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숙제를 풀다
-설민석의 삼국지- 설민석-세계사
화담 정순덕
나도 삼국지 한 번 읽고 싶다. 어린 시절 만화삼국지도 보고. 삼국지를 펴 보기는 했지만 초반에 기가 질려 도중 하차를 몇 번 했었다. 너무 방대한 량에 1.000명이 넘는 인물에 생소한 지명에, 어렵다 생각하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TV에서 우연히 역사이야기를 너무나 쉽게 풀어주는 명강사 설민석을 보고 그의 말투와 강의하는 모습에 반했다. 그래서 "조선왕조실록" 을 읽었는데 어찌나 재미있고 눈에 쏙 드는지.
읽는 내내 강의하던 모습이 떠오르며 말투가 생각나서 신나게 읽었다. 학교 다닐 때 이런 국사 선생님이 계셨더라면 국사 점수 100점을 받았을 것 같다.인물 소개도 얼마나 실감나게 하는지 눈으로 그려지는 것 같다. 또 요즘은 책 읽어 주면서 연기도 엄청 잘 하는것 같다.
지금 우리나라는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사색이 되어있다. 전 세계가 떠들썩하다. 모두 겁에 질린 나머지 식당에 손님도 없고 돌아 다니는 사람도 없다. 해외 여행도 자제하고 있다. 올 봄에 제주도로 낚시여행을 계획 했었는데 수포로 돌아갔다. 우두커니 앉았느니 이 참에 삼국지 나 읽자 고 생각했다.
모든 삼국지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 한다.
-"천하의 대세는 나누어져 오래 지나면 반드시 합쳐지고, 합쳐진지 오래면 반드시 나누어 진다. 세상에는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이 세운 진 나라가 분열되어 초나라와 한나라로 나뉘고 한나라는 초나라를 제압해 400여년 찬란한 꽃을 피웠다. 그러다 국정을 농단하는 환관세력이 커지자 민초들이 일어나 황건적의 난을 일으켰다.
이야기는 여기에서 부터 시작 되는데 각 지방에서 애국심으로 뭉친 영웅들이 등장한다. 진짜 애국심으로 뭉친 사람 사리사욕 만 있는 사람, 자기 욕심만 가득 찬 사람, 수 많은 리더가 생기고 영웅호걸들이 나온다. 그들의 삶의 지혜와 통찰을 통해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이 소설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하고 설민석의 각색과 설명, 곳곳에 삽화, 지도, 등장인물 소개, 가계도가 있어 이해하기 쉽다. 또 원전과 다른 내용, 생략한 사건이나 인물, 독자가 궁금할 질문, 내용요약, <삼국지 자세히 들여다보기> 를 통해 부연 설명을 해 주어 궁금증을 풀어 주었다.
내용 중에 괄목상대, 읍참마속, 계륵, 수어지교, 고육지계, 출사표, 도원결의, 안전지책, 격안관화, 교병지계, 같은 고사 성어의 탄생과 어원을 소개해 주어 유익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 서로 다른 성격의 소유자들을 만날까? 또 어떻게 서로를 대하고 어울려서 세상을 아름답게 살다 갈 수 있을까? 내 가족은 어떤 방법으로 서로 사랑하고 올바른 길을 함께 갈 수 있을까? 또. 곧 선거철이다. 누구를 뽑아야 우리 서민들의 삶이 윤택해지고 평화롭게 살게 된까? 등 고민해야 할 선택 거리가 많아 졌다.
세상을 살면서 무엇을? 어떻게? 라는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사람 마다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처신 할 수도 있다. 어떤것이 옳은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될것 같다. 드디어 오래된 숙제 삼국지를 맛 봤다. 언제가 원전을 읽을 수 있겠다 라는 자신감도 생긴다.
밖은 아직 코로나 전쟁 중 이다.
-에필로그-
영웅으로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영웅으로 죽어간 사람만 있을 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