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 재호네 콩 심을때 갔다 왔지요.
열마지기 밭을 빌려서 남자 여자 놉도 여럿 얻어서 콩을 심을땐
꿈과 희망도 함께 심었는데....
전주지역에 60년만의 큰 물이 나서
전주천이 범람하고 엄청 피해가 컸답니다.
잘 자라던 콩밭이 큰 물에 휩쓸려가
자갈밭으로 변하고 그 사이에서 간신히 뿌리내린 콩들을 수확하니
모두 열가마니도 안된데요.
곁에서 보기만 하기가 넘 안됐고...
논농사까지 모두 합해야 1년 수확이 천만원이 안된다는 말에
콩을 그냥 팔기보다
청국장으로... 청국장 가루로 만들어 팔면
갑작스런 폭우에 빼앗긴 희망이 조금은 채워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디에 뭘 팔아 보겠단 욕심을 내 본적은 없지만
오히려 내것이 아니어서인지 용기가 나네요.
열심히 아궁이에 불 지피며 희망을 키우라고 했습니다.
우유에 청국장 가루를 엷게 타면 음료수 대신으로...
요구르트나 우유에 넉넉히 넣으면 한끼 식사로 충분 합니다.
저도 직접 청국장을 만들고 말려 보았는데
지독한 청국장 냄새가 마르면서 점점 나지 않구요...
완전히 말려서 방앗간에서 고운 가루로 빻아았는데
신기하게도 구수하기만 하고 청국장 특유의 심한 냄새는 안 나더라구요.
고소한 두유 맛이에요.
개운한 맛을 좋아 하시면 그냥 드시고
부드럽고 단맛을 원하시면 꿀이나 시럽, 설탕을 약간 넣으면 아주 맛있어요.
시골에서 원주민들과 함께 산지가 17년째인데
농사를 아무리 잘 지어도 잘 팔지 못하면 그냥 푼돈이 되고 말아요.
전엔 논농사만 하였고 정부에서 수매를 했으니 판로 걱정은 없었잖아요.
촌라님들~
팔 걷고 발 벗고 나서서
재호 엄마를 부추긴 보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도와 주세요^^*
청국장 가루 1Kg에 2만원 이구요.
2Kg이상이면 택배비는 재호네가 낼거에요.
011-682-2282
농협 501018-56-004183 안명자
중간 심부름은 제가 하겠습니다.
아래 사진과 글은 지난 6월 22일에 귀농 이야기에 올린 글과 사진입니다.
재호네 콩심는 밭을 찾아 가보니 길아래로 내려가 개울도 건너서 조그만 언덕까지~~~
그야말로 산넘고 물건너 이던데요.
아저씨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일을 하고 아주머니들은 허리를 굽히고 콩을 심느라
호미 든 손이 바빴습니다.
밭으로 내려가 반가이 맞는 형님의 손을 보니 빨갛게 물이 들어 있어요.
왜 그런가 물어보니 손안의 콩이 주범이에요.
종자 콩을 소독약에 담가 두었는지 원래의 색과는 달리 발간 분홍색이었어요.
손까지 소독되어 주부 습진은 안 걸리려나요?
호미로 깔짝 깔짝 작은 구덩이를 파고 콩을 너댓개씩 넣고 다시 호미로 흙을 덮어 주면
콩심기 끝.
간격은 가로 세로 한 발짝 정도 였습니다.
잠시 허리를 펴는 장팔댁.
신뱅이의 아랫 동네인 당내에 사시는 마을 형님입니다.
장파리에서 시집을 와서 택호가 장팔댁이라 합니다.
바깥 양반은 당연히 장팔 양반이지요.ㅎㅎㅎ
단장도 하지 않은 모습을, 그것도 모자쓰고 호미들고 화장하지 않은 얼굴을 사진 찍으니
쑥스러워 하면서도 싫지는 않은 표정이네요.
어! 아니~~ 장팔댁이 들고 있는것이 호미가 아니잖아요?
저건 낫이 분명한데~~~~
아하~~ 호미와 낫.
연장을 두가지 사용하나 보네요.
마을에서 바느질 잘하기론 장팔댁 따를 사람이 없는데 앞에 두른 앞치마도 직접 만들어
큰 주머니에 콩을 넣고 한 주먹씩 꺼내어 심나 봐요.
사진을 찍으라고 포즈를 취해준 장팔댁 ! 모델이 좋아 콩이 많이 열리겠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시원한 맥주와 참외, 얼음물을 가지고 갔습니다.
흩어져 일하던 아저씨들과 아주머니들이 그늘에 모여 잠시 쉬면서 한참 재미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니 많이 박으라고 웃기도 했는데 ~~~~
차 다니는 길가에서 건너다 본 콩밭.
망초가 우거진 밭 아래로 개울이 흐르고 건너 산아래로 일군 밭이 재호네가 세내어
콩을 심는 밭이다.
열마지기에 콩을 심으면 얼마나 열릴지~~~
많이 많이 열려서 울님들 메주 끓일때 팔아 주면 좋겠다.
활짝 웃어 보라고 주문하였더니 멋적어 하면서도 잘 찍히길 바라는건 당연한 일.
이 웃음처럼 콩 수확이 끝 난 후에 오래 오래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산아래 개울이 흐르고 돌 담이 있는 콩 밭.
공기가 너무 좋아 콩은 좋겠다.
개울물이 너무 맑아 콩은 좋겠다.
첫댓글 안상숙 이름으로 입금 하고 메일로 주소보냅니다 재호 부모님 홧팅! 장주님 복받으세요.....전화 :055-688-5277
첫주문 감사합니다. 수요일에 받으실 수 있도록 보내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삭고개님~ 택배로 보내는데 전화번호가 필요해요. 부탁합니다...
전 농협가기가 어려워 담주에 신청 할께요^^*
3k 신청했습니다^^*감사합니다~
발송했구요... 우유에 타서 드시면 훨씬 맛이 좋거든요. 단맛을 약간 가미하면 더~ 더 맛있구요...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오늘 받았습니다..청국장 2개 덤두요^^* 감사히 먹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