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왕시루봉능선 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22년07월05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18.78km(순산행거리17.67km+포장도로1.11km)
산행시간: 11시간30분(03:00~14:30)
산행코스:성삼재(03:00)-노고단대피소(03:45)-노고단고개(05:00)-왕시리봉능선들머리(04:36)-왕시리봉능선(05:40)-왕실봉(06:08)-질매재(06:38)-질등(07:07)-1137봉(07:55)-문바우등(08:42~09:00)-피아골갈림길3거리(09:20)-느진목재(10:02)-왕시리봉(11:20)-간이전망대(11:28~48,식사)-왕시루봉(11:51)-헬기장(12:20)-수종전환조림지(13:00)-시멘트포장도로(13:30)-마을민가(14:15)-하죽교(14:28)-토지소망교회날머리(14:30)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2:48 지리산 성삼재 도착~03:00까지 입산대기
03:00 성삼재에서 산행 시작, 해발1100m
03:30 무냉기
03:45 노고단 대피소 도착, 산행거리2.14km 소요시간35분, 해발1339m
04:00~11 노고단고개
04:30 이정표(피아골3거리1.8km↔노고단고개1km)
04:36~45 왕시리봉능선 들머리, 산행거리3.98km, 산행소요시간1시간36분, 해발1384m
05:40~48 왕시리봉능선 올라섬, 산행거리4.80km, 산행소요시간2시간40분, 해발1284m
06:00 1267무명봉
06:08 왕실봉, 산행거리5.43km, 산행소요시간3시간08분, 해발1262m
06:38 질매재, 산행거리6.24km, 산행소요시간3시간38분, 해발1077m
06:50~58 전망바위, 산행거리6.47km, 산행소요시간3시간50분, 해발1129m
07:07 질등, 산행거리6.75km, 산행소요시간4시간07분, 해발1148m
07:11 질등 간이전망대
07:27~38 능선 휴식
07:51 1136 무명봉
07:55 1137 무명봉, 산행거리7.85km 소요시간4시간55분, 해발1137m
08:09 등로 옆 거대한 원시림 신갈나무
08:38 문바우 직전 간이전망대
08:42~09:00 문바우등, 산행거리8.87km, 소요시간5시간42분, 해발1196m
09:13 문수골갈림길3거리
09:20~25 피아골갈림길3거리, 산행거리9.60km, 소요시간6시간20분, 해발1150m
10:02 느진목재, 산행거리10.57km, 산행소요시간7시간02분, 해발971m
10:40 암벽바위 시작점
10:48~53 바위떡풀이 있는 이끼암벽
11:12 왕시리봉주능선, 산행거리11.86km, 산행소요시간7시간12분, 해발1218m
11:20 왕시리봉, 산행거리12.17km, 산행소요시간7시간20분, 해발1233m
11:28~48 간이전망대(아점해결), 산행거리12.37km, 산행소요시간7시간28분, 해발1219m
11:51 왕시루봉, 산행거리12.50km, 산행소요시간7시간51분, 해발1209m
12:00~07 전망대가 있는 선교사유적지갈림길, 산행거리12.85km, 산행소요시간8시간, 해발1145m
12:20~23 헬기장, 산행거리13.35km, 산행소요시간8시간20분, 해발1052m
12:24 서울대학교 학술림 입간판
12:29 벤치가 있는 잣나무 쉼터
12:42 등로갈림길3거리, 산행거리14.15km, 산행소요시간9시간42분, 해발888m
13:00~07 수종전환조림지, 산행거리15.56km, 산행소요시간10시간00분, 해발677m
13:30 시멘트포장도로, 산행거리16.69km, 산행소요시간10시간30분, 해발443m
14:15 민가로 내려섬, 산행거리17.69km, 산행소요시간11시간15분, 해발168m
14:28 하죽교
14:30 토지소망교회날머리, 산행거리18.78km, 산행소요시간11시간30분, 해발70m
○산행 전 이야기
오래전 지리산 주릉인 천왕봉~성삼재를 지났고, 몇 년 전 칠선계곡~천왕봉, 음정~벽소령~한신계곡, 반야봉~묘향대~뱀사골을 지난데 이어 지난달 심마니능선을 지나고 이번에는 오래전부터 가고 싶어 했던 왕시루봉 능선입니다.
왕시루봉 능선은 얼마전 독립군산이야기 고문이신 신경수님께서 「〔백두〕왕시리단맥」답사를 마친 곳이기도 합니다.
「〔백두〕왕시리단맥」이란 백두대간에 접해있는 30km미만의 산줄기를 뜻하는 단맥으로 단맥에서 가장 알려진 고유명사를 붙이는데 왕시루봉이 있는 능선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왕시루봉을 붙인 단맥입니다.
어느 곳, 어떤 산행을 하던지 나홀로산꾼 입장에서는 들머리가 아주 중요한데 왕시루봉으로 접속하기 위한 들머리는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혼선이 일어납니다.
신경수님 글에서 돼지령에서 왕시리봉 본 능선으로 접속하는 구간을 찾느라 무척고생을 했다고 하여 다른 접근 길을 찾아보았는데 노고단 전망데크 아래로 내려서서 문수대를 지나는 코스가 있기는 하지만 어두운 밤에 낯선 길을 찾는다는 건 어느 코스가 되던 모두 힘든 과정을 지나야할 것 같았습니다.
지도를 보니 왕시루봉 능선 접속 들머리는 노고단고개에서 20여분을 지나서 노고단 정상에서 정규등산로와 만나는 지점이 저일 좋을 것 같아 이 지점을 들머리로 정하고 사전에 세밀하게 관찰하며 스터디를 했는데 실전에서는 스터디가 무색할 정도로 엉뚱한 곳으로 내려서서 고생을 했습니다.
들머리로 정한 곳에는 ‘출입금지‘팻말과 현수막이 있습니다.
암튼 이번에 개고생은 했지만 큰 문제없이 왕시루봉 능선을 답사했으니 많은 지리산 코스 중 다음을 준비하는 맘으로 새롭게 스터디를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이 후답자에게 큰 보탬은 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글을 보고 왕시루봉 능선으로 접근한다면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홀로 떠나는 산이야기
지리산 왕시루봉 능선이야기를 열어갑니다.
○성삼재에서 왕시루봉 능선 들머리 구간
주말에는 지리산 무박산행팀이 많아 산악회도 여러 곳을 이용할 수 있는데 주중에는 산악회가 산행계획을 잡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예전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성삼재로 가려면 용산->구례구->구례->성삼재를 기차와 버스를 번갈아 이용하며 가야했는데 요즘은 대중교통이 편리해 동서울터미널에서도 성삼재를 갈 수 있다.
동서울에서 성삼재는 하루에 딱 한 대가 출발하데 출발시간은 23시인데 주말에는 전 좌석 매진이지만 평일은 텅 비어 가는데 오늘은 지리산 산행팀4명과 일반인3명 총7명이 승객의 전부다.
11시에 출발한 버스는 다음날 2시47분이 되어 성삼재에 도착한다.
입산시간이 03시이므로 이마트 무인슈퍼 옆 휴게실에서 3시가 되기를 기다려 3시에 산행을 시작했는데 주말에는 국공직원이 근무했었는데 평일이라서 그런지 아무도 없다.
지난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오늘은 버스를 타고 온 3명이 있지만 1명은 만복대로 향하고, 벽소령으로 간다는 2사람은 산행준비를 하느라 출발시간을 늦추고 있어 혼자서 성삼재에서 출발한다.
날씨는 흐려서 하늘에 별도 없고, 며칠 전 비가 내려서인지 좌측으로 물소리가 무척 크게 들린다.
오늘은 서두를 필요가 없이 천천히 가기로 한다.
성삼재를 출발해 27분이 지나 짧은 데크계단에 도착했다.
데크계단으로 오르지 않고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3~4분을 오르면 전망데크도 있고, 무넹기 안내판도 있고, 화엄사로 내려서는 등산로가 있는 이곳은, 백두대간 능선이 되는데 능선 우측으로 오르면 종석대가 있다.
백두대간을 답사한 사람들은 아주 많은데 노고단에서 정상적인 백두대간을 지나 성삼재로 내려선 사람은 극소수인데 필자 역시도 종석대를 생략하고 성삼재~노고단 휴게소 임도를 따라 지나갔다.
종석대!
언제 지나갈 기회가 있을지......
종석대 아래는 지리10대 중, 한 곳인 우번대가 있고 노고단 아래는 문수대가 있는데 필자도 아직 2곳 모두 가보지 못한 곳으로 이곳 종석대와 우번대 이야기는 지리산 책자를 낸 현오 권타화님의 산행기록에 잘 나타나 있다.
이곳 종석대로 가는 능선 입구에 오늘은 검정4륜구동 자동차가 있다.
이 차량은 우번대 스님이 주차한 것이 맞을 듯한데 이곳에 주차가 되어 있으면 스님이 암자에 있는 것이고 주차되어 있지 않다면 스님이 출타중이라고 보면 대충 맞는다는 것이다.
이곳 데크전망대에 서면 화엄사와 구례시가지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유롭게 야경을 보고 입간판도 자세히 보니 무넹기에 관한 이야기로 요약하면 1929년 마산면에 큰 저수지를 만들었는데 저수지에 만수하지 않아 가뭄이들었다고 하는데 마을 주민들은 그 이듬해인 1930년에 노고단에서 달궁 방향으로 흐르던 물줄기를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화엄사가 있는 계곡으로 바꾸기 위해 인공수로 224m를 만들어 저수지의 저수량을 확보했다고 하는데 이러한 결과로 현재까지 물걱정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무넹기란 달궁쪽으로 흐르고 넘친 물을 화엄사계곡으로 넘긴다는 뜻이라고 한다.
전망대에서 내려서 임도를 따라 30여m 지나면 이정표(노고단고개1.1km↔화엄사5.7km)가 있고 이정표를 막 지나면 수로가 있고 수로를 건너 백두대간 능선이 이어지고 임도는 수로 좌측으로 이어지는데 이곳에서 30~40m를 지나면 조금 전 짧은 데크계단을 올라서는 지점이다.
백두대간 옛길을 따라 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왠지 자신이 생기지 않아 전에 지나던 길을 따라 노고단 대피소로 이동한다.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던 휴게소와 취사장은 조용했으며 취사장 안에는 혼자서 라면을 끓이는 사람이 있어 간단한 인사만 나누고 노고단 고개로 올라선다.
조용한 밤이다.
배낭을 내려놓고 이리저리 사방을 헤매며 시간을 보내고.... 노고단 고개 동북방향 돌탑이 있는 곳으로 오가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아주 먼 곳, 토끼봉을 지난 곳쯤인가? 아니면 벽소령을 지난 곳인가? 먼 곳에서 산행을 하는 헤드랜턴 불빛이 감지된다.
억지로 시간을 보내려고 하니 시간은 가지 않는다, 노고단이나 또 갔다 올까? 하다가 귀찮고.......
날이 새려면 1시간 반은 기다려야하는데 그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고..... 어차피 내가 풀어야할 숙제이니 미루지 말자, 생각을 하고 노고단 고개를 떠난다.
생각은 이런 거였다.
왕시루봉능선 들머리에서 왕시루봉 능선으로 가는 길이 자신이 없어 날이 새면 가려고 시간을 보내다 무턱대고 길을 찾아 나서기로 한 것이다.
산행 스터디를 하며 참 많은 사람들 산행기록을 찾아보았지만 맘에 들게 설명하거나 지도로 이해갈 수 있도록 표시한 기록을 단 한 건도 찾아 볼 수가 없었으므로 날이 밝으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였다.
노고단고개에서 20분을 지나면 이정표(노고단고개1km↔피아골3거리1.8km)가 있고 이곳에서 2분 정도 지나면 출입금지 팻말이 달린 곳, 출입금지 현수막이 있는 곳을 들머리로 정했다.
▷성삼재에서 왕시리봉능선 들머리까지 산행거리3.98km, 산행시간1시간35분, 해발1384m, 현재시간 04시36분이다.
○왕시루봉능선 들머리에서 왕시루봉능선 구간
출입금지 팻말과 현수막이 있는 들머리
이곳에서 등로를 따라 반야봉 방향으로 20m 정도 내려서면 능선에서 추락을 방지한 목책을 둘러친 곳이다.
주변을 확인하고 이곳에서 왕시루리봉능선으로 간다고 생각하고 스패츠를 착용한다.
밤이슬도 있고 무엇보다 있을지 모르는 뱀에 대한 위험을 방지하고자 하는 생각이었는데 누군가 한 사람이 내려온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는데 이 사람은 능선종주를 한다고 했는데 성삼재에 오면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없다고 걱정스러워 했는데 지리주릉은 길이 잘 나있으므로 크게 염려될 것은 없다.
왕시루봉을 가기위해 금줄을 넘어 들어선다.
금줄을 넘어서 현수막 뒤로 들어서면 희미한 길이 나타나는데 길은 노고단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조금 가다가 약간 아랫방향과 능선 방향으로 갈라지는데 아래쪽으로 내려선다.
스터디할 때 능선 아래쪽으로 비스듬하게 내려서면 왕시리봉능선에 닿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아래쪽으로 내려선다.
희미한 길은 조금 지나다 없어져 버린다.
다시 능선으로 올라가서 찾을까? 생각하다가 이리저리 주변을 헤매며 대각선을 유지한 채로 이동한다.
바닥은 너덜지대이고 나무는 가시나무가 섞인 잡목에 키를 훌쩍넘는 산죽이 앞을 막는다.
이마에는 헤드랜턴, 그리고 손에는 스마트폰 전등으로 주변을 살피며 대각선으로 내려선다.
크게 위험에 처한 적은 없지만 개고생은 계속되는데 아직은 날이 어두워 산세를 보고 길을 찾을 수 없다.
너덜지대를 내려서자 산죽도 없어 한결 수월했는데 잠시 후 희미한 길이 나왔다.
이제 길을 찾았으니 고생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희미한 길은 능선 아래로 내려서지 않고 계속 사면을 타고 다음계곡으로 내려선다.
(실제로 희미한 길을 따라 갔어야 했는데 분간할 수 없는 지대에서 오랫동안 헤매며 내려선 것을 멀리 지난 것으로 생각했으므로 본 능선에 다 온 것으로 착각한 것이며 산행 후 나중에 궤적을 확인하니 얼마 지나지 않았으며 왕시루봉능선은 더 갔어야 했다.)
길을 따라 내려서다가 능선을 넘어서는 것 같은 생각이 들자 희미한 길을 버리고 능선을 따라 아래쪽으로 내려선다.
아래쪽으로 내려서면 길은 없어지고...... 날이 어느 정도 밝아지기 시작하자 랜턴을 끄고 주변을 살피니 앞에 능선이 보이는데 잘 가고 있는 듯 했다.
기쁜 맘에 아래쪽으로 내려서니 경사가 심해지며 보이는 능선과 이어진 능선이 아닌 것 같이 보인다.
확인이 되지 않아 조금 더 내려서자 아뿔싸! 앞에 계곡이 가로지르고 있고 내려서고 있는 능선은 조금 아래서 맥을 다한다.
바위에 걸터앉아 한심한 자신을 자책하며 잠시 쉼을 한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계곡으로 완전히 내려선 다음 왕시리봉능선으로 올라야하는지? 아니면 3시 방향으로 계속 이동해 왕시리봉 능선으로 이동해야 하는지? 그것도 아니면 지나온 방향으로 다시 올라가서 희미한 길을 찾은 뒤 희미한 길을 따라 왕시루봉으로 이동해야하는지? 한동안 망설인다.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건 마음에 내키지 않았는데 한참 전에 있었던 희미한 길이 왕시루봉능선으로 가는 길이라는 확신이 없었다.
결국 3시 방향으로 이동해서 왕시루봉능선으로 붙기로 했다.
한차례 산죽지대를 지나고...... 밋밋한 계곡을 지나는 곳은 너덜지대로 이끼가 낀 큼지막한 바위들이 이어지는데 너덜 아래쪽으로 물 흐르는 소리가 나는데 왠지 으스스한 생각이 들고....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조금 전까지는 정신없이 길을 찾느라 잊혀졌던 생각이.... 곰이 활동하는 지역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자 내가 더욱 작게 느껴지는 느낌이다.
주변을 경계하며 너덜지대를 빠져나가자 이제는 경사진 사면을 오르면 왕시루봉능선으로 오를 수 있으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작은 바위에 걸터앉아 잠시 숨을 돌리며 물 한 모금으로 긴장을 달래본다.
다시 힘을 내어 얼마 남지 않은 사면을 치고 오르니 아~~~ 확연한 등로가 나타난 왕시루봉 주능선으로 이었다.
▷성삼재에서 왕시루봉능선까지 산행거리4.80km, 산행시간2시간40분, 해발1284m, 왕시루봉들머리에서 왕시루봉능선에 올라서기까지 55분, 0.82km, 현재시간 05시40분이다.
○왕시루봉능선 시작점에서 문바우등 구간
왕시루봉능선으로 고생하지 않고 접근하는 방법은?
대부분 왕시루봉능선으로 접근하는 들머리를 돼지령이라고 기록하는데 돼지령은 노고단고개에서 20여분을 지나면 이정표가 있고 이정표에서 조금 지나면 우측으로 목책이 있으며 이곳에서 조금 더 가면 헬기장이 나오고 헬기장을 지나야 돼지령이므로 돼지령이 왕시루봉들머리가 된다고 기록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산행을 마친 뒤 왕시루봉능선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다른 사람들 산행기록을 어렵게 찾아보았다.
어떤 산꾼의 기록으로 문수대에서 왕시루봉능선 3거리까지 14분이 걸렸고, 능선3거리에서 노고단주능선까지 13분이 걸렸으며 이곳에서 정규등산로까지 8분이 걸렸다고 기록했다.
그러므로 어렵게 돼지령을 운운할 필요가 없다.
왕시루봉능선으로 가장 쉽게 접근하는 방법은 필자가 들머리로 정한 곳에서 노고단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10~13분 정도 오르면 강우측정소가 나오는데 이곳 옆 암봉 주변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으면 된다.
왕시루봉능선으로 올라선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는데 이렇게 큰 기쁨은 능선으로 올라서기 위해 개고생을 심하게 했기 때문에 더욱 더 기쁜 것 같다.
배낭을 내려놓고 주변을 배회하며 어디쯤일까? 생각한다.
나중에 산행기를 작성하며 자세하게 파악해보니 문수대 갈림길은 능선으로 올라선 지점에서 위쪽으로 약100m 이내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원래계획은 능선으로 올라선 뒤 문수대 갈림길이 나오면 약40여분을 투지해 문수대를 왕복한다는 계산이었는데 문수대 갈림길이 위쪽인지 아래쪽인지 알 수가 없으며 만일 아래쪽에 있다면 계획대로 문수대를 가야하는지 결정할 수 없었는데 이는 왕시루봉 능선을 찾아오는데 예상보다 시간도 많이 걸렸고, 개고생을 했기 때문에 썩 맘에 내키지 않아서였다.
10분정도 휴식을 취하고 본격적인 왕시루봉 능선을 내려선다.
등로는 뚜렷했는데 비탐에서 이정도면 4차선고속도로나 다름이 없다.
3~4분을 내려서면 밋밋한 무명봉에 닿게 되는데 고도계는 1267m를 나타낸다.
1267무명봉을 지나면 등로 좌우로는 그늘사초가 자라고 있는데 보기에 좋았고, 그늘사초가 있는 길을 따라 7분 정도 지나면 등로 좌측 바위가 있는 곳을 지나는데 현 위치를 확인하니 이곳이 왕실봉이었는데 왕실봉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봉이라기보다는 눈으로 보고 지나치는 봉우리다.
왕실봉
왕실봉이라는 단어 자체로만 보면 봉우리는 격이 상당히 높게 느껴지는데 알고보면 그렇지 않다.
나중에 다시 거론되는데 왕실봉의 유래나 전설이 있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에 구례군청 산림과 직원과 통화를 했는데 에 왕실봉은 왕시루에서 비롯된 말로 왕시루봉, 왕시리봉, 왕실봉이 모두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왕실봉을 지나면 길은 야간 내리막으로 이어지다가 등로는 키큰 산죽에 묻히게 된다.
산죽이 넓게 포진하고 있는 등로는 허리를 펴고 보면 길이 보이지 않는데 약간 자세를 낮추면 등로가 확연하게 나타난다.
잠시 산죽을 지나면 진달래나무와 잡목이 주류를 이룬 등로를 따라 25분 정도 지나면 무성한 산죽에 등로4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이 질매재다.
질매재
질마 또는 질매라는 고개이름은 전국 산을 다니며 많이 만나고 지나기도 한다.
질매 또는 질마는 길마의 방언으로 물건이나 짐을 나르기 위해 소 등에 얹는 기구인데 질매재라면 이 고개 전 후에 큰 봉우리가 있음을 뜻한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이곳 왕시리봉 능선은 질매재를 지나면 질등이라는 이름을 가진 봉우리가 있다.
이곳 질매재에서 우측 길은 문수골로 내려서는 길이고, 좌측은 피아골로 이어지는 길이기도 하다.
질매재를 지나 질등 오름길에는 아침이슬을 머금은 일월비비추가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는 모습이 싱그럽게 보인다.
능선은 암봉이 줄을 잇고 있어 우측으로 우회하며 오르면 암봉과 암봉 사이 능선으로 올라섰는데 좌측 암봉은 오를 수 있는 암봉으로 오르면 조망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암봉으로 올라 주변 풍경을 담는다.
그런데 생각보다 잡목이 가려 조망은 좋은 편이 아니다.
월령봉 능선과 노고단 그리고 반야봉까지 볼 수는 있지만 신통치 않고, 제대로 볼 수 있는 건 불무장등 능선과 그 뒤로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가야할 방향으로 가깝게 질등이 있다.
다시 등로로 내려서서 7~8분을 지나면 등로는 능선 우측으로 빗겨 지나는데 현 위치를 확인하니 좌측이 질등 정상부로 약간 우회하여 지나는 등로에서 질등 정상으로 이동했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질등을 언제 지나는지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질등을 지날 것 같다.
질등은 잡목이 무성해 조망은 할 수 없으며 특별한 지형지물도 없으며 작은 암봉이 있는데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다시 등로로 내려서서 3분 정도 지나면 우측으로 간이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노고단과 노고단에서 분기하는 월령봉 능선을 가깝게 볼 수 있는데 조망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다시 등로로 복귀해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서면 한동안 산죽길이 열리는데 좌우로 조망은 없으므로 길만 따라갈 뿐이다.
이제 여명의 사라지고 완연한 아침으로 시계를 보지 않아도 몸이 아침이라는 것을 알려주니 알맞은 곳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아침대용으로 준비한 인절미를 먹으니 넘어가지를 않아 체력을 생각해 억지로 3개를 먹고 디져트로 과일먹고..... 빠질 수 없는 캔커피로 지리의 아침을 맞는다.
신선한 아침공기를 마시고 다시 길을 떠난다.
능선은 평지나 다름없는 편인한 길로 20여분을 지나서 약간 밋밋하게 올라선 곳은 1136무명봉이며 이곳에서 4~5분을 지나면 1137무명봉에 닿는다.
1137무명봉에는 소나무 아래 껍질이 벗겨져 있는데 선답자의 산행기록에서 2번을 본적이 있는 곳으로 이곳이 “곰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지역이라고, 제발 곰을 만나지 않았으면...........“ 이라는 바람을 기록하기도 했다.
나도 마음속으로 간절함으로 기도했다.
멧돼지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제발 곰은 만나지 않게......
1137봉을 내려서면 키작은 산죽길이 이어지는데 1137봉에서 10여분 내려서면 길가에 신갈나무 거목이 반갑게 맞아주는데 아마도 이곳 신갈나무가 왕시루봉 능선에 있는 나무 중에 가장 굵을 것 같았다.
신갈나무 거목을 지나면 서서히 오름이 시작되며 등로 좌측으로 암릉이 나타나기 시작하다가 능선으로 올라서면 등로는 안전하지만 좌측으로 등로를 벗어나면 절벽지대가 된다.
등로 바로 옆 바위가 있다.
어쩌면 좋은 아침풍경을 맞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간이전망대로 올라선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나뭇가지 사이로 노고단일대가 보이며 영신봉에서 시작되는 낙남정맥능선이 멀게 느껴지고 피아골 건너편에 있는 불무장등 능선도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간이전망대에서 내려서서 등로를 따라 3분을 지나자 앞이 뻥 뚫리고 앞에는 큰 바위가 있으니, 이곳이 문바우등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등로를 이어오며 오매불망 기다리고 기다리던 문바우등이 여기로다.
▷성삼재에서 문바우등까지 산행거리8.87km, 산행시간5시간42분, 해발1196m, 현재시간 08시42분이다.
○문바우등에서 왕시리봉 구간
문바우등!
문바우등은 문바위 봉우리라는 뜻이다.
문바위등에서 아래로 내려서는 곳에 창문같은 사각 구멍이 있는데 이런 사각 구멍이 창문같아 보여 옛 선인들이 이곳을 문바우라고 불렀을 것 같고, 문바위가 봉우리의 정상이기 때문에 문바우등이라고 불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문바우는 왕시루봉 능선에서 조망이 제일 뛰어난 곳이다.
지나온 방향으로 노고단과 반야봉이 보이고, 반야봉 우측으로 불무장등 능선을 분기시킨 삼도봉이 있고 삼도봉 우측으로 명선봉, 토끼봉이 있다.
지리산 주릉을 따라 우측으로 이동하면 영신봉에서 시작되는 낙남정맥의 긴 능선이 남으로 흘러내리는데 영신봉 뒤로 천왕봉이 고개를 살짝 내밀었다.
영신봉을 지나 길게 이어가는 능선 끝지점에는 삼신봉이 보이고 삼신봉 남쪽으로는 하동의 금오산이 정삼각을 이룬 모습으로 보인다.
노고단 좌측으로는 형제봉 월령봉 능선이 길게 뻗어 내리는데 분기점 뒤로는 종석대가 우뚝하게 솟아있다.
가야할 방향을 보면 잠시 후 올라야할 왕시리봉이 우뚝하고 왕시리봉 좌측으로는 똬리봉, 한재. 백운산, 억불봉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이 보인다.
조망을 마치고 과일로 체력을 보충하고 커피를 마시며 망중한에 잠긴다.
새벽에 미련하게 길 찾느라 개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무탈하게 지나 이곳 문바우에서 사방을 조망하는 기쁨을 생각하니 마치 소설의 한 장면을 읽는 듯한 느낌이다.
문바우등에서 아래로 내려서는 곳은 무척 까탈스럽다.
바위 거친 부분을 홀드삼아 조심스럽게 내려서는 중간이 큰 구멍이 뚫려있는데 달빛이 들어오라고 창을 만들어 놓은 듯하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곳을 문이라고 생각해 문바우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조심스럽게 문바우를 내려서면 등로는 문바우 아래 밑둥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이동하다가 잠시 후 거친 암릉을 내려서게 되는데 조금만 신경쓰면 아무런 문제가 없이 내려설 수 있다.
암릉을 내려서면 걷기 좋은 능선이 이어지는데 10분이 지나면 산죽이 무성한 작은 1138m 봉우리에서 Y자형 3거리가 나오는데 아무런 표식은 없는데 가야할 방향은 좌측이다.
좌측 길로 들어서서 7~8분을 지나면 산죽이 무성한 1153m 무명봉이 나오는데 1153봉은 갈림길인데 표지기가 없어 좌측으로 내려서며 잠시 후 합도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합도지점이 나오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간다는 느낌이 들자 다시 원점으로 복귀한다.
1153봉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한동안 키 큰 산죽지대가 이어지는데 길이 없는듯한데 자세를 낮추면 길이 확연하게 나타난다.
산죽지대가 끝나고 싸리나무 지대가 등로를 에워 쌓다.
아침부터 꿀을 먹으로 벌들이 모여든 싸리나무를 하염없이 헤치며 지나다 잠시 쉬어간다.
숲은 조용하여 이따금 지저귀는 산새소리가 들린다.
다시 이어가는 등로 주변은 멧돼지들의 식흔이 나타나는데, 행여 마주치면 서로 놀랄 수 있으므로 호루라기를 몇 차례 불어 기척을 내어 멧돼지가 있다면 피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고는 한다.
잡목이 우거진 숲이 나타나니 초행길이긴 하지만 느진목재가 가까웠음을 알 수 있었는데 예상대로 넝쿨이 우거지고 산죽이 있는 ㅓ자형 3거리에 도착하니 이곳이 느진목재다.
길게 늘어진 능선의 고개라는 데서 붙여졌다는 느진목재는 조선지형도 전라편에는 고개이름은 표기하지 않았지만 능선사거리로 문수골과 피밭골을 연결하는 길이 있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주변은 넝쿨이 우거져 있으며 고개 중앙에는 산죽이 우거졌고, 우측으로는 문바우골인데 길이 있을 것 같아 보이는데 사람들의 왕래가 없어서 길이 없어졌는지 길은 보이지 않았고, 좌측으로 확연하게 나타나는 탈출로가 있는데 이곳으로 내려서면 피아골탐방지원센터로 내려서게 된다.
문바우등에서 이곳 느진목재까지는 계속 내리막길로 내려섰지만 이곳부터 왕시리봉까지는 계속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느진목재를 출발하면 처음에는 완만한 경사가 이어지며 암릉길과 오래된 노각나무를 지나며 산새소리를 들으며 기분 좋은 산행이 이어진다.
30분 정도 오르면 암릉과 암릉 사이, 마치 석문을 지나는 것 같은 곳을 지나며 급경사로 힘들기는 하지만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비경을 접하게 되는데 다른 사람들은 똑 같이 이 길을 지났으면서도 보는 관점이 달라서인지 비경을 논하지 않는다.
지리산에는 곳곳에 이끼폭포나 이끼바위 등 이끼와 관련하여 이름난 곳이 여러 곳 있는데 이곳 느진목재에서 왕시리봉 오름길도 이끼 명소로 대열에 낄만한 곳이다.
그렇다고 국골이나 함박골처럼 두껍게 이끼가 자란 곳은 아니지만 엷은 이끼가 자라는 곳에 바위떡풀이 자라고 있는 풍경인데 이끼가 엷게 낀 바위면은 칼로 두부 자르듯 각을 이룬 바위사면으로 엷은 이끼, 그곳에 바위떡풀이 자라고 있어 비경이 3박자를 이루었다.
물론 겨울이 되면 바위떡풀은 사라지므로 요즘 같은 여름철이 최고의 비경다운 비경을 연출한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러한 비경은 오르막으로 오르며 약5분이 지속되니 길이로 따진다면 100m정도 지속되니 비경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바위떡풀이 있는 병풍바위를 지나면 습한 이끼지대를 지나는 곳에 산수국이 지천이다.
우리가 흔히 정원에서 보는 수국은 산수국을 일본에서 개량한 꽃이라고 한다.
수국은 여러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당나라 대시인 백거이는 어느 절간에서 수국을 처음 보고 쓴 시에서 보랏빛 태양의 꽃이란 뜻의 자양화(紫陽花)란 이름을 붙여주었다고 하고, 비단으로 수놓은 공이라는 뜻의 수구화(繡毬花)라고도 하고, 색이 7번 변한다고 하여 칠변화(七變花)라고도 한다고 한다.
이름만 여러 개가 아니라 꽃말도 특별하다.
꽃의 색깔에 따라 하얀 수국은 변심, 보라는 진심, 파랑은 냉정, 빨강은 처녀의 꿈이라고 하는데 여러 개의 꽃말을 함께 가진 건 수국의 색이 시간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산수국을 보며 땀 좀 흘리며 힘을 쓰고 나면 능선 정상부에 올라선다.
능선에 이정표는 없지만 왕시리봉으로 가는 방향은 좌측이다.
능선정상부에서 왕시리봉으로 가는 길은 아주 편안하고 고도 차이도 거의 없으며 주변 잡목들로 조망도 없는 등로를 따라 7~8분 이동하면 왕시리봉이다.
그러나 등로는 왕시리봉 정상에서 약30m정도 아래 사면으로 지나는데 자칫하면 왕시리봉을 오르지 않고 사면길로 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 필자의 경우 현위치를 확인하고 왕시리봉으로 올랐다.
왕시리봉에는 기대하는 정상표지석이나 나무판으로 만든 정상표지판도 없고, 코팅지로 정상을 알리는 표식도 없으며 5평정도 되는 공터가 전부이며 조망 또한 없다.
▷성삼재에서 왕시리봉까지 산행거리12.17km, 산행시간7시간20분, 해발1233m, 현재시간 11시20분이다.
○왕시리봉에서 토지소망교회 날머리 구간
왕시리봉~
왕시리봉은 무슨 뜻인가?
노고단 북동으로 달궁마을이 있는데 이곳은 마한의 왕과 관련한 전설이 있는 곳이어서 이번 답사하는 능선에 있는 봉우리 중. 왕시리봉, 왕시루봉, 왕실봉 등 3개의 봉우리에 ‘왕‘이라는 접두사가 붙여져 있다.
혹시 하는 맘으로 구례군청 산림과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았다.
노고단에서 시작되는 능선에 ‘왕’ 이라는 접두사가 붙은 봉우리가 왕시리봉, 왕시루봉, 왕실봉 3곳이 있는데 특별한 연유나 전설이 있는지?
답변은 간단하다.
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전설에 기여한 것도 없고 산봉의 형태가 큰시루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으며 왕시루봉이 맞으며 왕시리봉이나 왕실봉은 왕시루봉의 다른 말이라고 대답한다.
조선지형도 전라편에 이곳 왕시루봉이 나온다.
현재 왕시리봉은 무명봉이고 왕시루봉은 표고 1213.8m, 王甑峰(왕증봉)으로 표기했는데, 王 임금 왕, 甑 시루 증, 峰 봉우리 봉으로 우리말로 바꾸면 왕시루봉이 맞다.
그리고 사전을 보면 시리는 시루의 방언이라고 했으니 왕시루봉이 고도는 차이가 조금나지만 이 산의 주봉이 되며 왕시리봉은 최고봉이긴 하지만 주봉은 아니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필자가 보는 2013년 온맵에서는 왕시리봉(1240.0m)는 표기하였지만 왕시루봉은 표고만1213.1m로 표기하고 지명은 표기하지 않았는데 카카오 다음지도에는 왕시리봉(1240.2m)과 왕시루봉(1243m)을 각각 표기하였으며, 네이버지도에서는 왕시리봉(1240.2m)만 표기하였다.
왕시리봉과 왕시루봉은 불과 650m 거리로 하나의 지명이 있는 게 마땅할 것 같은데 최고 높은 지점은 왕시리봉이고 조선지형도에는 왕시루봉으로 표기되어 있으니 혼선이 야기되는데 필자는 왕시루봉에 한 표를 던진다.
왕시루봉 주변은 잡목이 심하고 주변에는 안개가 끼어 어느 방향도 조망이 되지 않는다.
잠시 왕시리봉에 들렸다가 내려선다.
편한 등로를 따라 3~4분 지나면 좌측으로 간이전망대가 있다.
간이전망대에 서면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건너편 불무장등 능선은 전혀 볼 수가 없고 발아래는 피아골 남산마을 일대가 오고 가는 구름사이로 보일 뿐, 더 이상의 조망은 없다.
잠시 조망을 하고 이곳에서 조금은 이른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갖은 뒤 다시 등로로 복귀해 3~4분을 지나자 봉분에는 그늘사초가 듬성듬성 나있고 물푸레나무가 자라고 있는 관리가 되고 있지 않는 무명묘지가 나온다.
그리고 이곳 무명묘지를 기준으로 좌우로 등로가 갈리는데 직감적으로 이곳이 왕시리봉 보다는 고도가 낮지만 이 산을 대표하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왕시루봉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왕시루봉
조금 전 지나온 왕시리봉이나 이곳 왕시루봉은 같은 큰 시루를 뜻하는 봉명을 가지고 있는데 옛지도를 보면 예전에는 왕시루봉이 권위가 있었는데 현재는 높이가 높은 왕시리봉이 주목을 받는 것 같은데 왕시리봉이나 왕시루봉이나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으므로 통 털어 왕시루봉으로 통칭하는 게 좋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왕시루봉에는 무명 묘지가 있고 무명 묘지를 가운데 두고 등로가 Y자 형태로 갈리는데 좌측은 봉애산으로 하산하는 루트이고 우측은 헬기장을 지나 하죽마을로 하산하는 루트이다.
산행 계획은 우측으로 왕시루봉에서 머물지 않고 바로 내려선다.
왕시루봉에서 내려서면 길은 너무 뚜렷하고 좋은데 길 주변으로는 그늘사초와 그라스 종류의 풀이 가지런한 모습으로 계속 이어지는데 이러한 길은 2.1km에 이른다.
마치 소녀의 머리를 빗겨놓은 것같이 보기 좋은 등로를 따라 10분을 내려서면 등로는 4거리에 닿게 되는데 좌측은 약30m정도 벗어나면 전망처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봉애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하루로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과 마주 보이는 곳으로는 광양의 백운산과 우측으로 똬리봉, 좌측으로 억불봉의 풍경이 들어온다.
그리고 4거리 우측으로 이어지는 길은 다른 선답자들 산행기록에서 사진으로 보았던 선교사유적지로 이어지는 길이다.
4거리에서 직진으로 등로를 따라 5~6분을 내려서면 초지의 수목은 신갈나무에서 잣나무로 바뀌며 등로 좌측으로 노송이 길목을 지키고 있다.
이곳에서 10분을 내려서며 주변 나무는 물푸레나무로 바뀌면서 진달래가 등로 양쪽으로 있는 길을 따라 내려서면 왕시루봉 표지석이 있으며 우측으로 이 능선의 유일한 헬기장이 있다.
이곳에 있는 정상표지석은 무명 묘지가 있는 곳에 있어야 한다.
표지석에 표기한 고도를 1213m로 표기한 것을 보면 있어야할 자리에 있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있는 것이다.
왕시루봉 표지석에서 1분을 내려서면 노송이 수문장 역할을 하는 것같이 등로 양쪽으로 서 있으며 한쪽에는 입간판이 있는데 서울대학교 학술림이라는 내용이다.
서울대학교 학술림 입간판에서 5분을 내려서면 잣나무 수림이 우거진 곳에 닿게 되는데 이곳에는 벤치2개가 있어 쉬어가는 쉼터이다.
잣나무쉼터에서 10분을 내려서면 왕시루봉에서 시작된 그늘사초와 그라스 초원이 끝나는데 무려 1.5km나 초원이 펼쳐진 것이다.
이어서 3거리가 나오는데 좌측길은 계곡으로 내려서는 것 같았는데 주 등로는 우측이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25분 정도 내려서면 앞이 탁트이는 등로 전망처가 나온다.
앞이 트인 것은 이곳 능선 우측으로 수종갱신을 한 곳으로 새로 식재한 나무는 백합나무인데 아직 나무가 작은 편인데 백합나무는 무척 크게 자라므로 약5년이 지나면 조망은 전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이곳에서는 구례시가지와 섬진강 상류에서 흘러내리는 강의 풍경이 보이고 강을 따라 구례구역이 있는 근처와 구례구역 뒷산인 봉두산이 보인다.
바람이라고는 조금도 불지 않는 이곳에서 10분을 쉬어간다.
조림지를 지나면 등로는 계속 알맞은 경사를 유지하며 내리막으로 이어지는데 등로 주변으로 왕시리봉을 오를 때 보고 한동안 보이지 않던 산수국이 만발했다.
여기서 산수국에 대해 잠시 공부하고 간다.
산수국에는 두 가지 식물학적 비밀이 있는데 바로 색깔과 생식이다.
사람들은 수국의 색이 변화하는 이유를 궁금해 하는데 수국은 일반적으로 노란색이 도는 흰색으로 피기 시작해 점차 청색이 되고 여기에 붉은 색을 더해 보라색으로 변하는 데, 그 이유는 바로 토양의 성분 때문이라고 한다.
중성 토양에선 하얀 색이, 산성이 강한 흙에서는 파란 색이, 알칼리성에선 빨간 색의 꽃이 피며, 같은 밭에서도 수국마다 색이 변화무쌍하고, 한 그루에서도 뿌리의 길이나 수분 흡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른 색으로 핀다고 한다.
당연히 땅의 성질을 바꾸면 자기가 좋아하는 색을 얻을 수가 있다고 하는데 파란 수국에 계란껍질을 곱게 갈아 화분에 뿌리면 붉은 꽃으로 변해 간다고 하고, 백반을 묻으면 흰색의 꽃이 푸르게 변한다고 한다.
또 하나의 비밀은 산수국은 사실 거짓 꽃이라는 것이다.
수국은 종류가 무척 많지만 일반적으로 숲에서 자생하는 산수국 종류와, 꽃집에서 흔히 보는 풍성한 관상용 수국이 있는데 관상용 수국은 산수국을 일본에서 개량한 것이다.
산수국의 참꽃(有性花)은 가운데 몰려있는데 작고 꽃잎이 퇴화해 볼품이 없다.
정작 꽃은 벌과 나비를 유인하지 못하므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가장자리에 크고 예쁜 꽃(無性花)을 스스로 만들어낸 것인데 엄밀히 말하면 그건 꽃받침이 변형된 것이지 꽃이 아니란다.
그걸 보고 내려앉은 벌, 나비가 참꽃에 있는 암술과 수술을 수정시켜 준다는 것이다.
산수국이 만발한 곳에서 산수국을 감상하고 리키다 소나무가 즐비한 등로를 따라 내려서는 곳에는 유난히 노각나무가 많이 보였는데 노각나무 꽃이 시기가 지났는지 나무에 달린 꽃은 어쩌다 볼 수 있고 대부분 꽃이 땅에 떨어졌는데 동백과 같이 땅위에 떨어진 낙화마저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은 노각나무 꽃이 좋다.
산수국과 노각나무 꽃 감상을 하고 내려서면 시멘트 포장길로 내려서게 되는데 조림지를 떠나 20분이 지나서다.
오늘은 바람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다.
강한 햇볕이 나지는 않았지만 시멘트 포장도로로 내려서니 열기로 온 몸이 화끈하다.
여기서 좌측으로 가야하는지, 우측으로 가야하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시멘트포장도로를 피해야 했고, 길을 건너는 곳에 내려서는 길이 있다.
길을 따라 내려서니 아주 오래된 시멘트 포장도로가 또 나오는데 ................
이 길을 따라 계속 내려서면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별로 힘들지 않게 하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도 포장도로가 싫어 숲으로 들어섰는데, 숲이 험하거나 힘든 구간은 없는데 사람들의 흔적이 없고, 청미래덩굴이 사방에 퍼져 있다.
후회막급이었으며 계속 아래로 내려서도 길은 나오지 않고 어디까지 가야할지 몰라 스마트폰을 보며 탈출 가능한 방향을 찾아보고, 좌측으로 대각선 방향으로 이어나가자 오래 묵은 임도가 나왔는데 아마도 2번째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섰다면 만날 수 있던 길같이 느껴진다.
잠시 후 길은 Y자형태로 갈라지고....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서니 마을이 보이고.... 내려서는 길을 찾지 못해 가시넝쿨을 헤치며 내려서는데 성공을 하니 시멘트포장도로로 내려선지 45분이 지나서다.
새로 조성된 산장 형태의 주택단지였는데 문이 잠겨있는 집이 대부분이고 문이 열려있다고 해도 사람이 보이지 않으니 무단으로 남의 집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는데, 이유는 땀을 많이 흘리고 먼지로 범벅이 되어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민가에 들어가서 세수라도 하고 머리라도 감고 싶은데 누구에게 부탁할 사람이 보이지 않아 찝찝한 몸으로 지리산 들레길을 지나고 하죽교를 지나자 토지소망교회가 나온다.
이곳은 오래전에 대나무가 많아 대밭마을로 불렸다고 하는데 대밭마을에서도 아래대밭마을이라고 하여 마을이 하죽마을로 이곳이 날머리가 되었다.
▷성삼재에서 토지소망교회 날머리까지 산행거리18.78km, 산행시간11시간30분, 해발70m, 현재시간 14시30분이다.
○이 후
토지 소망교회 앞
마을 정자가 있고 정자 앞에는 문수골 저수지에서 내려오는 수로가 있는데 물의 양이 많아 물살도 세게 흐르는데 아주 위험합니다.
너무나 더워 위험하지만 조심스럽게 세수와 세발을 하고,..... 이곳에서 택시를 호출하려고 했는데 씻는데 빈 택시가 한 대 들어옵니다.
이 택시를 타고 구례구 역으로 이동했는데 택시 요금은 15600원이 나옵니다.
구례국역에서 15시43분에 서울역으로 가는 KTX가 있어 발권을 하니 30여분 시간이 남습니다.
화장실로 가서 대충 씻고 옷도 몽땅 갈이입으니 살 것 같았습니다.
구례구 역 밖 슈퍼마켓으로 가서 생수와 캔맥주, 그리고 아이스크림도 삽니다.
갈증을 해소하느라 캔맥주까지 마시고나니 잠시 후 기차가 들어옵니다.
캔맥주 술기운이 몸 전체로 퍼지고.... 새벽부터 긴 산행을 한 탓에 마취제를 맞고 마취 되듯이 기차가 출발하자 깊은 잠으로 빠져들어 갑니다.
지리산, 왕시리봉능선 산행가이드북 ◎갈 때 ○동서울터미널(23:00)->성삼재(02:50)---37800원 ◎올 때 ○토지소망교회에서 택시로 구례구 역으로---15600원 ▶구례구역, 서울행 KTX산천 승차(15:34)->서울역(18:09)---29300원(경로우대) ◎산행포인트 ▶성삼재를 출발하여 노고단대피소를 지나서 노고단 고개에 이르고, 노고단고개에서 20분 정도 지나면 이정표(노고단고개 1km)가 나오며 이곳에서 2~3분을 지나면 우측으로 출입금지 팻말과 현수막이 있는데 이곳이 왕시루봉으로 가는 들머리가 되는데 들머리로 들어서면 조금 지나다 길 흔적이 사라지므로 밤에 길을 찾기는 매우 힘들다. ▶필자의 경우 스터디를 잘못해 엉뚱한 아래쪽으로 내려서 헤매다 날이 밝으며 본 능선에 붙었는데 꼬박 1시간이나 걸렸는데 제대로 간다면 30여분이 갈 수 있을 것 같다. ▶왕시루봉 능선을 쉽게 가는 방법은 들머리에서 약10~15분 정도 노고단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오르면 가우측정시설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으면 어렵지 않게 내려설 수 있다. ▶필자가 올라선 본 능선에서 7~8분 지나면 밋밋한 1267m, 무명봉에 오르며 1267고지에서 10분을 지나면 능선 첫 번째 이름을 가진 왕실봉에 닿게 되는데 왕실봉은 바위능선으로 우측으로 우회하며 지난다. ▶왕실봉을 지나면 등로는 키가 큰 산죽지대로 이어지는데 25분 정도 지나면 산죽이 무성한 등로4거리에 닿게 되는데 이곳은 질매재로 좌측은 피아골, 우측은 문수골과 이어지는 길이다. ▶질매재에서 10분을 오르면 질등 암봉 능선이 이어지는데 첫 번째 암봉은 조망이 가능한데 조망이 가능하나 좋지는 않으며 전망바위에서 7~8분 지나면 질등 정상부를 지나는데 등로는 정상에서 50여m아래로 지나므로 일부러 정상부를 갔다 오는 수고를 해야 하며 조망은 없다. ▶질등에서 내려서서 등로를 따라 약13분 정도 지나면 산죽이 무성한 곳에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우측길은 문수골로 이어지므로 좌측으로는 진행하는데 편안한 길이 20여분 지나 밋밋한 무명봉(1135m), 5분 후 무명봉(1137m) 연속으로 지난다. ▶1137봉에서 20분 정도 지나면 문바우 능선에 접어들고, 암봉이 나오기 시작하며 등로 좌측으로 간이전망대가 있고 전망바위를 막 지나면 오늘 능선에서 가장 뛰어난 조망처인 문바우에 올라선다. ▶문바우에서의 조망은 좋다. 지나온 방향으로 노고단과 반야봉이, 지리 주릉을 따라 멀리 천왕봉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지리산 남부능선이 보인다, 노고단 뒤로 종석대가 뾰죽하게 고개를 쳐들고, 서쪽으로 형제봉 능선이 뻗어 내리고, 가야할 방향으로는 왕시리봉이 우뚝하며 왕시리봉 좌측 뒤로 광양 백운산이 우뚝하다. ▶문바우등을 내려서서 10분정도 지나면 산죽이 무성한 갈림길이 나오면 좌측으로, 이곳에서 7~8분 지나면 1153m 무명봉 갈림길로 이곳에서 우측으로 진행한다. ▶1153봉을 지나면 계속 내리막길로 30분을 지나 3거리 갈림길에 닿는데 이곳이 느진목재로 좌측으로는 피아골로 이어지고, 직진은 왕시리봉 오름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느진목재에서 40분 정도 오르면 석문 같은 곳을 지나며 이곳부터 좌측으로 거대한 바위벽을 끼고 지나는데 이곳에서 5분을 오르면 칼로 벤듯한 바위면에 이끼와 바위떡풀이 있는 비경을 맞게 되는데 이러한 비경이 5분동안 지속된다. ▶바위떡풀이 있는 곳을 지나, 등로는 가파른 경사를 따라 20여분 더 올라 왕시리봉 주능선으로 올라서게 되는데 이곳에서 능선을 따라 7~8분 지나면 왕시리봉으로 정상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다. ▶왕시리봉에서 능선을 따라 7분 정도 지나 좌측으로 간이 전망대가 있으며 이곳에서 3~4분을 지나면 묘지 1기가 나오는데 이곳이 왕시루봉인데 왕시루봉은 갈림길로 좌측으로는 봉애산으로 하산하는 길이고 우측으로 진행한다. ▶우측길로 들어서면 거의 1시간동안 등로는 그늘사초길와 그라스 종류의 풀이 있는 등로가 이어지는데 왕시루봉에서 10분을 내려서면 4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은 전망대, 우측은 선교사유적지로 가는 길이다. ▶4거리에서 13분 정도 내려서면 이 능선에서 유일한 헬기장이 나오는데 이곳에 표고1212m를 표기한 왕시루봉 정상표지석을 세워져있는데 이 표지석은 묘지가 있는 왕시루봉 정상으로 옮겨야 마땅하다. ▶왕시루봉 정상표지석에서 1분을 지나면 서울대학교 학술림 입간판을 지나고, 5분을 내려서면 벤치2개가 있고, 40분 정도 내려서면 수종전환을 한 백합나무 조림지가 나온다. ▶백합나무 조림지에서 20분을 내려서면 시멘트포장도로 내려서는데 이곳에서 도로를 횡단해서 아래로 내려서면 오래 된 시멘트포장길이 다시 나온다. ▶이곳에서......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내려서야 고생을 덜 할 것 같다. 필자는 이곳에서 다시 마루금을 따라 숲속으로 들어섰는데 소나무잡목과 청미래 가시넝쿨이 우거져 심한 고생을 하다가 45분이 지나 마을로 내려섰다. ▶마을길을 따라 내려서 지리산둘레길을 가로질러, 하죽교를 지나면 토지소망교회와 마을회관이 있다. ◎산행코스 성삼재(03:00)-노고단고개(04:00)-왕시리봉능선들머리(04:45)-왕시리봉능선진입(05:40)-왕실봉(06:08)-질매재(06:38)-질등(07:07)-1137봉(07:55)-문바우등(08:42~09:00)-피아골갈림길3거리(09:20)-느진목재(10:02)-왕시리봉주능선(11:12)-왕시리봉(11:20)-간이전망대(11:26~47)-왕시루봉(11:51)-선교사유적지갈림길전망대(12:00~07)-헬기장(12:20)-수종전환조림지(13:00~10)-시멘트포장도로(13:30)-마을민가(14:15)-하죽교(14:28)-토지소망교회(14:30) |
첫댓글 수고하셨어요
출입금지프래카드쳐진 곳으로 들어가
처음에는 분기봉으로 올라가 능선을 따라 내려가려고 했으나
그 능선 사람이 지나갈수 없을 정도로 정글이라 포기하고 프래카드친 곳까지 빽을 해서
우쪽으로 대각선으로 이어지는 길 흔적을 따라 내려가다
길흔적이 하산하듯이 직진으로 내려가는 지점에서
길 흔적도 없지만 대각선을 유지하며 내려가다보면
우쪽 위에서 내려온 길을 다시 만나게 되고 그 길을 따르면 본능선에 이르지요
암튼 엄청 어려운 곳입니다
문바우등이 왕시리봉이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입니다
원래 시루봉이란 봉우리는
거대한 시루를 닮은 바위봉을 뜻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네요
혹 모르지요 왕시리봉이 먼곳에서 보면 시루를 뒤집어놓은 거대한 바위봉 모양으로 보일런지요^^
고생한 게 저의 사전 공부가 부족해서 생긴 것이지요.
근데 사전 스터디때는 자세히 설명을 해도 이해가 안되자너요.
갔다가 온 뒤에는 모든게 이해되지만요.
어떤 사람 기록보면 능선으로 바로 올라선 기록이 있더라고요.
개고생.... 지나고 나면 그래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추억이 되기는 하지만요.
그제 불무장등 갔다왔는데
산죽땜에 넘 힘들었네요.
길까지 한차례 잃어버려 길 칮는다고 20여분 고생하고.....
그래도 선배님 발자국 따라 가느라 고생을 적게 한 거지요.
덕분에 잘 갔다 왔습니다.
삼복 더위에 늘 안산 잊지마시고요~~~~
잘 지내시죠?
날씨가 스산합니다..
늦가을 공허함과 어울리는
왕시루봉 능선길..
22일 지역산악회서 특공대와 계획입니다..
언제나
고문님의 열정 존경합니다~
12년도 문수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