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화에 푹 빠져사는 매니아는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 장르를 다 보는 평범한 취향도 아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만 골라 본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 분류는 SF / 액션 / 다큐 이며,
가장 싫어 하는 영화 분류는 멜로 / 추리 / 사극류 이다.
개개인의 취향이 있으므로... 자신이 좋아하는 분류를 선택해서 보기 마련이겠지.
아주 오래전.... '쉰들러 리스트'를 보기위해
국내 개봉하는 첫날 첫 영상을 보기위해 충무로 대한극장앞에서 아침부터 죽쳤던 기억이 있다.
당시의 대한극장은 굿션이 하나 없는 딱딱한 나무 의자였는데.. 꼬박 3시간 가까이 앉아있었던
기억도 난다.
영화가 끝난후에.....엉덩이 뼈가 굳어버린줄 알았다 -_-;;;;
오늘 케이블 방송을 보다가 내가 너무나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가 나오길래....
이곳에 소개를 해본다.
본사람도 있을테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테고.. 국내에 소개된건 18년전인가?...
아마 그정도 될듯하다.
'Memphis Belle'
'멤피스 벨'
위 사진은 '멤피스벨' 영화 포스터이다.
그리고 영화 제목인 '멤피스 벨'의 주인공은 앞줄의 사람이아닌....
뒷쪽에 웅장하게 서있는 B-17폭격기 이다.
이 영화는 당시 '멤피스 벨'이라고 예명된 B-17 폭격기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실화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B-17 폭격기가 주인공인 것인가?
그 이유는 전쟁을 정치적인 수단으로 이용하려 했던
권력층을 내면에 깔기위해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 영화는 1942년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전쟁 영화의 한분류이다.
대부분의 전쟁영화가 그렇듯이 총쏘고 폭탄이 터지고... 죽고... 울고... 아군이 승리하고...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부분을 크게 부각시켜 다루고 있지는 않다.
'멤피스 벨'에서의 전쟁신은 전쟁 영화에서 필요한 배경요소 정도로 생각을 하면 된다.
이 영화는 전쟁속에서 인간이 가질수 있는 생의 절박함과 인간과 전쟁의 비례관계를
중시하고 있는듯하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생략하고..
나는 내가 '멤피스 벨'에서 느꼈던 부분 부분을 이야기 하고싶다.
위 사진은 영화속 시작 장면인데 어린 조종사와 부조종사. 항법사. 사수.... 등이 B-17 폭격기에 탑승하기
위해 출동하는 장면이다.
대부분의 비행 승무원들은 고교를 갓졸업한 실습생(?) 정도의 어린 나이로 구성되어 있다.
전쟁을 자신들의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려 하는 권력층과 반대로
B-17의 어린 승무원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담보로 자유를 지키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지프의 본넷트와 휀다 그리고 뒷좌석에 자유분방하게 포개앉은 이들의 모습에서 '멤피스 벨' 영화는
젊은 그들이 진정 지키고자 하는게 '자유'라는걸 암시해준다.
비행을위해 승무원들은 장비를 챙기고... 비행기를 점검하고... 시동을 걸고..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하지만 출발 신호를 기다리던 그들에게 이륙 지연이 통고된다.
기상상태가 좋지않아 작전 계획이 미뤄지고 있는것이다.
출격 신호만을 기다리던 그들은 긴장감을 잠시 풀어놓으며 서로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긴다.
자작시를 읇고 하모니카 연주를 해보고... 자기 고향 이야기를 나누고...
활주로에 쭉늘어선 수십대의 B-17 폭격기와 그 옆에서 전쟁을 잊고 자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그들이 모습이 한동안 흐른다.
드디어 출격 신호가 떨어진다.
20여대의 B-17 폭격기는 비행을 위해 4개의 프롭엔진을 우렁차게 돌려댄다.
역시 '푸덕 푸덕'거리며 멈출듯 돌아가는 재래식(?) 프롭엔진은 정말 매력적이다.
70mm 스크린에 꽉찬 B-17 폭격기와 영화관 전후좌우에서 '꽝꽝' 울려대는 스피커의 박력음이
귓청을 파고들때 B-17는 무거운 몸을 가뿐하게 들어올리며 활주로를 박차고 오른다.
한대 한대 한대...
꼬리에 꼬리를 물고 B-17 폭격기는 하늘로 파묻혀 간다.
정말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역시 비행기는 이륙할때와 착률할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생각이든다.
하늘의 요새로 불리우는 B-17폭격기가 편대 비행을 하면서 독일군 영토를 향해 날아간다.
B-17 폭격기는 일반 전투기와는 달리 그 덩치가 엄청나다.
적군 깊숙히 침투해서 폭탄을 투하 하거나 물자를 수송하는 목적의 비행기이기 때문에
민첩한 비행을 할 수도 없으며, 기동성 있는 전투를 할수도 없다.
쉽게 말해... 민첩하고 화력 좋은 전투기를 만나게되면... 추락되는 운명을 맞게되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이유때문에 B-17 폭격기는 전쟁중에 많은 격추를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멤피스 벨' 영화속에서도 아군(미군) 전투기들이 느릿하고 둔한 B-17 폭격기를 호위하면서 출격을
하지만 전투기들은 장거리 비행을 못하는 까닭에 B-17 편대만 남겨두고 모두 공군 기지로 회항하고
만다.
호위를 해주던 전투기가 떠나고... B-17 폭격기들은 태산만한 덩치를 끌고 홀홀 적군(독일군) 영토를
향해 날아가게 된다.
승무원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긴장감과 공포를 떨쳐버리려 애쓰는 장면들이 흐른다. 행운을
안겨주는 팬던트를 꺼내어 만져보고... 고향에 있는 애인의 흑백 사진을 말없이 바라보기도 하고..
아마 잠시후 시작될 생과 사의 전투를 그들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드디어 전쟁의 화신이 등장을 하게된다.
총 14~16대의 B-17폭격기가 출격을 했으나..... 독일군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그 수는 점차 줄어들기
시작한다.
수시로 출몰하는 독일군 전투기와 공중전을 벌여야 했으며, 땅에서는 대공포가 '쾅쾅' 날라 들었다.
이러한 전투중에 부상자 승무원도 발생을하고 바로 옆에서 비행하던 자신들의 동료 B-17 폭격기가
두동강이 난채 추락하기도 한다.
이들은 이제 자유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이 살기위해 방아쇠를 당겨야하는 처절한 전투를 치루게 된것이다.
이러한 전투중에 선두 편대기 B-17 폭격기가 격추되면서 '멤피스 벨'이 선두 편대기가 된다.
선두 편대기란 가장 앞에서서 진두지휘하게 되며, 다른 B-17는 편대기의 명령하에 행동을 하게된다.
어렵게 어렵게 독일군 본토에 위치한 무기제조 공장(목표물)에 접근하게 되었다.
하지만 구름이 많이낀 흐린 날씨탓에 무기공장은 쉽게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B-17 편대는 상공을 한번 선회한 후 다시 무기제조공장을 찾으려 했으나... 역시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다.
독일군의 쏟아지는 대공포 속에서 상공에 계속 머물러 있는다는건 목숨을 던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멤피스 벨' 기장은 다시 한번 선회해서 무기공장을 찾아보자고 편대기들한테 명령을 한다.
하지만 이런 날씨에 목표물을 쉽게 찾을수 없을거란걸 알고 있는 승무원들은 불만들을 쏟아낸다.
무수히 날아오는 총탄과 대공포 속에서 몇차례 선회 비행을 한다는것은 자신의 목숨을 버려야 한다는걸
그들은 너무나 잘알기 때문이었다.
나아가 다른 B-17 기장들은 어짜피 이 근처가 독일군 무기공장이니 폭탄을 투하하고 돌아가자고 말을한다.
이때 내가 좋아하는 명대사가 나온다.
'멤피스 벨' 기장은 술렁거리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을한다.
"우리가 지금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우리중 누군가 이곳에 또 와야한다"
결국... 지금 우리가 무기공장을 폭파히지 못한다면..
우리들중 누군가가 죽음을 무릅쓰고 또 다시 이곳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우리가 성공하는게
서로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멤피스 벨' 기장의 이 한마디에 B-17 폭격기 편대는 다시 선회 비행을 하게된다.
그리고 그들은 구름 사이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무기공장을 발견하게된다. 역시 영화는 이런 맛이겠죠?
'멤피스 벨'이 첫폭탄을 목표물에 정확하게 투하하자 연이은 B-17 폭격기들의 융단폭격이 시작된다.
그리고 독일의 무기공장은 화염에 휩쌓이게 된다.
성공인것이다.
모두가 기뻐하는 가운데 '멤피시 벨' 편대장은 B-17 승무원들에게 말을한다.
"임무를 위한 우리의 비행은 끝났다. 이제 우리는...우리들을 위한 비행을 할 차례이다"
위 사진은 당시에 실제로 활약했던 '멤피스 벨' 폭격기다.
사진에서 보면.. 늘씬한 미녀가 비행기의 측면에 그려져 있는데... 이 여자는 기장의 여자친구라고
전해지고 있다.
또한 '멤피스 벨'이란 비행기에 붙여놓은 일종의 예명으로써 당시의 B-17 폭격기는 각각의 개인 예명을
가지고 있었다.
위 사진들은 실제 B-17의 비행 사진들이다.
하늘은 나는 요새 B-17는 현재는 퇴역해서 그 모습을 찾아 볼수는 없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덩치와 스케일 때문에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비행기의 전설이기도 하다.
물론 자작 매니아들도 B-17 폭격기라면 쓰러진다죠^^
영화속 마지막 장면에....
주인공 '멤피스 벨' 폭격기는 엔진 4개중 3개가 고장나 멈춰버리고... 뒷 수평꼬리도 부서지고..
뒷바퀴의 한쪽이 내려서지 않아 아주 위험한 상황까지 내몰리게 된다.
하지만 '멤피스 벨'은 그들이 처음 이륙한 곳에 무사히 안착하게 된다.
힘겨운 비행을 끝마친 어떤 승무원은 땅에 입맞춤을 하며 신에게 감사기도를 드리기도 한다.
어떤 승무원은 자신들을 마중나온 강아지를 끌어 앉고 기뻐하기도 하며, 무사귀환을 기다려온 동료들을
향해 멋지게 손을 흔들어보이기도 한다.
이들은 '자유'를 다시 찾은것이다.
전쟁에서의 승리란 자유을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영화는 이렇게 끝이난다.
전쟁영화를 좋아하고 B-17 폭격기가 보고싶은 분은 한번쯤 봐야할 좋은 영화라 생각된다.
위 사진들은 종군 기자가 찍은 실제 B-17의 추락 장면 이다.
지금은 DVD나 영화CD가 보편화 되어 버렸지만 불과 몇년전만해도
마음에드는 영화를 보관할려면 비디오 테잎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한때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두고 두고 보겠다며....
나름대로의 명작(?)을 비디오 테잎으로 열심히 열심히 모으기도 했다.
그중에 '멤피스 벨'역시 나의 소중한 애장품으로 자리를 잡고있었다.
첫댓글 저 역시 이 영화를 보았고, 전쟁영화하면 언제나 떠올리는 영화중의 하나입니다. 서너 번은 족히 본듯한데, 정말 매력적인 영화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영화를 못밨는데. 기회가되면 한번 봐야겠네요^^ 스케일바디님이 추천해주시니 ㅎㅎㅎ;;
이거 재미있게 본 영화에요~~ 마지막에 바퀴 한쪽이 않나와서 필사적으로 수동체인을 돌리던 장면이 기억나네요.
이 영화 명작이지요^^ 저도 오래전에 비디오로 봤는데.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영화입니다. 저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