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택시요금인상에 시민단체 반발 |
서민고통 외면한 택시요금 인상 받아들이기 어려워 |
천안시가 택시기본요금을 올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와 소비자, 심지어 택시운전기사들까지 요금인상에 반발하고 있다.
천안시는 오는 26일부터 현재 2㎞이하 구간에 적용하는 택시기본요금을 1800원에서 2300원으로 27.7% 인상키로 했다.
이에대해 시민단체와 소비자들은 요금인상에 즉각 반발했다.
천안YMCA 김우수 간사는 “경제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택시요금 인상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공공요금 관리정책이다”고 비난했다.
천안아산 경실련 정병인 사무국장은 “시민들은 물론 특히 외지인들로부터 택시요금과 음식점 물가가 터무니없이 비싼 도시다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택시기본요금을 올리는 것은 결과적으로 천안의 도시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천안시는 지난 2006년 6월부터 기본요금 1800원에 추가운행거리요금은 115m당 100원, 시간요금은 30초당 100원을 받아 왔다.
이는 천안시와 인구가 비슷한 인구 51만여명의 경북 포항시가 기본요금 1800원에 거리요금 170m당 100원, 시간요금은 41초당 100원을 받았던 것에 비해 30%가량 비싼 요금이었다. 포항시는 지난 4월 택시업계의 요금인상요구를 부분적으로 수용해 기본요금을 2200원, 거리요금은 145m당 100원, 시간요금은 34초당 100원으로 인상했다.
포항시의 이번 인상요금은 기본구간을 제외하면 3년전 천안시의 택시요금보다도 싼 수준이다.
충북 청주시나 경남 창원시 등 천안시와 시세가 비슷한 지역들도 이번에 요금을 인상하고도 천안시의 3년전 요금보다 거리요금(평균 146m)이나 시간요금(평균 35초)이 싸다.
이번에 요금을 인상한 도시들은 대부분 기본요금을 2200원 이하로 책정했다.
택시회사 소속 운전기사 이모씨(54)는 “너무 요금이 많이 나왔다는 이유로 손님들과 시비가 적지 않았는데 이번 요금인상으로 손님 줄고, 사납금 올라가고, 요금시비 잦고 등 3중고에 시달리게 될 걱정에 영업용 택시기사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