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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욕설을 퍼부으며 살을 시위에 재어 거루를 향해 날렸다. 하지만 화살은 거루에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강물에 떨어지고 말았다. 화살을 쏜 이는 사비우였다. 그는 사람들에게 외쳤다.
“어서 속히 구조신호를 보내시오!”
누군가가 돛을 내려 검으로 돛을 사정없이 찢었다.
“어서 불을 붙이시오!”
“위험하오! 배에 불이 붙으면 우린 물에 빠져죽기 전 불에 타죽을 거요!”
어떤 사람이 외치자 검으로 돛을 찢은 사람이 장검 끝에 돛의 천을 둘둘 말아 감고 불을 붙였다. 돛은 검은 연기를 뿜으며 순식간에 타버렸다.
한편에서는 구조신호를 보내느라 야단법석을 벌이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발을 동동 구르며 아우성을 치고 있을 때, 조영의 코에 갑자기 부드러운 향기가 느껴졌다.
조영이 놀라서 돌아보니 여미아가 바짝 다가와 조용하게 속삭였다.
“공자님, 사람들 좀 진정시켜 주시겠어요? 우린 죽지 않는다고.”
“아니, 지금 제 정신······.”
조영은 말을 끝맺지 못하고 흐렸다. 여미아가 엄숙한 얼굴로 그를 쏘아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서요! 지금은 일각을 다투어야 할 때입니다.”
여미아가 조영에게 말하고 있는 사이, 어떤 사람이 차분하면서도 기세 찬 목소리로 군중들을 설득하고 있었다.
“한쪽으로 몰리면 배가 기울어져 금방 침몰됩니다. 이쪽으로 와주시오!”
다행히 그의 소리를 들은 사람들이 갑판 위에 고루 분산했으므로 배는 어느 정도 평형상태를 유지했다. 하지만 배는 점점 가라앉고 있었다.
그 때 조영이 냅다 소리를 질렀다.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우린 죽지 않습니다!”
조영은 평소 여미아의 기이한 행적과 인품을 보아왔던 터라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그 때다. 누군가가 소리쳤다.
“배다! 배가 나타났다!”
조영이 눈을 들어 휘둘러보니, 과연 상류 쪽으로부터 맹렬한 북서풍을 타고 배 한척이 이쪽을 향해 쏜살같이 다가오고 있었다. 작게 보이던 배가 순식간에 제법 크게 드러났다. 그 배는 조영 일행이 타고 있는 거대한 나룻배보다 규모가 작았으나 조영이 어림해보니, 여기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태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침몰해가는 나룻배 위의 사람들은 환호를 하며 옷을 벗어 휘두르는 등 한바탕 난리를 피웠다. 서로 얼싸안고 우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호천昊天상제님, 감사합니다!”를 연발하고 있었다.
하지만 뱃전으로 곧 물이 넘쳐 들어올 것 같았다. 사람들의 비명과 환호소리가 교차했다. 상류에서부터 달려온 배는 드디어 삼백여 척 가까이로 다가왔다. 그 때 막 뱃전으로 물이 넘어오고 있었다. 여인들의 비명소리가 찬바람을 가르며 진동했다.
“여러분, 헤엄칠 수 있는 분들은 먼저 뛰어 내리시오!”
조영이 소리쳤다. 그러자 한 두 사람을 필두로 해서 수십 명의 장정들이 차가운 물 위로 몸을 던졌다. 그 사이 두 배 간의 거리는 백여 척으로 가까워졌다.
“헤엄을 칠 수 없는 여성분들은 구명 널빤지들을 꽉 껴안으시기 바랍니다.”
선측으로 넘쳐든 물이 발목까지 차오르고 있었다. 선상에 남은 사람들이 모두 발을 동동 구르는 사이 구조선은 침몰하는 배에 가까이 다가와 선측을 마주대고 순식간에 사다리 두 개를 내렸다. 여인들이 아우성을 치며 사다리로 엉겨 붙는 사이, 남자들은 질서를 유지해 한 사람씩 차례로 올라가게 했다.
말 등 짐승들까지 모두 태우고, 맨 나중에 구조선으로 오른 이는 이루하와 여미아, 조영이었다. 이루하는 배에 올라 그들을 구조해준 선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았다. 그 중 두 사람의 낯이 익었다.
“어디서 봤더라?··· 아!······.”
그들은 다름 아니라, 만락객잔의 주루에서 식사할 때, 조영 일행을 줄곧 눈여겨보던 그 괴한들임이 분명했다. 그들은 배로 올라온 사람들을 모두 안돈시키고 선실로 안내했다. 비좁았지만 몇 개의 방으로 사람들이 다 들어갈 수 있었다.
무 태후는 시위장수 이해고와 함께 승려 회의의 안내를 받아 가장 좋은 방으로 들어갔다. 거기에는 화롯불이 피워져 있어서 몸을 녹이며 젖은 옷을 말릴 수 있었다.
추위와 두려움으로 인해 아직도 떨리는 가슴이 진정되지 않은 듯, 무 태후는 지그시 눈을 감고 있었다. 그 때 밖에서 헛기침소리가 났다.
“어서 들어오게!”
승려 회의의 무거운 말에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루하가 만락객잔의 주루에서 목격했던 바로 그 괴한들 중 한 명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건가?”
“송구스럽지만, 저희들도 도무지 짐작할 수 없습니다.”
그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근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여기까지 따라온 우리 백마사의 승려들 가운데 두 놈이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그 놈들의 행방이 혹시 이번 사건과 연관되어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꼭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
회의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 자들이 아무래도 수상합니다.”
“그들의 종적을 속히 찾아내도록 하게.”
“예, 대사부大師父님!”
“다른 어떤 이상한 단서는 없었는가?”
“예!”
실내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회의가 두 눈을 잠시 감았다가 뜨며 무 태후에게 물었다.
“마마, 어떻게 할까요? 배를 돌려 다시 하남으로 갈까요? 아니면 계속해서 북으로 가시겠습니까?”
말없이 앉아있던 무 태후가 입을 열었다.
“계속해서 북으로 가요. 이까짓 조난 한번 만났다고 심지를 꺾으면 나라를 어떻게 경영할 수 있어요?”
무 태후가 예리한 시선으로 회의를 응시했다. 회의가 눈짓을 하자 거한이 밖으로 나갔다. 문 밖에는 이해고가 젖은 몸으로 추위에 떨며 보초를 서고 있고, 실내에는 무 태후와 회의만이 남아 있었다.
“마마, 마마는 역시 한 나라를 경영할 만한 여걸이십니다.”
“아사! 여걸이 뭐예요?”
조영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선실로 들어가지 않고 갑판 위를 맴돌았다. 배는 별 탈 없이 순조롭게 하수의 북안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조영은 오늘 사건을 홀로 추리해 보았다. 이는, 분명 고려 황족의 종실이라는 그 뱃사공들의 짓임이 분명했다.
그들이 무 태후의 여행길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치밀한 계산 하에 이번 사태를 일으켰을 터다. 그렇다면 이는, 당나라 조정 중신들 곁에, 무 태후와 당나라 조정의 행보를 읽고 있는 고려첩자들이 존재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래저래 내 입지가 참으로 험난해지겠구나.’
조영은 속으로 그렇게 헤아리고 있었다.
‘선상에서 내가 뱃사공들과 나누던 대화의 일부를 태평공주가 들은 것 같은데, 그녀가 혹시 나를 의심하게 되면?’
조영은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그 때 향긋한 냄새가 진동하며 뒤에서 여인의 가벼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호호호! 뭘 그리 골똘하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깜짝 놀라 돌아보니 태평공주 이영월이 그의 뒤를 밟았는지, 어느 샌가 등 뒤에 서서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가 조영에게로 천천히 다가왔다. 조영이 주위를 둘러보니, 추위 때문에 밖에 나와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공자님, 침몰한 그 배의 사공들과 무슨 얘기를 나누셨나요?”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그냥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정체가 몹시 수상해요. 혹시 공자님은 짐작한 바라도 있어요?”
조영은 솔직하게 대답할 수 없었다.
“아닙니다. 벌어먹고 살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그렇겠죠. 그네들이 혹시 고려에서 끌려와 종살이하는 자들이라면.”
조영은 이영월의 총명함에 속으로 몹시 놀랐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꾸했다.
“대당의 중국인들도 먹고 살기 힘들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우린 다행히 황궁에 있으므로 백성들의 그런 고충을 못 느끼겠죠.”
“당신이 나와 함께 대당의 백성들과 고려 백성들을 위무한다면, 백성들은 한결 살기가 좋아질 거예요.”
이영월은 에둘러서 말하고 있었다. 조영이 그녀의 말뜻을 어찌 모르겠는가?
태평공주의 이런 말은, 후일을 놓고 볼 때, 결코 허언이나 사탕발림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 후 20년이 훨씬 넘도록, 어머니 측천무후의 치세와 중종, 예종 시대에 이르기까지 밀실정치의 주인공으로 살아간다. 그 만큼 그녀는 얼굴만 아름다운 게 아니라 두뇌가 명석하고 인간관계의 폭이 넓었으며 사람들을 장악하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우리가 지금, 옛 이야기의 초연한 관찰자로서 평가하건대, 조영이 태평공주의 말을 받아들인다면, 그의 앞날은 당 조정 안에서 환하게 열리게 되어 있었다.
‘동북에서는 나의 부친이 후고구려를 세웠으니, 난 당 조정 안에서 두 나라의 가교 역할을 함으로써, 양국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게 좋지 않을까?’
조영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상념이 뇌리에 스치는 순간, 아름답기 그지없는 여미아의 청아하고 엄숙한 눈빛이 떠올랐다.
‘내가 왜 이러지?’
그 때 이영월이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와 소곤거렸다.
“뭘 그리 복잡하게 생각해요? 저하고 혼인한다면, 우리 대당과 고려는 연연세세 화평을 누리며 백성들은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거예요.”
그녀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덧붙였다.
“그까짓 세인들의 평가가 뭐 그렇게 중요해요? 설사 쓸개 빠진 매국노라느니, 당나라 계집의 치마폭에 놀아나는 얼빠진 놈팡이라는 말을 듣는다 하더라도, 백성만 편안해진다면, 그게 뭐가 중요해요? 그런 욕은 백번 천 번 먹어도 오히려 복이 될 거예요.”
조영이 떨리는 가슴으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때를 놓칠세라 이영월이 거짓 반, 진실 반으로 협박했다.
“회의대사가 오늘의 위기에 대해 당신을 의심하고 있는 것, 아시나요?”
조영은 묵묵히 말이 없었다.
“그가 당신을 제거하기로 작심한다면, 나도 막을 길이 없어요. 당신이 살 길은 나와 혼인하는 것뿐이에요.”
갑자기 이영월의 목소리가 간절해졌다.
“저 요녀 같은 계집들, 이루하와 여미아는 잊어버리세요. 그녀들과 가까이하면 할수록 당신은 위험해져요.”
그녀가 추위 때문인지 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당신은 저의 일편단심을 왜 몰라주시나요? 그녀들만 사람이고 저는 원숭이인가요? 제가 그렇게 못생겼나요? 제 마음씨가 그렇게 나쁜가요? 당신을 향한 저의 마음은 오로지 진심 하나 뿐이에요. 당신을 얻을 수만 있다면, 전 하늘 끝까지라도 가서 당신께 저의 진실을 토로하겠어요.”
조영은 우두커니 서서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가 결혼하면 이루하와 여미아를 위해서도 좋은 자리를 마련해 곁에서 함께 살도록 해요.”
그 사이 배는 뭍에 닿으려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선실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조영은 얼른 대답하고 자리를 떴다.
“깊이 생각해보겠습니다.”
그가 몸을 돌리는 순간 우연히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그를 노려보고 있는 이루하였다. 가슴이 뜨끔했다. 조영이 얼굴을 침착하게 가다듬고 태연자약한 태도로 이루하에게 웃음을 보내며 다가가 말했다.
“아가씨, 어서 내리시죠.”
이루하가 무표정하게, 그러나 속삭이듯 물었다.
“방금 전에 저 당나라 요녀하고 무슨 얘기를 나누었어요?”
“별 것 아닙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흥! 절 속이지 마세요. 그녀가 매우 열정적인 태도로 당신에게 뭔가를 이야기하고, 당신은 상기된 표정으로 그녀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어요.”
조영이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털어놓았다.
“그녀가 절 더러, 결혼하자고 요청했습니다.”
“내, 그럴 줄 알았어요.”
의외로 이루하는 차분한 태도로 대답했다.
“당신은 뭐라고 답변하셨나요?”
“답변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 때 극시아가 조영에게 다가왔으므로 두 사람의 대화는 중단되었다.
무 태후와 회의, 이해고, 태평공주 이영월, 조영, 사비우, 극시아, 이루하, 여미아 등은 일제히 마상에 올라 북으로 길을 재촉했다.
이튿날 저녁 그들은 한 거대한 성시에 들어섰다.
“오늘 밤은 이 성읍에서 묵을 테니, 숙소를 준비하도록 하게. 모든 일은 은밀하게 처리해야 하네.”
무 태후가 그녀의 시위장수인 신창 이해고에게 명했다. 이해고가 대답하고, 회의의 부하 두어 명을 데리고 일행 곁을 떠나갔다. 이해고는 저자거리를 찾아서, 한 사람을 붙잡고 물었다.
“이 성에서 좀 넓고 괜찮은 여관이 어디에 있습니까?”
“이 성은 아주 큰데, 넓고 괜찮은 여관이 어디 한둘이겠소?”
상대 사나이가 되물었다.
“혹시 아시는 곳이라도 있으면······.”
“우리 당숙이 경영하는 여관이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긴 한데, 그곳은 숙박비가 좀 비싸오. 대신 시설은 아주 깨끗하고 최현대식으로 꾸며져 주루에서는 사해의 각종 음식이 제공되고 내부에 목욕탕도 잘 갖추어져 있소.”
“오, 그래요? 그렇다면 마침 잘 되었소. 나를 그리로 안내해줄 수 있겠소?”
이해고가 그를 따라 몇 개의 큰 거리를 지나가니, 한 커다란 저택이 대로 안쪽으로 서 있었는데, 대지가 꽤나 넓었고 그 안에 여러 채의 건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여관의 대문 밖에서 이해고는 길잡이 사나이에게 사의를 표하고 은전을 하나 건네주자, 그가 매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우리 일행이 남녀 도합 스무 명쯤 되니, 넓고 아늑한 집을 하나 잡아 주시오.”
부탁한 후 이해고는 즉시 일행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갔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추위 속에서 이해고를 기다리던 무 태후 일행이 그를 반갑게 맞았다.
“마마, 기가 막히게 좋은 여관을 아주 순탄하게 발견했습니다. 하늘이 마마를 도우시는 것 같습니다.”
“오, 그래? 수고 했네. 어서 안내하게.”
무 태후 일행이 이해고를 따라 간 곳은, 과연 매우 드넓은 장원이었다. 번화한 도심지 안에 이토록 큰 장원이 있으리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웅장한 대문 위에는 벌써 등불들이 내걸려 있었다.
조영은 대문의 현판을 쳐다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滿 樂 客 棧 만 락 객 잔
“아니, 여긴?”
다른 사람들도 여관의 편액을 보다가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우리가 하남河南(황하 남쪽)에서 묵었던 여관 이름도 ‘만락객잔’이었는데, 여기도 이름이 동일하군요. 아마도 두 여관의 주인은 한 사람이 아닐까요?”
회의가 무 태후에게 물었다.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이곳은, 하남의 여관보다 규모가 몇 배나 더 클 것 같아요.”
“어쩐지 예감이 좋지 않은데요?”
회의가 말했다.
“아사는 고승이라서 즐거움이 가득 찬 ‘만락’의 처소는 아마도 그리 탐탁지 않게 느껴질 거예요. 그렇지 않아요?”
무 태후가 눈웃음을 치며 물었다.
“마마, 그래도 좀······.”
“난 이런 즐거운 곳이 좋다오. 설마 대사님의 그 엄숙한 백마사白馬寺 같은 여관으로 가자는 건 아니겠죠?”
회의는 그 유명한 절, 백마사의 사주였다.
그 사이에 일행은 여관 사환을 따라서 장원 안의 한 아늑한 집으로 들어섰다.
(다음장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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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2024. 5. 3.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