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안이 나왔는데..
지역구 공천 기준은 교체지수, 경쟁력, 의정활동, 지역구 활동이라고 하네요. 이 중에서 국민 여론조사가 좌우할 교체지수와 경쟁력을 기준으로 하위 25%에 해당하는 즉 34명의 현역 국회의원들을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겠다고 하네요. 또한 전체 지역구 중 20%에 해당하는 49곳 선거구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4.11 총선 공천 기준안]
이렇게 되면... 수도권에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강동, 양천, 용산, 성남 분당 등 10개 선거구의 현역 의원 및 공천 신청 후보자들은 피를 말리는 공천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특히 한나라당 텃밭으로 불리던 부산 18개 선거구 및 ·대구 12개 선거구 그리고 역시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 기반인 ·울산 6개 선거구 경남 17개 선거구 및 경북 15개 선거구를 포함한 영남권 68개 선거구 전체가 주요한 전략 공천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들 여당 강세 지역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현역의원은 불과 6명으로 대부분 고령이거나 직간접적으로 부정에 연루되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상 당선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이라서...
그리고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22명 중 이미 19대 총선 출마의사를 밝힌 16명의 공천 여부도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출마를 희망하고 있어 당의 전략공천 방침과 충돌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기에 지역구 의원 30%를 여성 할당으로 한다고 하는데... 별로 실현 가능성은 없다고 하는군요. 현재 비례대표 중에서 지역구를 희망한 현역은 광주 서구 을에 이정현과 충남 부영 청양에 이영애 의원만이 지역 출마를 밝혔습니다.
한마디로 이 징겨구 공천 가이드 라인은 한나라당이 국민 눈높이를 맞추겠다는건데.. 사실상 이 가이드 라인가 확정적이라서 설 연휴를 앞두고 공천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된 현역의원 25%는 반발이 클 것이고 더구나 전략공천은 정당정치의 근간을 훼손한다는 비난을 받을수도 있습니다. 또한 그것을 통과해도 개방형 국민경선제 다시 말해 오픈 프라이머리까지 통과해야 하는 장벽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그 동안 지역구에서 열심히 활동해도 한나라당이라는 이유로 욕을 먹어야 했던 개혁파 현역 의원들도 많이 힘들거라 생각드네요.
이상돈 비대위원은 여러 기준 중에 이 두 가지(경쟁력과 교체지수) 기준에 의한 여론조사인 만큼 공정한 기준이며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여론을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친박근혜계와 쇄신파는 수긍하는 모습이었지만 친이명박계를 비롯한 비주류 측은 문제가 많다고 비난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친박계 서상기 의원은 전체적 흐름에 공감한다고 밝혔고 조원진 의원도 시스템상 잘 만들어졌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쇄신파 대표 수장인 남경필 의원도 기본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남경필 의원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여야 합의를 통한 완전 국민 경선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하네요.
그러나 수도권 친이계 의원은 공천 기준으로 설정된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가 객관적일 수 있는지를 지적하고 있으며 영남권 친이계 의원의 경우 교체지수 산출을 위해 실시될 여론조사의 설문 문항과 결과 등에 대한 공개가 필요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남권 의원들은 만약 영남권에서 한나라당이 전략공천을 한다면 지지표 이탈이라는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수도권에서 전략공천을 하고 영남에서는 후보 경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