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5일 밤 9시40분 선두팀 북대에 도착!
최악의 악천우를 이겨내고 5시간 10분만에 북대 정상에 오르다.
이 희열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랴~
밤10시에 북대를 떠나 동대로 가는 길목에서...
너무나 위험했기에 북대-동대 구간 사진은 내사진 단 한장.
까마귀쓰리, 우보님, 다니엘 이렇게 선두3명이 7월15일 밤 11시20분 동대 도착.
밤10시 북대를 출발해서 1시간 20분만에 소오대산 최고봉에 오르다!
쑥스럽지만 최고봉에서 달콤한 키스~
최초의 부부 당일종주를 위하여^^
책임감과 겸손함을 겸비한 최고의 산사람!
비는 멈추었지만 동대 정상은 한겨울이다. 거센 바람과 추위로 근육이 굳기 시작했다.
후미를 기다리다 출발하려는 찰나, 문스타님이 도착했다.
이렇게 선두 4명은 하산까지 함께 한다.
이시각 산신령님과 안대장은 동대로 오는중이고.. 베테랑이신 산신령님이 계시기 때문에 큰 걱정없이
선두팀은 30분을 동대에서 머물다 밤11시50분 삼거리로 출발했다.
다음날(7월16일) 새벽 2시 삼거리에 도착했다.
동대에서 너무 오래 머물렀기에 스피드를 내 봤다. 딱 2시간만에 도착했다.
뒤늦게 달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대보름달!
삼거리에서 문스타.
삼거리까지 오면서 넘어지고 자빠지고 .. 결국 까마귀쓰리가 발목에 문제가 생겨 우보님이 침을 놔 주셨다.
나도 오면서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려서 약간의 고산증인가 생각하고 서대로 출발했다.
그러나....
밤 4시15분 서대에 도착!
동대에서 삼거리로 오는중에 느낀 몸의 증세를 난 몰랐다. 서대로 가는 도중 내 몸의 증세가 심각해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걸음을 멈추었다. 우보님과 문스타를 먼저 보내고.. 까마귀쓰리가 구토하는 나를 돌봤다.
결국 뒤늦게 서대에 올라 우보님의 진료를 받았다. 병명: 급체!
명치부분이 땡땡하고 배가 차다. 하늘이 빙빙 돌고 머리가 아프다. 죽을 것 같았다.
우보님이 좀 봐주니 나은 것 같았다. 나로 인해 시간이 지체되었으니 더 열심히 달려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등반대장 스타일 다 구겼다.
암튼 서대에 왔으니 인증샷 한장 찍고...
다시 삼거리로 돌아간다. 새벽 4시40분. 동이 틀려고 한다.
급체한 상태가 점점 심각해진다. 오른쪽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질것같다.
앞사람과의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 이럴수가 내가 이럴수가~ 여기까지 와서 .. 죽고싶었다.
24시간내 종주는 고사하고 나 하나 때문에 종주 계획이 실패로 돌아갈것같다.
5m를 전진 할 수가 없었다. 살면서 체한 적이 거의 없었는데...
저녁식사때 밀가루음식(빵2개)를 먹고 동대에서 얼어 있는 상태의 찰밥과 소시지를 먹고 얼음물까지 마셨던것이
체한 원인이다.
도중에 서대로 가는 산신령님과 안대장을 만났고..
중간에 쓰러져있는데.. 삼거리에 먼저 도착한 까마귀쓰리가 다시 돌아와 나를 부축했다.
까마귀의 부축을 받고 예정시간보다 무려 2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 나로 인해 2시간이나 지체가 된 것이다.
먼저 중대로 가라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도 우보님과 문스타는 나를 기다렸다.
우보님이 침으로 손가락을 따자 시커먼 피가 줄줄 나왔다. 까마귀가 가져온 신통하다는 약도 먹었다.
삼거리에서 야영을 하는 중국친구들. 당일종주를 하는 우리에게 격려를 보냈다.
우보님과 문스타를 먼저 중대로 보내고 나와 까마귀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일 종주 너무 우습게 보고 자신만만했다가 스타일이 이렇게 구겨지다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가장 쉬운 서대 구간. 마음 먹으면 2시간이면 다녀올 서대를 4시간 30분이나 걸렸다.
게다가 몸이 회복이 안된다. 뒤돌아 갈 수도 없고 그냥 가던 길을 가야만했다.
체하면 이렇게 힘든거야?
첫댓글 왜 중요한 영화찍는 장면은 안뜨지~ 고생하는 장면이 눈에 선한데 왜 자꾸 웃음이 나오는 건지... 사진 한장 한장이 전부 코메디 같아서.. 이건 전부 다니엘님 책임 ㅎㅎㅎ 수고 많으셨고요 여섯분 다시 한번 정말 축하드립니다.
동대에서 키스하는 기분.. 아주 좋았습니다. 헤헤^^
고생은 했지만 다들 즐기는 분위기였습니다. 어금니 깨물고 그런거 보다 재잘거리고 웃고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춘하추동님 오셨으면 더욱 즐겁게 산행했을 겁니다.
우보님이하 모든분들이 참으로 멋지네요......구경 잘하고갑니다. 건강하세요.
누구신지 잘 모르겠지만 고맙습니다.
우보님 덕분으로 저희들도 이런 좋은 경험하고 있습니다.
청도 도무미 마을 산악회분이십니다. 저번 산사람들 청도 노산 산행과 여행때 많은 도움을 주셨지요...찾아 주시고 관심주심에 정말 감사드립니다...북경오셔서 한번 소오대산에서 발한번 맞춰봐야 할텐데...연락 주십시요..
여기 부터 제사진은 없네요 ㅋㅋㅋㅋ 저는 사진보다 더 나은 렌즈를 가진 눈으로 많이 찍어놨으니 그걸로 만족ㅋㅋㅋ 이거라도 위안 삼아야지... 서대 이후로 하산때까지 다시 이산가족 ㅜ.ㅜ
다니엘님의 하고자 하는 의지력과 까마귀님의 무한 사랑과 우보님의 인내심이 이루어 낸 합작품이군요...^^*
ㅎㅎ 역시 고난과 역경이 있어야 맛입니다^^
저는 사랑과 의리를 동시에 지켰답니다.ㅎㅎㅎㅎ
동대에서 후미와의 시간 차는 간발이었네요. 그 이후로 계속 간격이 벌어져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급체하여 고생을 많이 하시면서도 사진은 계속 찍으셨군요. 프로 정신에 경의를 표합니다.ㅎㅎㅎ
역시 다니엘님은 대장깜 맞지요.. 짝짝짝...^^
아이고~ 무슨 말씀들을 그렇게...
삼거리에서 우보님이 저를 기다려서 손라락을 땄으니 제가 무사히 종주를 할 수 있었습니다.
기다려준 문스타와 우보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종주 사진을 원하는 분들이 계셔서.. 힘들어도 사진을 안찍을수가 없었어요^^
그러고 보니 다 마치고 단체 사진을 깜박했네요^^
그러게.. 그놈 기사때문에 완전히 ..
다 마치고 단체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아쉽네..
고산증세가 맞는것 같습니다.
고산증세는 자기신체중 제일 션찮은곳 부터 문제가 발생한다고 하네요
올 겨울 야딩 종주할때 제가 그랬습니다.
다른사람들은 해골에 돌 굴러 가는것 같다고 하는데 전 그런증세 전혀 없고 다만 체해서 토하고 난리 브루스...
이틀을 굶어 가며 겨우 완주를 했었거든여~ 얼마전 신체검사 결과를 보니 역시 내장이 션찮습니다.역류성 식도염과 위염이 있어 지금 약을 복용함니다. 심장는 서맥으로 끝내주는디....햐간에 수고 많으셨구여 무사완주 감축드립니다.
와 어쩜 저와 똑같은 증세를? 저도 저번주 후두내시경, 위내시경 결과 역류성식도염과 만성후두염으로 약을 먹고 있습니다. 목구멍이 아파서 입으로 숨쉬기도 힘들죠.
진심어린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