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학생이 물었다. 서산 부석중학교를 아냐고... ''엄마가 샘의 첫번째 학교의 첫번째 반의 제자''라고
아! 가마득한 과거로의 추억에 한순간 희미했던 기억이 ... 엄마의 이름이 뭐니? 끈끈한 이름의 두자 ....한동안 가슴속에 있었던 제자의 이름 .. 보고싶어지고 그 지난날 그저 열정에만 사로잡혀 길게 생각하지 못했던 기억의 편린들에 갑자기 .....
부스개인전의 팜플렜을 주면서 전시회장에서 만나고 싶었다. 학교라는 울타리가 왠지 서먹해질거 같아 나의 생각에만 젖어 성급하게 보여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러나 그 기간중에 그들을 만나지 못했고 ..자매를 내가 가르쳤다는 말과 그림만 보고 갔다.
그리고 2011년 어느날 제자의 전화를 받았다. 내가 가장 사랑했던 제자였으며,그녀가 현재 공주군에 있는 초등학교 교사라는 사실이다.
방문하겠노라고... 1월29일 방문하겠노라고.. 아무 생각없이 집으로 초대해놓고 늘상 그림 그린다는 구실하에 정리해 놓지 못한 나의 상태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월29일 11시 연락이 왔다. 제자들과 딸린 애들과 온다고... 미리준비해 놓은 멸치국물로 잔치국수를 준비하기로 했다. 드디어 근 25년만에 만나는 제자들 감회가 새로웠다. 뭘 모르던 날들 만나 시행착오로 살았을 나자신이 제자들의 반가운 미소에 몸둘바를 몰라했다. 아! 이 뿌듯함 어떤것과도 바꿀 수 없는 이 벅참 ... 첫발령때 서산 부석중학교로 발령지를 받았을때 나는 얼마나 울었나...그러나 그곳에서 5년을 꿈처럼 보냈었다.
이 교육의 기쁨.....
아이들과 헤어지며 얼마나 슬퍼했으며 또한 이 시골에서 도시로 간다는 또 한 감정이 중첩되었었다.
지금 이 시각도 제자가 평가한 평가점수에 슬퍼하고 있지 않은가...
왜 이리 변덕의 심기가 나를 소인배로 전락시킨다. 가끔 우리 모교의 상징물인 "곰" 을 생각해본다.
곰처럼 미련스러야 한다는 것이 새삼 또 느껴진다.
첫댓글 멋진 추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