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림건설 심영섭사장과 넥서스건설 이정배 사장의 인연을 전편에 이어 게재합니다.
이사장이 독립하는 과정과 독특한 그의 디벨로퍼 양성 방법은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영등포 드림타운으로 아파트 역사를 새로 쓰다 우림건설의 매출이 연 1천5백억원대로 급성장한 98년말 이정배 사장은
만 5년만에 우림건설을 떠났다. 우림에서 그의 역할은 어느 정도 끝났다고 판단했고 또 그 스스로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미 그때는 실패를 해선 안되는 나이.따라서 그만두기 2년전부터
철저하게 개발사업을 트레이닝 했다.실제 개발사업을 하는 것과 똑 같이
가상으로 개발사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수도없이 반복했다.
그러던중 대학 14년 선배이자 회사 선배인 최승남 전 대우건설 전무
(현 넥서스건설 회장)으로부터 회사를 같이 하자는 제의를 받게 된다.
이 제안을 받아들여 그는 최회장과 함께 98년 5월 넥서스건설을 창업했다.
창업후 첫프로젝트가 대한민국 분양시장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한
‘대우 영등포 드림타운’ 처음엔 하이트공장부지의 도시계획변경을 도와주는 일을 맡았다.
당시 하이트맥주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 부지를 매각할 계획이었다.
용도를 변경해 매각하면 더 큰 돈을 받을 수있어 도시계획 변경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하이트맥주측에서 매입 당사자로 참여하라는 제의를 받았다.
그래서 40여개의 개발안을 검토해 본뒤 조합아파트 형태로 개발하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시공 파트너로 대우건설과 손잡은 뒤 입찰에 참여했다.
5-6개 업체가 경쟁했지만 1천6백30억원의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 땅을 확보했다. 당시 대우에선 많은 사람들이 반대의견을 냈다.그러나 그는 자신이 있었다.
무엇보다 우림에서 도시계획변경사업보다 절차가 휠씬 위험한 준농림지 국변 사업을
해봤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었다.
또 28개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해본 경험이 있어 사업 아이디어가 많았던데다 이미 5백여개의 프로젝트를 연구분석한 뒤여서 사업의 수익성을 전체적으로 판단할 수있었다.
그런데 영등포 대우 드림타운에서 기대이상으로 대박이 터졌다.
그 추운 겨울날 이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3박4일동안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때는 시행사뿐만 시공사 다른 경쟁자들도 전혀 예상치 못한 대박이었다.
조합아파트가 초기에 1백% 계약된 것은 이 것이 첫사례.시행사측에서도 당초
목표를 70%로 잡고 있었다.
또 조합아파트로서 당초 계획보다 1달먼저 입주하고 조합원모집 당시보다
분담금을 덜 낸 진기한 기록도 남겼다.통상 조합아파트는 계획보다 늦어질 뿐 만 아니라
분담금도 당초 계획보다 턱없이 늘어나는 것이 보통이다.
이 프로젝트가 대박을 터뜨림으로써 이프로젝트에 참여한 여러 업체들은 모두
든든한 밑천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우선 시행사인 넥서스건설은 든든한 종자돈을 마련했고 분양대행을 맡았던 솔토스
(후일의 솔렉스플래닝)는 이름을 널리 알리면서 다른 좋은 분양 대행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영등포 대우 드림타운은 외환위기 이후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는 신호탄이 돼 이후
아파트 공급이 봇물을 이뤘다.
◆디벨로퍼 인큐베이터가 되다
영등포 대우 드림타운의 성공 이후 그는 디벨로퍼 인큐베이터가 됐다.벤처를
키우는 역할을 하는 곳은 벤처 인큐베이터.디벨로퍼를 키우는 곳은 디벨로퍼
인큐베이터다.이는 넥서스건설과는 별도로 그가 개인적으로 하는 일.
그는 디벨로퍼 자질이 있는 사람은 독립적으로 사업을 할 수있게 해준다.
회사를 만들어주고 초기 운영비 땅계약금 등으로 30억원 전후의 자금을 지원해 준다. 사장에겐 30%의 지분도 준다.나머지 지분은 이사장(40%)과
돈을 댄 투자자(30%)들이 갖는다.그리고 사장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알어서
하도록 전권을 준다.다만 초기 부지 매입시에는 그가 적극적으로 관여해
사업성을 평가한다.
이런식으로 해서 만들어진 회사가 무려 9개나 된다.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회사들이 2000년 이후 한 사업이 28개다.
지금까지 그의 우산아래 디벨로퍼가 된 사람들은 대부분 그와 같은 회사에서
일을 했거나 일하는 과정에서 만났던 사람들이다. 이들 입장에서 보면 이사장은 은인이다.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입장에선 내돈
하나없이 시작을 할 수 있는데다 뒤에서 든든하게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있어
안심할 수있다. 이런 기회를 주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그러나 매사를 길게보는 이사장은
사람을 믿고 이런 일을 했다.그의 배포와 포용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초대형 개발회사가 필요하다
그는 앞으로 ‘가치 부동산’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주식시장에서
차별화가 일어나는 것처럼 부동산시장에서도 차별화가 극심해져 내재가치가
있는 부동산이 인기가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그래서 앞으로 ‘뛰어난 입지의 대규모 땅’ ‘명품 ’브랜드‘ 등 세가지 조건을
갖춘 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요지의 큰 땅에 브랜드 파워가 있는 최고급 주거시설을 지어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상품은 고객 수요를 쫓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고객 수요를 리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는 특히 요즘들어 브랜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그동안 누구보다도 많은 사업을 했지만 브랜드 파워가 없어 한계를 느꼈다.
이런 가치 부동산 개발을 위해 그는 요즘 초대형 개발회사 설립을 구상중이다.
대규모 개발회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지인들과 초대형 개발회사 설립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런 초대형 개발회사는 건전한 디벨로퍼의 발전을 유도하고 디벨로퍼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이사장은 판단하고 있다.
이사장은 “누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가”“누가 트렌드에 맞는 전략을 가지고
대응하는가”“누가 시장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그 평판을 유지∙관리하는가”에
디벨로퍼의 성패가 달렸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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