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 / 亂打 ★ 억수로 쏱아져서 천정이 주룩주룩 샐 정도로 세상을 받아내자 삐뚤어지고 옭아맨 일상들을 씻고 일그러진채 굴절된 시름이 유리창을 따라 처벅처벅 흐른다.
오늘은 은행문턱을 두 번이나 오르 내리면서 하늘은 젖고 마음엔 비가 내린다. 늘 술에 쩔어살던 우리 사촌형이 수년전에 술 끊는약 그약 먹고 술먹지 말아야 하는데 .....또 술먹다가 그만 밥숟가락 놓았다, . . . 인생사 원래부터 누구 에게나 답은 없는것 . . 비오는날 차창의 윈도우 브러쉬가 마모되듯 아픔이 있을 지언정 스스로 방향을 쫒는일 없이 그냥 물흐르는 데로 살자 꾸나 하는 다만 내스스로에게 던지는 자조석인 푸념입니다. . . . 위장까지 짠하게 전달되는 빈속에 들이키는 한잔의 유혹을 사실 나는 거부할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집에는 “노루모액” 10개들이 한박스가 늘 진열장에서 내게 손가락질 하면서 늘 모반을 꿈꾸고 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