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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렬 한의원
 
 
 
카페 게시글
소설쓰기읽기 스크랩 희망아파트-201동 사람들(5)
소구미인 추천 0 조회 95 09.04.10 11:40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희망 아파트 밤..}

 

희망아파트 에 밤이 또다시 찾아온다.

 

한집 , 두집..불이켜진다.

 

가을로 접어든 날씨 라 그런지 제법 서늘하다.

 

경비원 최씨는 아파트를 올려다본다.

 

차곡차곡 쌓아논 종이 상자 같은 집들..

 

저 속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할까?..

 

아니면 불행한 삶을 살아갈까?..생각을 해 본다.

 

새벽녘이면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들어오는 103호 아가씨...

무슨 사연인지 항상 얼굴이 어둡다.

 

요번 여름은 참으로 일도 많았던 것 같다.

 

201호 할머니의 죽음...

 

507호의 부인과 아들의 실종..

 

실종으로 507호 남자의 광기가 지나쳐 자신의 집 베란다 창을 통해

투신자살을 했다.

 

이 아파트 이름이 희망 아파트 인데 왜이리 사람들 삶이 복잡한지..

 

다시 아파트를 올려다본다.

 

그래도 자신 보단 더 나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 생각을 한다.

 

전라도 깊은 산중의 빈농에서 9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나 변변하게 먹지도 못하고

새벽부터 일어나 한밤중 까지 일을 했다.

 

그러다 자신과 사는게 다를게 없는 여자를 데려와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았다.

 

자식이 태어나고 ...

 

동생들은 도시로 막일이라도 하러 가겠다 뿔뿔히 떠났다.

 

최씨도 떠나고 싶었지만 부모님이 계시는 지라 차마 떠나올수 없었다.

 

그러다 어느해 흉년이 들어 식구 모두 앉아 굶어죽을 것 같았다.

 

보리쌀 한되를 들고 무작정 부산으로 올라왔다.

 

셋째동생이 부산에서 조그만 집이나 두칸짜리를 장만했다.

 

그렇게 체면불구 하고 동생네랑 모두 7명이 두칸자리 집에서 살았다.

 

시골에서의 삶과 다를게 없었다.

 

별보고 일하러 가고 별보고 집으로 돌아오고..

 

그러나 다른게 있었다.

 

"돈.."

 

죽어라 땅파서 농사를 지어도 한해를 먹고 살기 힘들었는데

 

타고난 체력과 성실성으로 최씨와 동생은 부둣가에서 막일을 했으나

 

선주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일을 할 수있었다.

 

돈이 쌓였다.

 

안 먹고 안입고 악착같이 모았다.

 

그렇게 10년...

 

동생집을 나와 처음으로 단칸방일지라도 자신들 식구들만의 공간을 마련했다,

 

이날 최씨는  소주 한병을 놓고 동생과 울었다.

 

지독한 가난이 싫었었다.

 

희망이 없을 것이라 여겼던 자신의 삶에 조금씩 희망이 생겨났다.

 

부인과 악착같이 닥치는 일이라면 몸을 아끼지 않고 일했다.

 

나날이 늘어가는 적금통장...

 

어느새 세월이 흘러 아들이 고등학교 졸업하고 큰 회사 공장에 취직을 했다.

 

그날이 최씨에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다.

 

부부에게 있어 삶의 희망이요, 빛인 아들...

 

어느정도 돈이 모아지자 작은 집을 장만해 아들 장가보내고

 

한집에 3대가 모여 살게 되었다.

 

최씨가 60세가 되던해 아들은 자신보고 그만 쉬라고 했다.

 

그동안 자신을 돌보느라 고생 너무 많이 하셨으니 이젠

자신이 이제 아버지를 돌보겠다고..

 

너무 행복하면 시샘이 일어나는지 최씨에게도 불행이 찾아왔다.

 

아들이 공장에서 반장으로 승진했다고 회식하고 온다고 연락이 왔었다.

 

그런 아들이 새벽녘에 아들직장 동료에게서 연락이 왔다.

 

병원이라고..

 

달려가보니 이미 절명 한 상태..

 

저녁식사를 한 뒤 2차로 술을 마시러 갔는데 술집 화장실 계단에서 미끄러져

 

아래로 굴러 떨어져 뇌진탕으로 사망했다.

 

최씨 부부의 희망이 무너져 버렸다.

 

그렇게 아들을 보내고 두달이 지나고 어느날 아침..

 

며느리가 쪽지 한장 남겨두고 집을 떠나버렸다.

 

젊은 며느리 혼자 살라 말 하진 않을 것이지만 이렇게 자식을 두고 떠난 며느리..

 

자신의 아들을 버리고 떠난 며느리를 용서 할 수 가 없었다.

 

그들에게 남겨진 4살 짜리 손자..

 

아들의 옷을 만지며 울기만 하던 아내가 어느날 아들의 물건을 정리 한다.

 

"당신, 다시 일자리 알아보세요, 우리 아들은 볼순 없어도 우리 맘속에 살아있고,

우리 아들이 가장 사랑하는 보물이 우리 곁에 있잖아요, 저 아이를 위해서라도

다시 살아요. 여보.."

 

아내의 말이 옳았다.

 

언제까지 슬퍼하고 있을 순 없다.

 

사랑하는 자식이 남겨두고 간 또다른 희망..

 

손자.......

 

민서를 위해...

 

 

그렇게 일자리를 찾다 희망아파트 경비원으로 취직을 하고..

 

오늘도 다시 희망을 꿈꿔본다.

 

우리의 민서가 커서 단란한 가정을  갖을때 까진 내가 열심히 벌어서

 

지켜 주리라...

 

아파트를  힘겹게 올라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508호 부부다.

 

장애를 가졌으나 항상 밝게 인사하는 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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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4.10 12:03

    첫댓글 민서가 희망 아파트에서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09.04.10 18:47

    508호부부가 가장 행복하게 살것 같군요. 장애를 가졌으니 ..장애가 복을 지키는 흠이 아닐런지.ㅎ

  • 작성자 09.04.10 21:47

    딩동뎅~~~ 다 알아버렸네요..ㅎㅎ난 속이 다보이는 양파라니까요..

  • 09.04.11 00:19

    희망아파트의 주인공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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