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장난감이나 과자를 사달라며 소리를 지르거나 울면서 떼를 쓸 때 엄마들은 난감해진다. 특히 대형 마트처럼 사람이 많은 곳이라면 빨리 상황을 모면하려는 생각에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떼를 쓰는 행동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무조건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아이가 알 수 있도록 평소에 가르쳐야 한다. |
아이들은 왜 고집을 부리고 떼를 쓸까? 이는 아이들이 자신의 주장을 펼 수 있을 만큼 자랐다는 것을 뜻한다. 태어나서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엄마가 해줄 때까지 많은 시간을 인내하며 기다려야 한다. 그렇기에 자신이 결정할 수 있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되면 아이들은 자신의 욕구를 강력하게 표현하기 시작하는데 그것이 바로 고집이나 떼를 부리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가 떼를 쓴다고 해서 그것을 무시하거나 힘들어하기보다는 이런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되 아이의 행동은 제한해주어야 한다. 아이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며 떼를 쓰기 시작할 때 엄마는 원칙을 정해두고 일관성 있게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더불어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떼쓰는 것을 야단만 칠 것이 아니라 왜 떼쓰는지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
떼쟁이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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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겐지 원작·엄혜숙 글·가로쿠 공방 그림/한솔수북 <떼쟁이 쳇>의 주인공인 쳇은 여러 상황에서 떼를 잘 부리는 작은 생쥐다. 족제비는 쳇에게 별사탕이 있는 곳을 가르쳐주는데, 쳇은 자신이 늦게 가서 개미들에게 별사탕을 빼앗기자 족제비에게 생떼를 부려 결국 족제비의 별사탕을 빼앗아온다. 그리고 쓰레받기가 준 단팥과자를 먹고 배탈이 났다고 쓰레받기에게 도리어 화를 내는가 하면 기둥 위의 새털을 가지러 가다가 굴러떨어지자 기둥에게 물어내라며 떼를 쓴다. 이렇듯 자신의 성에 차지 않으면 친구들에게 억지스럽게 떼를 쓰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쳇의 못된 행동 때문에 친구들은 더 이상 쳇을 상대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쥐덫과 친구가 된 쳇은 쥐덫 속의 먹이들을 먹으면서, 자신이 착해서 먹어주는 거라며 으스댄다. 그러다가 어느 날 쳇은 쥐덫 안의 썩은 생선살을 먹고 자신을 속였다며 물어내라고 또 떼를 쓴다. 이때 화가 난 쥐덫이 부르르 떨자 철사줄이 떨어져 쳇은 쥐덫 안에 갇힌다. 쥐덫 안에 갇힌 쳇이 아무리 물어내라고 말해도 소용이 없다. 계속된 못된 행동으로 쥐덫 안에 갇힌 쳇의 모습이 고소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쌍하기도 하다.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계속 떼를 쓰면 결국 이 주인공처럼 크게 혼날 거라는 무서운 경고의 내용을 전달해준다. 그러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캐릭터를 사용해 이러한 경고를 무섭거나 상처를 받지 않도록 편안하고 재미있게 표현했다. |
정말정말 화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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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크롤 글·크리스틴 다브니에 그림/크레용하우스 아이가 왜 화를 내는지, 왜 떼를 쓰는지를 설명해주는 <정말정말 화가 나요!>는 아이들이 화나는 상황을 자세하게 이야기해준다. 혼자서 옷을 입고 싶은데 잘되지 않을 때, 내가 싫어하는 것을 알면서 좋아하는 것처럼 말할 때 아이는 정말정말 화가 난다. 그리고 옷을 혼자 입어보려고 끙끙대며 열심히 팔을 꼈는데 결국 뒤집어 입었을 때 아이는 얼마나 자기 자신에게 실망하는지를 이야기해준다. 이렇듯 아이의 입장에서 자신의 마음을 자세히 보여줌으로써 엄마에게 ‘그래, 우리 아이가 이렇게 열심히 노력했는데 잘되지 않아서 짜증을 내는 거구나’ ‘그래, 나 같아도 이런 상황이라면 엄마한테 떼를 쓰고 싶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도록 한다. 그리고 아이가 화가 나서 펄펄 뛰고 울고 짜증을 낼 때, 엄마가 화가 난 마음을 이해해주고 왜 화가 났는지 물어보면 아이는 정말로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도 이야기해준다. 이는 아이가 엄마에게 화를 내고 떼를 쓰는 것은 아이가 아직은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며 엄마는 아이를 도와주고 지지해주는 든든한 존재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
난 착한 아이가 되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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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롤리네 케어 글·그림/효리원 플로렌티네에게는 꾸꿀이라는 나쁜 마음이 항상 붙어 있다. 플로렌티네는 착한 아이가 되고 싶지만 꾸꿀이는 플로렌티네에게 밥을 먹고 양치질을 하지 말자고 하고, 놀고 나서 방을 정리하고 싶어도 귀찮다고 정리하지 말자고 한다. 이럴 때마다 플로렌티네는 꾸꿀이와 싸우기 싫어서 꾸꿀이의 말대로 한다. 그러나 꾸꿀이 말대로 초콜릿 과자와 아이스크림만 먹다가 뚱보가 돼버린 플로렌티네는 꾸꿀이의 말을 듣지 않기로 한다. 그래서 밥을 먹고 나면 양치를 하고, 놀고 나면 방을 정리하고, 살을 빼기 위해 과일과 채소를 즐겨 먹는다. 이렇게 플로렌티네가 착한 아이가 되자 꾸꿀이는 커다랗고 무서운 모습으로 플로렌티네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플로렌티네는 웃으며 밤에 자기 전에 과자를 딱 한 개만 먹으며 꾸꿀이의 비위를 맞춰주고 사이좋게 잠을 잔다. <난 착한 아이가 되기 싫어!>의 꾸꿀이는 플로렌티네의 두 번째 자아다. 그림책 속의 많은 사람들은 돼지로 형상화된 이런 제2의 자아를 데리고 다니지만, 자신의 나쁜 욕망인 두 번째 자아를 잘 다스리며 원만한 생활을 한다. 플로렌티네도 처음에는 나쁜 마음인 꾸꿀이를 잘 다스리지 못하지만 결국은 이를 잘 다스려 사이좋게 지낸다. 엄마는 떼를 쓰는 아이에게 이 그림책을 읽어주며 아이가 떼를 쓰는 것은 꾸꿀이가 아이를 꼬드겨서 그렇다고 이야기해줄 수 있다. 그리고 꾸꿀이를 잘 다스리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아이도 이렇게 나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고 용기를 준다. |
싫어, 내 마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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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 돌토, 콜린 호르후아레 글·조엘부셰 그림/비룡소 이 책은 아이가 고집부리는 이유를 아이의 입장에서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아이는 처음에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점점 자라나며 자신의 욕구가 생기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기에 아이의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는 고집을 부리거나 떼를 쓰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싫어, 내 마음이야!>에서는 아이는 정말 하기 싫은데 부모님이 마음대로 자신에게 강요를 해서 “싫다”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어른처럼 힘이 세진 것처럼 보이고 싶어서 일부러 “싫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자신이 싫은 것을 엄마가 하라고 하면 아이는 싫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부분은 아이가 성장 과정에서 얼마나 연약하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아이에게도 자신의 욕구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준다. 또 “싫어”는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이 생길 만큼 많이 자랐기 때문에 사용한다는 것도 알려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엄마는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책을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다. |
왜 자꾸 나만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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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케 윌슨 글·그림/달리 <왜 자꾸 나만 시켜>는 엄마와 아빠의 말에 항상 “왜 자꾸 나만 시켜”라고 말하는 루카스의 이야기다. 루카스는 엄마가 우유 심부름을 시켜도 왜 자기만 시키느냐며 투덜거리고, 아빠가 쓰레기를 같이 치우자고 해도 싫어한다. 아빠가 놀고 나서 정리를 하라고 해도, 머리를 감으라고 해도 루카스는 “왜 자꾸 나만 시켜”라며 부모님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떼를 쓴다. 이윽고 밤이 되어 루카스가 아빠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부탁하자 아빠는 루카스에게 “왜 자꾸 나만 시켜”라고 대답하며 웃는다. 부모님의 요구에 항상 자기만 시키느냐고 대답하는 루카스의 모습을 따라 하는 아빠의 모습이 재미있다. 이 책은 아이가 떼를 쓰고 투정을 부리더라도 엄마와 아빠는 아이를 계속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떼를 쓰는 루카스에게 무조건 야단치기보다 루카스를 흉내 내며 아이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게 하는 아빠의 모습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다시는 떼쓰지 않을게요!
안나 카살리스 글·마르코 캄파넬라 그림/키득키득 <다시는 떼쓰지 않을게요!>에서는 주인공 꼬마 생쥐 또또를 통해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떼쓰고 고집부리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난 후 치우지 않고, 마트에 가서는 장난감을 사겠다고 조르며, 얇은 옷을 입고 나가겠다고 고집부린다. 또 놀이터에서 계속 놀겠다고 떼쓰기도 하는데, 이렇게 계속 떼쓰며 고집부리는 통에 주인공 또또는 항상 혼자 놀고 재미있지도 않다. 그러던 또또는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풀숲에 숨어버리는데 날이 어두워지자 무서워진다. 이때 부모님이 겁에 질린 또또를 찾아 집으로 데리고 가고 또또는 다시는 떼쓰지 않겠다고 말한다. 이 그림책 속 이야기는 아이들에게서 충분히 볼 수 있는 모습으로 떼쓰는 것 때문에 발생하는 일들을 통해 떼쓰는 것이 왜 안 좋은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사랑샘터 소아신경정신과 김태훈 선생님의 떼쓰는 아이를 위한 처방전
긍정적인 보상을 해주는 것은 금하세요 아이들은 공공장소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떼쓰는 경우가 많다. 이때 아이는 바닥에 드러누워서 울거나 소리를 지르는 행동인 분노발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당황한 부모가 무심결에 긍정적인 보상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아이는 ‘떼쓰면 통한다’라는 것을 배우게 되어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을 때마다 더 심하게 분노발작을 일으킨다. 특히 집에서는 안 그러던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유난히 떼쓴다면 분노발작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획득하는 방법을 습득했다는 뜻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가 떼쓴다고 해서 안 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보상을 해주는 것은 금해야 한다.
아이가 진정될 때까지 참으면서 기다려주세요 아이가 분노발작 행동을 보일 때 부모는 아이를 야단치거나 설득하려 하지만 이미 이런 것은 아이에게 통하지 않는다. 이때는 아이가 진정될 때까지 참으면서 기다려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안전한 상태라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기다리도록 하는데, 분노발작이 끝나면 조용히 말을 시켜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분노발작 행동은 아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이런 행동을 보인다면 부모는 마음을 굳게 먹고 아이 스스로 진정될 때까지 참는 것을 여러 차례 반복한다. 아이는 떼쓰는 것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느껴 떼쓰는 행동이 점차 약화된다.
원칙을 세워 일관성 있게 실천하세요 아이에게 어떤 것이 한 번 안 된다고 했다면 끝까지 안 된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그러면 아이는 떼쓰다가도 ‘우리 엄마는 한 번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구나. 떼쓴다고 받아주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하여 떼쓰는 행동이 점차 사라진다. 이러한 원칙은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일관성 있게 이루어져야 효과적이다. |
* 도움말: 강다혜(성균관대학교 그림책교육전문가과정 조교, http://cafe.naver.com/picturebook1), 김태훈(정신과 전문의) * 자료 협찬: 달리(031-955-7341), 비룡소(02-515-2000), 크레용하우스(02-3436-1711), 키득키득(031-955-8888), 한솔수북(031-955-3869), 효리원(02-3675-5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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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담아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