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바인은 누구? 인터넷 자료에 의하면, 현재 워싱톤 소재의 아메리카 대학, 인류학과의 교수입니다. 바인 교수는 2009년에 ‘치욕의 섬: 디에고 가르시아 섬의 미군기지의 비밀역사’ 라는 책을 발간했습니다. 디에고 가르시아는 남인도양에 있는 섬으로 미국이 영국과 함께 비밀리에 군사기지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기지는 이라크 전쟁과 아프카니스탄 전쟁 당시 미국 폭격기의 발진기지로 이용되었습니다. 군사기지화 과정에서 미국은 이 섬의 주민을 강제로 추방하여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켰습니다. 여유있게 살고 있었던 주민들은 그 후 삶이 파괴되어 가난한 생활을 영위하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주민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인 교수는 미국이 해외의 수많은 군사기지를 조용히 장악하여 새로운 제국주의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뒷부분만 번역해 보겠습니다)
(바인) 질문이 있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결사적으로 투쟁하고 있습니까? 최성희씨 처럼요. 사람들은 감옥에 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네요. 또 자발적으로 단식투쟁도 하고요. 많은 사람들이 기지 건설을 반대하고 있고, 또 매우 열정적으로 보입니다. 나는 당신이나 다른 사람들이 왜 그렇게 헌신적으로 또 강렬하게 반대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최성희) 나는 우선 말할 수 없는, 소리를 낼 수 없는 존재를 위해 대신 말하고자 합니다. 다음으로 (전쟁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우리의 후손을 위해 대신 말하려고 합니다. 나는 주민들이 자신의 고향을 매우 사랑하고 있음을 압니다. 강정은 그들의 고향입니다. 주민들은 고향을 매우 아끼고 있습니다.
결사적 저항의 이유는 사랑입니다. 말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한 사랑입니다. 말할 수 없는 바다에 대한 사랑입니다. 소리를 크게 낼 수 없는 존재에 대한 사랑입니다. 우리는 단지 말할 뿐입니다. 우리는 단지 말할 뿐...
(바인) 이 때, 안내방송과 음악소리가 갑자기 최성희씨의 말을 짤랐습니다. 면담시간이 지났고, 방문자는 빨리 나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최성희씨는 옆에 있는 펜과 종이를 가져다 격렬하게 마지막 말을 썼습니다. 그녀는 담당자가 데리고 가기 직전에 우리의 가운데 있는 유리에 그 종이를 들어 보였습니다.
그 종이에는, “저항의 이유는 지금 말할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입니다. 사랑입니다.” 라고 쓰여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