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의 종말>, 제프리 D. 삭스, 21세기북스, 2006.
9.11 테러로 3천명이 죽었는데 세계는 경악했다. 전세계 외신들은 속보로 보도되고 끊임없이 전세계에 알려주었다. 그런데 인류의 40%가 2달러 미만으로 살아가고 있는 최빈국들.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중국, 몽골, 라오스. 멕시코, 페루, 아프카니스탄 등의 나라는 매일 만명이 말라리아로 죽어가고 있다. 그러나 언론은 다루지 않으며 관심이 없다. 이 만명을 정말 개인적인 책임으로 물을것이냐?라며 작가는 통탄한다. 세계는 왜 매일 만 명이 죽어가는 현실에 무관심하냐고 계속 전세계인들에게 묻고 있다.
“빈곤으로부터의 탈피, 즉 결핍으로부터의 탈피는 진정한 자유의 시작”이다. 물질적인 빈곤을 해소시켜 주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자유라고 작가는 주장한다. 사실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는 사람은 자유를 누릴 수 없다. 의식주 해결은 인류애적인 관점에서 굉장한 의미가 있고,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는 빈곤은 테러리즘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9.11 사건으로 테러소탕전을 벌이고 있는데 이 또한 테러의 원인이 빈곤에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나라 최저생계비는 2009년 1인당 49만원 하루에 13.6달러 정도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극빈국가는 아니지만 1960년 까지만해도 일 년 소득 100달러 하루 30센트도 안 되는 삶을 거쳐서 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빈곤의 원인은 무엇일까?
인류역사는 서기 1년부터 1000년까지는 인구, 생산성의 변화가 없었다. 서기 1000년-1800년까지 인구는 4천만 명 , 생산성은 50% 증가했고, 1820년 들어 가장 잘 사는 영국(산업혁명이 50년 이상 지난 시점)이었는데 그랬어도 아프리카와의 소득격차는 4배에 불과했다.
1998년 미국과 아프리카와의 소득격차는 20배의 격차가 난다. 그 사이에 아프리카는 놀고 있었냐? 그렇지 않다. 1820-1990년 까지 미약하지만 0.7% 성장하고 있었고, 미국은 빠르게 발전했냐? 그렇지 않다. 미국도 1% 성장했지만 180년이 지나니 이런 큰 격차가 벌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매년매년 조금씩 성장하는 격차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소득이 증가는 매커니즘은 저축, 교역, 기술축적, 새로운 자원발굴이 있지만 특히 저축을 해야한다. 300만원 소득이 있지만 지출이 300이라면 발전이 없다. 소득의 성장은 300만원 소득 중에 200만원은 지출하고 100만원은 저축을 해야지만 증가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극빈국가의 경우 이런 저축을 할 수 없는 구조가 있다. 극단적인 빈곤의 원인들은 문맹, 재정자원의 결핍, 과도한 채무, AIDS, 말라리아, 반복되는 가뭄, 만연한 질병, 불안전하고 거친 기후조건. 정부역할, 높은 수송비용. 인구, 자연지리. 만성적 기아. 불충분한 식량생산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특히 아프리카가 재정적으로 어려운 이유가 정부의 역할이 부조리와 통치구조의 부패라고 단정짓지만 사실은 자연적인 영향이 더욱 많다. 빈곤에 한 번 빠지면 구덩이에 빠진 것처럼 나올 수 가 없다. 예를 들어 구덩이를 파고 시궁창 물을 넣는 장난인데 구덩이를 깊게 파면 한 번 빠지면 못 나온다. 이를 함정이라고 한다. 빈곤도 함정이 있다. 저축을 다 써버리니까 교육, 축적도 못하고 자연재해가 오면 자원도 없고 병에 걸리고 빈곤함정에 빠진다. 함정에서 나오려면 사다리를 타고 나와야하는데 그 계기가 없다. 왜냐하면 자연적 지리상 내륙국가, 고산지대, 바다에 접하지 못한 나라는 교역이 힘들다.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말라리아이다. 말라리아는 학질모기 속의 특수한 모기가 전파하는 치명적인 원충질환이다. 말라리아는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희생자 대부분은 어린아이들이고, 이들의 90%는 아프리카에 살고 있다. 10%는 아메리카와 아시아의 열대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다. 말라리아가 전파되기 위해서는 모기가 사람을 연속적으로 두 번 물어야 한다. 첫번째는 모기가 기생충을 섭취하기 위해서고 두 번째는 모기가 다른 사람에게 그 기생충을 주입하기 위해서이다. 만약 모기가 사람보다 가축의 피를 더 자주 빨아 먹었다면 두 번 무는 가운데 적어도 한 번은 가축을 무는 것일 수 도 있다. 예를 들면 인도의 학질모기는 3분의 1은 인간을 나머지는 가축을 무는 경향이 있지만 슬프게도 아프리카의 학질모기는 100% 인간만을 선호한다. 그러므로 아프리카의 말라리아 전파력은 100%이다. 아프리카는 정말로 불운한 땅이다. 높은 온도, 풍부한 서식지, 가축보다는 인간의 피를 더 좋아하는 모기 등 모든 요인을 복합적으로 빈곤하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를 완전하게 제거할 순없지만 통제할 수는 있고 말라리아에 의한 사망자 수를 결정적으로 줄일 수도 있다고 한다. 말라리아 방지 모기장을 보내고 살충제를 만들고 복합 아르테미니신 요법등을 활용해서 퇴치 캠페인을 벌였다. 그러나 말라리아 방지 모기장은 아프리카 인구의 1%도 안되는 사람들만 사용하고 있다. 말라리아 퇴치기금을 만들어 필요한 도움을 주는 길만이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를 제거할 수 있는 길이다. 질병이 통제되면 작물 수확률은 급증할 것이며 기초인프라가 만들어지고 경제 빈곤 함정에서 나오는 사다리가 될 수 있다고 희망을 보여준다.
"나는 빈곤 종말이 불가능하다고 외치는 운명론자들의 구슬픈 외침을 거부한다." p.490.
<포토일기 10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