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산∼비음산∼대암산∼용지봉 종주산행의 두번째 구간은 첫번째 구간(지난 6일자)에 비해 다이내믹하다. 첫구간과 달리
암릉으로 연결되는 능선이 많은데 다 오르고 내리는 산행로의 기복이 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동호인들이 통과할 수 없을 만큼 위험하고 까다로운 암릉길은
아니 다. 암릉길이 워킹산행의 단조로움을 재미있는 산행으로 바꿔주는
`조미료' 정 도로 생각하면 된다. 한가지 주의할
대목은 바위길에 잔설이
남아 있어 미끄러 운 만큼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번에 종주를 끝내려는
동호인들은 용추고개에서 직진, 능선을 계속 타면 된 다. 그렇지않고 용추고개에서 창원대쪽으로 하산했던 동호인들은 산행기점인 창원대에서 산행을 시작, 다시 용추고개로 올라 종주를 계속해야 한다. 창원대 에서 용추고개까지 오르는데는 35분 정도면 가능하다.
용추고개에서 10여분이면 갈림길에 선다. 왼쪽 위로 향하는 산행로를 선택,
5 분정도 오르면 봉우리다. 멀리 비음산의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중간에 몇개의 봉우리를 지나야 하지만 15분 정도면 비음산에 닿는다. 비음산은 특별한 표지 가 없는데다 특징도 없어 보통사람들은 그냥 지나치기가 쉽다. 산악동호인들이 비음산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진례산성의
성벽(너덜지 대)이 시작되는 곳에서 뒤로 돌아 볼 때 보이는 봉우리가 비음산이다. 비음산 에서 진례산성의 성벽, 너덜지대가 시작되는 곳까지는 10여분이면 닿는다.
지금부터는 산성의 성벽을 따른다. 능선상에 축조된 이 성벽은 지금 허물어져 처음에는 성벽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너덜길을 걷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비음 산을 뒤로 하고 다시 오르는 능선을 타면 억새숲 가운데를 지나게 되는데 철지 난 억새가 산행자들에게 푸근함을 준다. 이 길을 20여분 오르면 지금까지 지나 온 너덜길이 진례산성의 성벽임을 말해주는 안내판과 만나게
된다.
능선의 양편으로 창원시가지의 모습과 영남의 곡창 김해평야가 눈에 들어
온 다. 기자가 이곳을 답사할 때는 시야가 좋지않아 진해 앞바다의 아름다움까지 는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바둑판처럼 정비된 창원시가지의 모습은
이곳이 계획도시임을 한 눈에 느낄 수 있다.안내판이 선 곳을 지나 능선길을
15분여 달리면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507m고지)에 선다. 이 봉우리를 내려서면 남산치 다. 헬기장에서 이곳까지는 1분쯤 거리. 남산치에서도 창원시
사파정동으로 내 려서는 하산로가 있다. 동읍 덕산리에서 정병산을 넘어 용추고개까지 걸어도 다리에 무리가 없는 사람은 이곳 남산치에서 하산해도
좋다.
남산치를 넘어서면 이제 사람들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다. 그런 만큼 산길이
깨 끗하다. 또 암릉을 타는 재미도 만끽할 수 있다. 오르막길로 접어드는데
숨이 차 오른다. 15분 정도 힘들게 오르면 607m봉에 선다. 조금 휴식을 취한뒤 다시 능선길을 탄다. 대암산까지 얼마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바위길과 트래버스하 는 길을 번갈아 타고 올라야 하기 때문에 30여분은 걸려야 한다.
대암산 상봉(667m)은 누구라도 알아보기가 쉽다. 정상에 바위 구조물이 세워져 있어 누구나 이곳이 대암산임을 알 수 있다. 대암산은 바람이 세차게
불어 오 래 지체할 수 있는 곳은 못 된다. 휴식은 이곳에서 남동쪽으로 2분
거리에 있 는 바람막이, `방공호'에서 하는 것이 좋다.
원형으로 된 이곳은 사방 2m 높이의 `둑'이 쌓여있어 세찬 바람도 막아 준다. 과거 봉화대를 지키는 사람들이 거주하던 곳으로 추정되는 이곳에는 지금 억새 만이 산행자를 반기는 폐허가 되어 있다.
이어지는 산행로는 왔던 길의 반대편으로 올라 직진하면 된다. 이곳에는 국제 신문 `다시 찾는 근교산팀'리본이 달려 있다. 산길을 따라 25분이면 이름없는 봉우리에 서고 여기서 다시 30여분을 가면 임도로 떨어진다.
임도에는 철탑이 하나 우뚝 솟아 있는데 이곳을 지나 왼쪽 위로 나 있는 산행 로를 따른다. 눈앞에 암봉이 산행자의 갈길을 막고 있다. 바위가 얼어있지 않 은 계절이라면 바위를 타고 올라 내려서도 좋지만 지금은 잔설이 남아
미끄러 운 만큼 트래버스해 산행을 하는 것이 좋다.
이 암릉지대를 트래버스해 통과하면 용지봉에 선다. 임도에서 용지봉까지는
25분 정도 걸린다.
용지봉에서 계속 능선길을 달리면 진해 장복산까지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산행에서는 장복산으로 가는 능선을 10여분 타고가다 하산하는 길을 선택한다. 용지봉에서 남서쪽으로 열린 산행로를 10여분 가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제부터는 계곡으로 빠지는 산행로를 달린다. 10분정도 가면
갈림길에 서는데 왼쪽 산행로를 따라야 한다. 이곳에서 7분쯤 가면 다시 임도와 만난다. 왼쪽으 로 가는 임도길은 장유암으로 해 진영으로 가는 길이다. 근교산팀은 이곳에서 직진해 다음번에 만나는 임도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창원터널쪽으로 하산 했다. 방향을 바꿔 40여분이면 창원터널 톨게이트에 닿는다.
<배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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