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뜰 심종식 작가가 그려낸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의 노래, 맵고 차가운 겨울 한복판에서 봄을 노래하다.
겨울 숲은 나무가 잘 보이는 계절이다. 나도 그렇다. 아프고 춥고 배가 고픈 날이면 거창하게 포장된 내 자신이 참 잘보인다. 겨울 자작나무 숲을 가보면 수많은 통로가 나있다.
잎떨어진 자작나무사이로 훤해진 자작나무 길목들은 나를 그 어디에도 숨겨주지 않는다. 잎 떨어진 자작나무 형태는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제 각각의 모양이 있다.
잎떨어져 나간 겨울 자작나무 숲에서는 나무 형태와 모양새가 기교없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래서 혹시 자작(自作)인생을 살지 못하고 가작(假作)인생을 살고있다면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가서 가만히 서보라.
푸르고 화려한 잎 떨어져 나간 자작나무가 껍질을 벗고 얼마나 정직하게 서있는가 말이다. 자작나무 숲에서 가만히 서있다보면 속살을 정직하게 드러낸 자작나무가 보인다.한치의 치장을 하지 않은 자작나무를 바라보다보면 혹시나 잃어버린 제 자신의 모습을 찿을지도 모를 일이다. 자작나무가 벗어던진 하얀 속살들의 나신은 잠시나마 우리를 정화시키고 정직하게 만든다.
심종식 작가는 강추위 속에서도 곧게 뻗은 자작나무의 자태를 그린 ‘원대리 자작나무’를 선보였다.
눈꽃이 하늘에서 내리는 날, 강원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의 풍경을 본적이 있는가? 수심 깊은 겨울밤, 잠 못 이루고 허망한 넋두리를 토해내던 곳, 강원도 겨울 자작나무 숲은 위선이라는 허울로 나를 감싼채 불렀던 노래가 헛된 것임을 일깨워 주는 곳이다. 강원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산골짜기의 돌과 흙, 그리고 바람과 함께 밤새 휘날리며 숲에 내려 앉는 눈 꽃들이 나를 품어주었다.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과 심종식작가
엄동 설한,차갑게 몰아치는 눈보라와 거센 바람을 벗 삼아버린 자작나무는 심 종식 작가의 친구다. 어두운 밤 지난 후, 환하게 드러내 보이는 자작나무의 속살들은 강원도 혹한속 거친 산바람의 아픔을 딛고 일어난 눈부심이다.
자작나무는 구슬픈 넋두리로 마음을 달래고 된서리에 차디찬 바람의 냉대 속에서도 인내하며 굳건하게 뿌리내리며 자작나무의 빛나는 나신을 선보였다.
강원도 인제의 원대리, 겨울 자작나무숲의 척박한 환경은 이루 말할 수없다. 옹골진 세찬 바람과 눈보라로 인제 원대리의 겨울 산을 더욱더 춥게 만든다. 한밤중의 깊은 어둠처럼 산속 눈보라와 세찬 바람은 매섭다.
하지만 자작나무는 그들을 밀어내지 않고 자신의 품을 내준다. 거센 눈보라와 살갖을 에우는 바람을 대적하여 싸우지 않고 넉넉한 자신의 품을 내어주고 삶에 대적하지 않고 묵묵히 순응하며 고난을 안겨준 눈보라와 바람의 벗이 되었다.
척박한 강원도 깊은 산골에서 자작나무의 삶은 척박한 환경이다, 자연에 순응하고 받아들인 결과, 자작나무를 에워싸고 있던 견고한 껍질들은 바람과 눈 보라의 손길로 벗기고 찬란한 나신으로 세상 속에 우뚝 섯다.
감탄과 환호를 받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듯이 심 종식작가의 삶도 자작나무와 참 많이도 닮아 있다.
바람의 작가인 심종식 작가 삶도 강원도 산골짝 바람과 눈보라를 피해갈 방법은 없었다. 그래서 작가의 품으로 그들을 품어내었고 모진 풍파속에서 피워낸 자작나무의 나신처럼 작가도 겨울자작나무로 찬란한 빛을 세상에 비추어 주었다.
그 덕에 세찬 눈보라로 밀려온 눈이송이들과 거센 바람들은 자신을 받아준 겨울 자작나무 곁을 지켜내며 자작나무의 가시들과 해묵은 비늘들을 벗겨낸다. 몰아치는 세찬 바람의 도움으로 말끔히 벗겨진 자작나무의 나신은 실로 찬란에 가까울 정도로 숭고한 빛을 뿜어낸다.
홀로 남겨진 숲의 자작 나무는 외로움으로 거칠고 사나운 바람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차디찬 눈보라를 벗으로 품을 만큼 고되고 힘든 시간들이였으리라. 이처럼 심종식 작가도 자작나무의 변신처럼 어두운 내면의 아픔을 밝은 빛으로 표현하고 자작나무와의 교감 속에서 작가의 깊은 통찰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겨울자작나무 심종식 2015년 作
심작가의 과묵함이 이겨낸 삶의 승리가 화폭으로 옮겨진 겨울 자작나무라 할수있다.그의 #겨울자작나무 2015년 작(作)은 강원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의 가슴팍 마냥 따뜻하고 온화한 봄을 품고 있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목전에 와 있듯이 깊은 겨울자작나무 속도 그러하다. 봄이 성큼 와있다.
홀로 빛날듯한 자작나무 나신도 결국은 강원도 산속의 거친 바람과 눈보라의 가혹한 얼음 손맛 덕분이다. 살을 에는 듯한 혹한 추위 속에서도 굳건히 겨울 버텨낸 자작나무의 힘찬 기상을 심종식 작가의 통찰로 독특한 기법으로 화풍으로 옮겼다.
지친 인생의 길목에서 고되고 힘든 삶과 겨울바람과 같은 시련을 겨울숲에서 자작나무가 견뎌낸 시간만큼 빛나던 나신처럼 우리의 비루한 삶이 자작 나무의 화려한으로 빛나는 그날을 꿈꾸어 본다. 자작나무의 꽃말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라고 했던가?비록 고단하고 비루한 삶이지만 내가 기다렸던 나의 당신이 오시는 날,나즉히 속삭이듯 자작나무의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 주리라~~~
2015년 심종식作 겨울자작나무는 심종식 작가의 승리이자 겨울을 이겨낸 자작나무의 승리다. 겨울 자작나무의 의연한 기백과 봄을 품은 따스함 속에서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를 받는다.
대부분 날씨가 따뜻한 3~5월의 봄나들이 계획을 잡고 강원도 인제 원대리에 있는 자작나무 숲을 향한다. 작운 겨울자작나무가 봄을 품고 노래한 심종식 작가의 마음으로 자작나무숲, 원대리의 겨울 숲 방문은 어떠한가?
칡흙과 같은 깊은 밤중에 견줄만한 차가운 강원도 산골의 겨울 날, 눈보라와 세찬 바람들을 밀어내는 싸움을 하지 않고 벗삼아 자신의 가슴에 품어서 묻어버리는 자작나무의 널찍한 가슴 팍~~겨울의 혹한 폭풍을 잠재운 단단한 가슴과 온기로 가득찬 마음으로 겨울속에서 봄을 품었다. 희망의 꽃을 피워내는 자작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높디 높게 서있는 자작나무들, 자작나무 숲의 차가움이 그대로 코끗으로 전달되는 느낌이다, 하얀 눈밭 위로 늘씬한 자작나무들이 자작 자작 노래하고 있다. 휘 몰아치는 세찬바람과 혹한 겨울의 차가움 속에서 희망과 꿈을 그려냈다.
자작나무의 유래
#자작나무 #봇나무 #참나무목 #자작나무과 같은 과의 식물이다. 자작나무는 암수 한그루로 꽃은 4~5월쯤 피워 9~10월에 여문다. 키는 20m쯤 자라며 주로 북부 지방의 깊은 숲에서 자란다. 자작나무의 껍질은 흰색이며 가로로 얇게 벗겨지는 부르드러운 껍질로 매우 유명하다.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좌) / 불경이 새겨진 경판의 세부 모습(우)
하얗고 윤이 나며 종이처럼 얇게 잘 벗겨져 건축자재로는 사용되지 않는대신에 벌레가 잘먹지 않아 종이처럼 사용을 많이 했고 주로 조각에 사용했다. 결이 곱고 부드러워 조각을 새기기에 안성맞춤이라 해인사 팔만대장경 경판의 일부도 자작나무로 사용되어졌다 한다.
자작나무 속의 자일란이 다량함유되어 있다. 이 자일란이 자일로스로 변환시켜 추출한 뒤 정제 및 환원 과정을 거쳐 자일리톨을 만들어 먹고 자일리톨을 자작나무 설탕이라 부른다.주로 자작나무는 공원수나 가로수, 조림수로 쓰이고 있으며 중부 지방 이남에서 주로 심고 있다.
'천마도’라 부르는 자작나무제의 신라 회화유물인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국보 207호)
#천마도 1973년 8월22일 경주의 고분들 중 ‘황남동 155호분’에서 발굴되었다. 1500여년 전 신라인들은 자작나무를 하늘 문을 열어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는 나무로 생각했으며 오래전부터 사랑받았던 자작나무였다. 그 자작나무 껍질은 종이대용으로 사용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글씨도 썼다.그 예로 신라의 천마도를 자작 나무 껍질에 그린 것이다. 이 ‘천마도’의 공식 명칭은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국보 207호)다.
백화수피는 자작나무 껍질을, 천마문은 하늘을 나는 말(천마) 무늬를, 말다래는 말 안장 양쪽 아래에 달아 늘어뜨린 네모난 판을 말한다. 즉, 자작나무 껍질에 천마무늬가 그려진 말다래다. 말다래는 장니(障泥)라 하며 장식효과와 말 탄 사람의 권위를 드러내고, 말과 말 탄 사람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예전엔 이 자작나무 껍질에 불을 붙여 사용했으며 결혼식때 화촉(華燭)을 밝히는 그 화촉이 자작나무 껍질이다. 화촉은 동방화촉(洞房華燭)에서 유래 되었다.
화촉은 자작나무로껍질로 피웠다.동방은 신혼방으로 신랑 신부는 화촉을 밝힌 채 첫날밤을 보내는 풍습이다. 찬란한 빛을 내는 초와 같이 신랑과 신부의 앞날 또한 밝고, 행복해지라는 의미였다. 또한 이 자작나무는 불에 탈 때 '자작 자작'소리가 난다고 해서 자작나무로 불렀다고 한다.
심종식 작가의 갤러리, 바람의 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