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춘천교구 속초 청호동 성당
청호동 성가정 성당의 건축 배치 개념은, ‘하느님 나라를 향해 세상 바다를 항해하는 선단’입니다.
아기 예수님을 상징하는 조배실, 아기 예수님을 안은 성모님을 상징하는 성전, 그리고 성모자를 곁에서 보호하는 성요셉을 상징하는 교육관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조배실과 성당은 성모님(성당)이 아기예수님(조배실)을 안고 성모자가 마주보는 모습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성당 입구의 종탑은 등대같이 서 있습니다. 등대가 뱃사람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듯, 성당이 세상 사람들의 삶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는 상징입니다. 또한 종탑 꼭대기에는 전망대가 있어 온 세상을 내려다 보게 됩니다. 동쪽으로는 동해 바다를, 서쪽으로는 설악산 울산바위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때에 맞춰 삼종을 알리기도 합니다.
종탑과 세 건물을 연결해주는 회랑은 ‘고요마당’을 구획하여, 기도하는 공간으로 들어가는 마음의 준비 공간을 만들어 줍니다.
성당 뒷마당에는 ‘기쁨마당’이 있습니다. 나눔의 마당입니다. ‘고요마당’이 정적이고 정제된 공간이라면 ‘기쁨마당’은 동적이며 감성적인 다양한 나눔의 마당입니다.
종탑의 첨탑 십자가는 닻의 형태입니다. 신앙의 평탄한 항해, 안전한 정박을 상징하여 굳건한 신앙의 뿌리내림을 뜻합니다. 성당의 뒷면 감실 외벽에는 켈트 십자가(Celtic Cross)를 달았습니다. 초기 청호동 성당을 사목하신 골롬반회 신부님들을 기념하기 위함인데, 골롬반회에서 즐겨 사용하는 아일랜드식 십자가로 영원, 구원, 사랑, 영광 등을 상징합니다.
성당의 입구는 일곱 개의 삼각 아치(arch)로 개구부를 형성하였습니다. 이는 ‘일곱 성사’ 또는 ‘성령칠은(七恩)’을 상징합니다.
성당 홀에 들어서면 마주보는 동쪽 창이 세 개로 나뉘어 있고 세 개의 창의 사이 기둥은 천장으로 뻗어 올라갑니다. 이 세 개의 창은 성부, 성자, 성령 성삼위의 삼위일체를 상징합니다.
성전 내부 우측 벽의 네 개의 기둥은 미려한 곡선을 그리며 천장으로 퍼져나갑니다. 이는 네 복음서를 상징하며, 복음을 이 세상에 퍼뜨린다는 뜻입니다. < 설계 / 임근배 야고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