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프롤로그
1절 종소리 크게 울려라 저 묵은해가 가는데
옛 것을 울려 보내고 새 것을 맞아들이자
1절, 제야의 종소리가 묽은 해 지남을 알리듯 주님을 통해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자.
신년 0시가 되면 보신각에서 타종을 통해 신년을 알리는 행사가 매년 우리나라에서 열리고 있는 것처럼 로마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9세기경 교황 요한 9세의 명령을 따라 전 세계의 교회당에서 일제히 타종을 하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종 종류에는 모스크바의 크레물린 성당의 대종, 런던 성 바울 성당의 큰 종, 프랑스의 루안 등에 있는 종들이 유명하며 우리나라에서도 경주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일명 에밀레 종(신종 국보29호)이 유명합니다.
왜 신년 0시가 되면 종을 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 산사에서 들려오는 종소리의 은은함과 평온함처럼 이 땅에 평화가 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타종을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 기억으로는 1978년 C.C.C. 거지순례전도 여행 때 시골 아주 작은 마을에서 은은하게 들려오는 아침 새벽 종소리가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그때 종소리가 가까운데서 들리는 것으로 알았는데 무려 1시30분 이상을 더 걸어서야 그 교회에 도착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 때 그 고통 때문에 교회종소리가 아직도 잊어지지가 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당이나 산사(山寺)에서 울리는 종소리는 주로 집회시간, 즉 예배의 때를 알리는 용도로 사용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1절에 사용되어진 종소리의 의미는 시간의 의미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함에 있어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 늘찬양교회에서도 매년 31일과 1월 1일 0시를 기하여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년 송구영신 예배 때마다 1년 동안 지내오면서 제일 기억나는 죄의 제목들을 종이에 기록하여 불에 태우는 의식을 통해 옛 것을 벗어버리고 새 것을 맞아드리는 마음을 갖습니다.
우리는 한 해를 보내면서 많은 후회를 합니다. 올해에는 이것만은 하지 말아야지 그리고 이것만은 꼭 이루어야지 하면서 굳게 결심하였던 약속들이 모두다 허사가 된 것에 대하여 통탄해하며 가슴을 쥐어뜯습니다. 그러면서 새해는 절대로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또 그런 실수를 반복하며 살아 온지가 올해로 벌써 수십 년입니다. 새해가 왔다고 해서 우리에게 달라진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고작 달라진 것이라고는 벽에 걸린 신년 달력, 그리고 새롭게 얻은 수첩과 일년에 딱 한번 서점에 들러 사들고 들어오는 여성잡지의 부록에 달린 가계부, 이것이 전부 일지도 모릅니다. 작년과 올해 산천과 해와 달 그리고 별들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지난해 그대로 오늘도 동쪽에서 해가 떴다 서쪽으로 지고 밤이면 달이 뜨는 것은 수십 년 전이나 올 새해나 똑같습니다.
달라진 것이라고는 요즈음 아이들은 달나라에 토끼가 살지 않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 있는 것 그 차이 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속사람이 새로워지지 않고는 그 어떤 것도 새것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속사람을 바꾸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울이 바울이 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절망에서 소망으로 실패에서 성공으로 바뀌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속사람을 바꿉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로 속사람을 바꾸어야 합니다.
집나간 탕자가 허랑 방탕한 생활을 끝내고 아버지께로 돌아오듯이 주님께로 내 마음과 생각을 다 맡기고 돌아와야 합니다(눅 15:17-24). 언제까지 타락과 절망의 자리 고민과 갈등과 고독의 자리에 머물러 있으려 합니까? 탕자처럼 아버지의 집을 기억하고 하늘과 아버지께 대죄를 지었다 생각하고 주님께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마음을 다짐하며 주님께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런 송구영신과 새해가 되어야 합니다.
“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
을 받은 새 사람을 입어야 합니다.”(엡 4:22-24)
우리의 생활을 정리합시다. 늦기 전에 하나님을 떠난 생활로부터 하나님 모신 생활로 새 출발합시다. 먹을 것을 먹지 못했던 탕자가 아버지께 돌아왔을 때 아들의 지위를 다시 부여받았던 것처럼 생활이 변화되는 송구영신과 새해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