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아 돌리기 성공! 정말 너무 기뻐서 글 올립니다. *^^* 역아로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해서요.
9.29일
05:00
새벽에 잠이 안와서 역아로 다시 임질방에서 검색을 했더랍니다. 역아 돌린다는 조산원과 병원을 이미 알고는 있었는데 도대체 어디를 가봐야할지 결정이 안나더라구요. 갔다가 괜히 위험한 일 당하는 건 아닌지 해서 그냥 맘편히 수술할까도 생각했었는데 도저히 잠이 안오는 새벽이었습니다. 병원을 다녀와봤다는 수기가 새벽3시쯤 올려져 있는것을 보고.. 저는 그냥 조산원을 가야
겠다는 결정을 내렸어요.
09:00
아침에 신랑을 깨웠습니다. 전에부터 외회전술 시도할까 말까 고민했던 것을 잘 알고 있던 신랑.. 제가 오늘은 꼭 가봐야겠다고
시도라도 해봐야지 나중에 수술해도 후회가 없을것 같다고 해서 늦게 출근해도 되는 울 신랑을 막 깨웠죠. 다행히 믿고 따라와
줘서 고마웠습니다. 주말에 보여준 '울지 않는 아기'라는 인권분만 동영상이 신랑 마음을 움직인것 같았습니다.
11:30분 출발, 12:30분 도착
12시반에 이명화조산원에 도착했어요. 임질방에서 만난분에게 쪽지로 역아 돌린 조산원을 문의했었고 그분은 35주?쯤 돌리셨다길래 믿고 서울에서 안산까지 왔더랍니다.
13:00-14:00
거의 한시간 정도 원장님께서 아이를 다독여가면서 쉬엄쉬엄 외회전술을 시도하셨어요. 어둑한 황토방에 국악이 흘러나오고
마음은 편안해졌어요. 호흡도 가라앉게 되더라구요. 신랑은 옆에서 손을 꼭 잡아줬구요. 이미 36주 4일이 되어버린 3kg 울 아기는 돌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조금 일찍 왔으면 더 좋았을걸 하시는 원장님 말씀에 내심.. 정말 저도 안타까웠답니다. 조금만 일찍
와볼껄...
그래도 아이에게 바로 수술대에서 무잡히하게 널 꺼내버리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마지막까지 할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해봤다,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기 위해 왔노라면서, 안되도 할수 없는 거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답니다. 30분이 넘어가면서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한번 해보겠다시면서 하나 둘 셋, 아가야.. 힘을 내야지.. 하는데 '어! 돌았네' 하시는 거에요. 정말 믿기지 않았습니다. 정말 신기했어요.
초음파를 확인해보니 커다란 머리통이 아래에 박혀있는게 아니겠어요.. 정말 신기했어요. 정말 원장님께 감사했어요.
나도 이제 여자로서 산고의 고통을 겪어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 정말 기뻤어요.
그래서 저는 오늘 기적을 체험했고
역아라고 무조건 수술하는건 아니라고 정말 확신하게 되었어요.
역아라도 자연분만 시도할수 있다는 거.. 정말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조산원 출산을 저는 신랑과 결심했답니다.
바로 옆에 산부인과도 있고 해서.. 응급시에는 충분히 대처할수 있을것 같고 해서 안심도 되었구요.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방에서, 맘 편하게 신랑과 함께. 마음대로 자세를 바꾸어 가면서... 자연분만에 꼭 성공할겁니다.
아기를 바로 떼어놓지 않고 아기랑 산모가 출산이후 바로 같이 있을수 있다는게 조산원의 가장 좋은점 같아요.
제가 횡설수설한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기뻐서 길게 썼는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다음에는 자연분만 조산원 성공기를 꼭 올리도록 오늘부터 운동 열심히 해야겠네요.
역아맘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