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우 마루한 회장(사진)은 일본 '파친코의 대부'로 불린다. 일본에서 학업을 마치고 파친코 가게에서 일을 하다가 1972년 니시하라산업을 설립하고 1999년 회사명을 마루한으로 변경했다. 마루한의 연 매출액은 1조8600억엔에 달하고 한 회장의 개인재산은 10억달러가 넘는다. 한 회장은 2009 포브스 일본판 선정 40대 부자명단에서 20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계 기업인으로 일본 내 재벌 순위 20위 안에 든 것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에 이어 한 회장이 두 번째다. 한 회장은 일본 총리로부터 곤주호상을,일본 정부로부터 3등 훈장인 수이호상을 수상했고 한국 정부로부터 체육훈장 청룡장,국민훈장 무궁화장 등을 받았다.
“울릉도에 한창우 비행장이 생길 수도 있었습니다. 대구경북 발전을 위한 사업성 있는 제안에는 투자로 답하겠습니다.” 제9회 세계한상대회 참석차 대구를 방문한 일본 ‘파친코의 대부’ 한창우(80) 마루한 회장이 21일 매일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대구경북 발전을 위한 투자 의향을 물어보자 이렇게 답했다. 대구에 청구대학(영남대학교 전신)이 있던 시절 초등학교 동창생을 만나기 위해 대구를 찾은 뒤, 정확히 45년 만에 다시 대구를 방문해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한 회장은 “대구도 많이 바뀌었다. 다들 대구가 힘들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대도시로서 충분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 제1의 도시 서울과 제2의 도시 부산 사이에 있는 대구가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사람이 몰려올 수 있는 큰 사업과 구상을 계속 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