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고 선생은 부친의 묘를 이천삼장하였다.

남사고선생에 대한 기록을 들춰보니 구천십장은 비하된 표현이었습니다. ----------------------------------------------------------------------- 남사고가 선친의 묘를 두 번씩 옮겼어도 오히려 길지를 얻지 못해서 세 번째로 대현산(大峴山)으로 옮겼다. 장사를 모두 마치고 골짜기를 나와서 그곳을 바라보고 “저 산은 반드시 후사가 끊어지고 말 것이니 어찌 천명이 아니겠는가?” 하고 대성 통곡을 하였다 하는데 과연 후손이 끊어지고 말았다. 세 번이 일곱이 되고, 열이 되었고, 열이 다시 백이 되어 믿을 수 없는 말들이 도도하게 전국을 가득 채우게 되었으니, 한 잔의 물로 한 수레의 타는 나무를 어찌 대적해 끌 수가 있겠는가? 다만 그대로 맡겨 둘 뿐이다ꡓ(移葬은 세 번 뿐이었다.)   격암 선생은 지리술에 통달했지만, 부친이 명당자리와 인연이 닿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서, 후손이 끊어지는 줄 알면서도 더 이상 이장을 하지 않고 하늘의 순리(順理)에 따랐다. 격암의 부인은 강릉 최씨이며 슬하에 1남1녀를 두었으나 아들 응진이 출가전 일찍 사망하여 절손(絶孫)되었다. 딸 백년이 같은 집안에 출가하여 외손(外孫) 기생, 기생의 현손(玄孫) 경일이 격암의 제사를 지냈다.  그러나 외손 역시 너무나 가난하여 제사를 제대로  못 지내자, 당시 이곳 관찰사 기자헌(奇自獻)이 1599년(己亥)에 그 외손 남기생(南起生)의 군역(軍役)을 면해 주었다. 그럼에도 그 외손들이 더욱더 궁핍하고 손(孫)이 끊기자, 조정에서 성산 마을의 한 민가를 지정하여 부역과 세금을 면해주고 대신 격암의 묘소를 관리하게 했다. 그 후 영양 남씨 문중에서 격암의 10세손 항렬 명옥(命玉)이 양자(養子)로 입적(入籍)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16세손 도원(道源)이 제사와 묘지를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구천십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격암 부친 희백의 묘소는 그가 태어난 생가(소실)에서 강을 건너 경북 울진군 근남면 수곡리 대현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