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응급 상황에 대한 코드를 색으로 기호화 해서 이용하는 방법은 미국의 각 병원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종의 암호같은 것이라 전국적으로 표준화가 된 것은 아니지만, code blue(심정지)와 같이 전국 공통인 것도 있습니다.
이런 code는 한국과 미국의 사회 상황을 반영하고 있어서 재미있는데요, 예를 들어 Parkland regional health authority에서 쓰고 있는걸 보면, code red는 화재, code pink는 아동 학대, code orange는 천재지변, code yellow는 미아, code green은 대피, code white는 난동, code black은 폭발물, code purple은 인질극, code brown은 화학물질 유출을 의미합니다.
이런 코드는 주로 방송을 이용해 전파가 되지만, 최초 목격자가 소리를 질러서 저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화재 현장을 보고 "Code RED!" 라고 외친다거나 말이죠. 아마도 이런 코드를 이용하는 것은 환자들이 당황하지 않게 하거나 알아채지 못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을겁니다. 우리 나라 병원에서도 각기 이런 일종의 코드를 정해서 이용하기도 하는데, 미국처럼 빛깔을 이용하는 건 아니고, 예를 들면 "인사과장님, 123호실입니다." 라는 방송은 인사과장을 찾는게 아니라 123호실에서 난동이 발생했다는 뜻으로 약속해 둔다든지 하는 식이죠. 제가 수련 받던 병원에서는 심정지, 화재, 난동 세가지 밖에 방송으로 정해진 코드는 없었는데, 미국의 병원에서는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에 대해서까지 체계가 잘 잡혀있다고 하니 좀 무섭기도 하네요.
미국의 대형 병원에서 방송으로 "code black" 이라든가 "code green" 이 나오는걸 듣게 된다면 뭔지는 몰라도 당황스러울것 같지 않으신가요?
Code red! Somebody call the damn fire department!
불이야! 누가 소방서에 전화 좀 해요!
written by jook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