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스러운 합격수기를 쓰기 이전에, 우선 판의 선생님들, 같이 fighting했던 형, 누나 친구 동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3현역때 개인레슨을 받다가 우수수 다떨어지고 재수하면서 다닐 학원을 찾고 있었는데, 제가 학원에 대한 개념이 아예 없었던 터라 어디가 좋은 학원이고, 뭐가 나쁜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판연기학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너무 행운이죠.
판연기학원에 다니면서 정말 많은 행운들이 있었는데요, 그중에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행운은 저를 좋은 길로 이끌어주신 선생님들과 저랑 같이 울고, 웃었던 준호크루! 2반 형, 친구들을 만난 것입니다. 시간만나면 “당일 대사하자 모여!”해서 매일 서로 돌아가며 코멘트해주고, 상황이 잘떠오르지 않으면 불쑥 상 황다 짠 형들이 “잘안되? 그럼 이렇게 해봐!” 라고 생각의 전환도 시켜주고, 잘 했을때는 칭찬도 아낌없이 해주었던 2반 덕분에 학원다니는게 재밌어졌고, 연기가 재밌어졌습니다. 그렇게 힘들 줄만 알았던 재수생활이 행복하게 느껴지고 있었을 무렵, 시험이 다가 왔습니다.
학원을 재미있게 다니면서도 그 속에서 선생님들께서 탄탄하게 만들어주신 독백,노래,춤을 한 학교 한 학교 정성들여 하나같이 보고나왔습니다. 제가 학원 다닐 때부터 “넌 어느학교가 제일가고싶니?”라고 물으면 전 “한예종이랑 단국대요!”라고 말을 하고 다니고 마음속으로 그렇게 다짐을 항상 하고 있어서였는지, 한예종과 단국대시험을 칠 때는 왠지 모를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특히 단국대는 작년에도 수시 예비12와 정시 예비6을 받아서 자신감은 더더욱 있었지요.
단국대 시험 때 불렀던 곡은 falcon in the dive라는 스칼렛핌퍼넬의 쇼블랑이 부르는 곡입니다. 항상 에너지 없이 감미로운 노래만 불렀는데, 승진쌤이 “에너지있는거 해봐~“해서 이곡을 연습하다가 그만큼 에너지가 잘 끓어올려져서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승진쌤의 신의한수였죠. 춤은 승훈쌤이 하 루딱 날잡고 (의사의 의료사고)라는 주제와 ,(싸인ost)노래를 정해주시고 제가 가지고 있던 원래의 춤을 변형해서 탄탄하게 완성시켜주셨습니다.
시험 당일날, 3시에 약간의 긴장된 마음으로 제반주자와 함께 대기실에 입실하였습니다. 그런데 고사장을 확인을 해보니, 작년에 저에게 예비12와, 6번을 주셨던 메인교수님의 방이 아닌 다른 고사장이었던 것입니다. 그때부터였는지 심장이 쿵쾅거리고 입이 바짝 말라와서 물만 계속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가번호 2번을 받고 바로 2차대기실로 가서 목과 몸을 풀었습니다. 확실히 단국대 뮤지컬을 시험 본다는 애들의 실력은 다른 아이들과 평균적으로 수준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굴하지 않고 저는 목과 몸을 예열시켰습니다. 어느 정도 노래가 잘나오고 몸이 가볍다는 느낌을 받자, 다시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가 번호가 2번인지라 바로 나가서 반주자선생님과 만나서 호흡을 체크한 뒤 바로 고사장에 입실했는데, 생각보다 소리와 춤이 잘 나와서 기분이 굉장히 좋은 상태로 끝이 났습니다. 왠만하면 고사장을 바로 나왔을때의 느낌이 가장 정확하더라구요ㅎㅎ 하지만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춤에 테크닉이 하나도 없는 것이 찜찜했지만 그래도 최선으로 잘보고 나왔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시험이 다 끝이나고 하나씩 결과발표가 나는데 감사하게도 한예종1차와 한양대1차로 스타트가 좋아서 수시에는 가겠거니~ 하고 생각을 하였지만, 나름 잘 봤다고 생각했던 경희대의 불합격을 시작으로 우수수 다 떨어졌습니다. 한양대와 한예종까지 떨어지고 남은 건 단국대였는데 예비3번이라는 불확실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입학처에 전화해보니 작년에 처음으로 3번까지 빠지고 원래는 2번 아니면 1번까지 빠진다고 하더군요.. 결국 기대를 80%접고 판에서 다시 정시를 향 해달려보자! 라고 마음을 굳게 먹고 있었지만... 주변사람들의 “단국대 어떻게됬어?” 선생님들의“소식없냐”라는 관심의 말이 저의 기대감을 높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추가 합격자발표날! 이미 소문에 단국대2번까지밖에 안 빠진다는 소식을 들은 저는 별다른 느낌없이 학원에 가야지~ 하고 일어났는데 민수형의 카톡이 한통왔습니다. “아는동생 다른곳 추가합격떠서 다른대로 빠진데!”... 확률이 5%에서 95%로 늘어나는 짜릿한 순간이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2차추가 합격자발표날에 합격이라는 결과를 보고 저는 술집에서 친구들과 소리를 꽥! 질러버렸지요. 배경음악이 시끄러운 술집이였어서 다행이였습니다. 하하 이런~ 드라마틱한 합격이라니.. 지금 합격수기를 쓰는 와중에도 실감이 나지가 않아요. 자고 일어나서 ‘아, 나합격했지 흐힣’, 길을 걷다가도 ‘잠깐, 나 단대생이지 흐힣’ 이렇게 문득문득 기분이 좋습니다. 입시는 운도 운이지만 열심히 해야지만 운이 따라붙어 그 성과가 부풀어 오르는 것 같습니다.
차쌤~ 항상 아닌건 “그렇지않다~ 좋지않다~”라고, 배우가 무엇인지 얼마나 가치있는 직업인지를 깨닿게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힘들 때는 내가 힘든 것이 아니라 내 몸이 힘든 것이다”라는 명언 가슴깊이 새겨듣고 꼭 매력있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은경쌤~ 준호쌤과 자나깨나 밥 드실때나 차에서나 항상 저희 생각, 저희걱정 하시는데 저희는 맨날 말도 안듣고, 초딩들처럼 헤헤~거리면서 돌아다니는게 많이 못마땅하시고 속에서 열불이 나신거 잘 알아요ㅠㅠ 중간에 제가 약간 뺀질뺀질댈 때 포기하지 않고 그래도 계속 믿어주시고 조언해주시고 저의 팔뚝을 철썩철썩 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준호쌤~ 선생님은 저에게 아인이 아빠가 아닌, 배우 김준호예요!ㅎㅎ 선생님의 연기티칭, 희극연기는 정말 짱이예요.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제가 연기의 혼을 불태우고 싶어져서‘정시때 연기로 대학을 조지고 싶습니다.’라고 말한거 기억하시죠? 정말 그만큼 연기가 재밌어지고 좋아졌습니다. 속닥속닥(은경쌤은 선생님께서 만들어주신 제독백이 지저분하다고 하지만 저는 제일좋았어요!) 존경합니다!
뚱띤쌤~ 개인레슨때 눈물 흘릴 때 “건웅이 올해 대학가겠네~ 눈물 흘려서”이랬는데 어째 바로 가버렸네요쌤. 노래를 장애인같이 할 때마다 손가락 욕해주시고, 목잡아 뜯어주시고, 물뿌려주셔서 제가 단대에 갈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얼른 저만의 뉘앙스, 느낌을 찾아서 노래로 선생님을 넘어서는 건웅이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승훈쌤~ 선생님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너 무멋있어요~~~ 선생님 덕분에 제 연기:노래:춤 연습비중이 3:6:1에서 3:4:3 이 되었습니다. 정말 제가 춘 춤의 주제처럼 제가직접 배우가되서 많은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존경합니다!
희정쌤~ 처음에 완전무서운쌤이다.. 했었어요ㅎㅎ 그런데 알고보니 츤데레 희정쌤~ 매력이 제일 터지십니다. 한예종1차 한양대1차때 절었어도 합격할 수있었던 이유는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이였습니다. 가장 사소한 것까지 챙겨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좀더 치근덕 대려했는데 수빈쌤이 “너 희정쌤한테 그만 찍접거려”라고 해서 설레임만 가지고 물러나겠습니다.ㅎㅎ 사..아니 존경합니다!
선생님들과 2반식구들! 다 너무 그리울꺼 같아요. 뿐만 아니라 다른 반 형,누나,친구,동생들 도 마찬가지구요.
판에서 재수를 보낸 덕분에 제 인생에서 입시의 대한 기억이 너무나 좋은 추억이 될 것같습니다. 귀찮도록 찾아 뵙고 연락드리겠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판뽀에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