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교 새아이들과 2008년 3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담임을 맡으면 제일 먼저 읽어주는 책은
책 먹는 여우 (지은이 -프란 치스카 비어만) 입니다.
밥 보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여우는
책을 읽고 나면 소금과 후추를 뿌리고 먹습니다.
책 값이 비싸서 더이상 책을 살 수 없을 정도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거리의 광고지를 먹었는데
윤기있던 털이 빠지고 배가 괴롭습니다.
사서 몰래 도서관의 책을 빌려왔다가 돌려주지 않고 먹는 일이 반복되면서
여우의 도서관 책 탐사 -냄새 맡아보고 핥아 보기- 행동이 들킵니다.
여우가 침 묻혀 놓은 책을 의심한 사서가 여우를 도서관에서 추방시켰습니다.
더 이상 참지 못한 여우는 길모퉁이 서점에서
강도로 돌변하여 책을 가져오지만 곧 경찰이 찾아와서
교도소로 잡혀 갔습니다.
책을 못 읽는 벌을 받던 여우는 글을 쓰지요.
엄청난 글이 줄줄줄 나왔고
그 글에 빠진 간수가 복사본을 남겨서
여우의 글은 출판이 되고 영화로 만들어져서 여우도 편안하게 삽니다.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제목에 한번 빠지고
여우가 책을 욕심내는 대목에서 두번 빠지고
여우의 글이 책으로 ,영화로 되었다는 이야기 끝에서
부러움의 얼굴을 합니다.
그리고 "여우 아저씨처럼 소금과 후추를 뿌려 먹어?"
농담을 하지요.
아이들에게 독서를 하자는 말보다 이 책 한 권이 큰 영향이 됩니다.
며칠 후 쪽지 독후감 쓰기와 책 표지 그리기를 하니
책 먹는 여우 아저씨의 인기가 증명되네요.
첫댓글 예원이는 방학 동안에도 가끔 공공도서관이나 학교도서관을 찾아갔었죠.
이번 방학 때는 2학기 교과서에 나오는 책을 읽어 보려고 학교도서관에 갔다가 책이 뒤죽박죽이라...^^;; 교과서 수록 책은 한 권 밖에 못찾아 읽고, 이 책을 발견하더니 너무 재밌게 읽던 모습, 개학 후 이 책으로 독후활동 했다며 동생에게 얘기해 주던 모습들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