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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참여 이사들 1·2순위 몰라
병원 내외부 온갖 추측·소문 난무
신승호 총장 “타병원 사례 검토”
지난 19일 열린 차기 강원대병원장 후보 선출 과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차기 강원대병원장 후보 1순위와 2순위 선출을 위한 자리였지만 이사회가 대다수의 이사에게조차 결과가 알려지지 않은 채 베일 속에서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병원 내·외부에서는 온갖 억측과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했던 복수의 이사들과 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사회가 열린 후 6명의 병원장 후보자에 대한 면접이 시작되기 전 교육부 측 참석자가 투표 결과와 2명의 후보자에 대한 순위를 비공개로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이사회에 배석한 병원 관계자가 “그동안 공개사항이었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등 잠시 논란도 있었으나 이사들은 이에 동의했다.
결국 이사 10명의 투표가 끝난 후 이사장인 신승호 강원대 총장과 나머지 이사 대표로 교육부 측 참석자만이 개표를 진행했고 득표수와 1·2순위자는 나머지 8명의 이사에게조차 알리지 않았다.
한 이사는 “후보자들의 프라이버시 등을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비공개에 동의했으나 처음에는 외부에 알리지 말자는 수준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직전 병원장 후보선출 당시에는 득표수와 1·2순위가 즉각 공개됐었다.
내부에서는 또 다른 의문도 제기됐다. 병원의 한 교수는 “누군가 자신의 의도한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아 비공개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병원관계자는 “이해득실이 걸린 예민한 상황에서 이를 공개하지 않아 불신을 키우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사장인 신승호 총장은 “공개를 안 할 이유도, 못 할 이유도 없으나 후보자를 추천하는 것일 뿐 임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닌 만큼 앞으로의 절차와 임명권자를 존중해 비공개로 결정했다”며 “타 국립대병원의 사례와 전례들도 모두 검토했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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