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일본대사가 바라 본 대한민국 --->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좋았다
2010년부터 만 2년 간 주한 일본대사였던 무토마사도시(武藤正敏)가
작년에 《한국인으로 태어 나지 않아 좋았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는 10년 이상을 한국에서 근무했고, 한국어도 잘 하는데
책의 제목과는 달리 우정어린 충고도 담고 있다.
그리고 책의 결론 부분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나는 한국의 국회에서 탄핵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싶다.
나는 그가 악인이었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
내가 아는 박 전 대통령은 괴로운 인생을 극복하고 나라를 사랑한 사람이다.
돈을 위하여 정치를 하지도, 뇌물이 탐나서 재벌에게 접근하지도 않았다.
고독하게 악폐와 싸우려고 하였다.
그가 완강하게 죄를 인정하지 않은 것은,
나쁜 짓을 한 것이 없다는 그의 신념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마음이 아팠다.
그는 죄수복을 입고서도 마지막 남은 자존심에 의지하여 견디고 있다.
외교관으로서 만나본 《박근혜》라는 인물은 애국심과 자존심으로 살았고,
그리고 생명을 빼앗기고 지금도 비판을 많이 받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랑한 나라를
위대하게 만들려고 애쓴 진면목의 사람이었다.
박근혜정권을 타도한 사람들은 웃는 얼굴이다.
그러나, 금후 한국이 잃어버릴 것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면 암담한 기분이 든다.
대통령이 되면 비참한 말로를 걷게 되는 한국에서, 3년 뒤 4년 뒤의 문재인대통령의 표정은 어떻게 될 것인가?
판타지의 세계에 살면서 경제를 모르고, 비현실적인 정책을 약속하고,
외교와 안보에서 리스크를 생각하지 않는 정권을 한국인은 선택하였다.
유권자의 책임이다.
분노에 맡겨서 정권을 쫓아내고, 분노에 맡겨서 정권을 선택하고, 분노에 맡겨서 그 정권을 매장할 것인가?
중요한 것은 화를 내면서도 동시에 생각하고, 그리하여 최적의 현실적인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마술을 쓸 수 있는 정치가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한국인은 자학적인 말을 즐겨 하는데
적어도 오늘의 대한민국은 한반도 역사상 세계에서의 존재감이 가장 높다.
이렇게 나라를 키운 것은 한국인 자신들의 노력이다.
그런데 이런 한국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도 가슴에 불을 지른 한국인 자신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박근혜 정권을 타도하고 문재인 정권을 등장시킨 것은,
12년간 한국의 공기를 마셨던 나로서는 국민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방향이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의 한국은 한국인의 것이다!
국민전체가 지혜를 짜내어 이 어려움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서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인으로 태어난 사람들은《한국인으로 태어나 좋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한국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