상 3층에는 휘트니스센터 등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지상 4층부터는 오피스로 사용된다.
리모델링 공사는 대우건설이 맡아 시공했고 아이아크건축사사무소와 정림종합건축 컨소시엄이 설계를 맡았다.
서울스퀘어의 외관은 수십년간 서울을 대표했던 빌딩의 상징성을 이어가기 위해 기존 갈색 외벽 타일과 비슷한 붉은빛의 테라코타(점토를 구워 만든 건축자재) 타일을 마감재로 사용, 옛 대우센터 빌딩과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세련되게 변했다. 유리 일변도의 획일적 빌딩에서 벗어나 스페인산 고급 테라코타 타일로 변경한 것.
기존 외관을 유지하면서 빌딩 전면에 1만㎡ 크기의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으로 이뤄진 미디어 캔버스를 설치해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했다.
내부 공간은 기존의 획일적인 직선형 인테리어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곡선으로 바뀌었으며 친환경·최첨단 시설을 갖춘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탈바꿈했다. 국내 최초로 빌딩의 석면을 100% 제거하고 벽·바닥·천장 등 마감재를 모두 친환경 제품으로 사용했다.
종전 6개층 단위로 적용됐던 공조시스템을 각 층 4곳에서 분할하는 구조로 바꿔 구역별로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기준층 높이가 기존 2.5m에서 2.6m로 당초보다 10㎝ 정도 높아졌다.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밝기가 변하는 감성조명도 설치됐다. 빌딩 1층이 유리벽으로 마감돼 로비에서는 서울역 앞 광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국내 오피스 빌딩 최초로 스피드 게이트를 설치해 보안을 강화했다. 주차대수도 328대에서 416대로 88대 늘었다.
또한 빌딩 입주사에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서울스퀘어만의 특징이다. 빌딩 곳곳에 피트니스센터, 회의실 등 입주사 직원 전용 공간이 설치돼 있다. 1층 로비엔 국내 오피스 빌딩 최초로 스피드 게이트를 설치했고 컨퍼런스 룸, 피트니스 센터, 수유실, 발레파킹ㆍ차량 점검 등의 시설 및 서비스를 입주사에게 제공한다.
지난 1977년 당시 대우그룹이 사옥용으로 사용하던 이 건물은 30여년간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꼽혔다. 하지만 대우그룹이 몰락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의해 2007년 7월 모건스탠리 부동산펀드에 매각된 이후 2008년 1월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해 이번에 개관하는 것이다.
서울스퀘어 임대료는 인근 오피스 빌딩 시세에 비해 높은 편이다. 3.3㎡당 평균 보증금은 110만~114만원, 임대료는 월 11만~14만원 수준으로 강남권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과 비슷하거나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현재 LG이노텍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 2곳을 비롯해 여러 외국계 기업들이 계약을 한 상태지만 임대면적 기준 계약률은 50%를 밑돌고 있다.
서울스퀘어 관계자는 “프라임급 빌딩들은 안정화될 때까지 통상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연말까지 임대면적의 절반 정도, 내년까지 100% 계약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