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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양항해요트클럽 (KOREA 7-SEAS YACHT CLUB)
 
 
 
카페 게시글
항해 후기,경험담 스크랩 09/6/10-15: 배 수리 및 테니스, 그리고 항해와 요트시합
엄정필 추천 0 조회 145 09.06.17 00:1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6/10:

이번에는 윈드서핑보드와 리깅을 가져가고, 올 때는 쏠라패널과 윈드베인자동조타기 등을 집으로 가져 오기 위해 차 위에 랙을 설치하고 윈드서핑보드를 싣고 떠났다.

 

첫날 내려가면서 창녕에 들러 부모님을 뵈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들어가 할아버지 산소 위에 잔디난 것을 보여드렸다.

(사실 오랫만에 뭔가 쓸모있는 일을 했다는 것을 칭찬받기 위해서...ㅎㅎ 들렸다는...)

두분 다 아주 좋아하셨다.

떠나기 전에 엄마 말씀이 아버지가 드디어 내가 왜 부산에 자주 가는 지 그 원인을 이번에는 제대로 찾아 내셨다고 한다.^^

(아직 아버지에게는 배를 샀다는 말을 안했었다.)

 

저녁 먹고 아버지 말씀이 당신들이 돌아가시면 화장한 후에 할아버지 산소 부근에 영역을 정하던지 아니던지 수목장을 하면 편하고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엄마는 별 다른 말씀이 없었고.

 

6/11:

배의 주선실의 조리대 밑에 위치한 플라스틱으로 된 티(T)형의 물탱크 오버플로 파이프 연결부위가 깨져서 새곤 하였다.

보통 때는 문제가 없지만, 물탱크에 물을 넣다가 잊어버리면 이곳으로 물이 넘쳐나곤 해서 두세번 부엌 바닦이 흥건히 젖곤 했다.

철물점에서 놋쇠로 된 티(T)자 파이프를 사다가 잘 수리하였다.

미국에서 부품을 주문해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기대 외로 딱 맞는 사이즈의 파이프가 있었다.

 

누런 T파이프가 새로 산 것으로 기존의 숫놈들에 끼워주었다.

 

 

로프 줄 트랙의 끝막음 플라스틱도 좌우 4개 중 세개가 없었다.

그래서 주문해온 회색 (트랙과 같은 검정색이 마침 없어서) 플라스틱 마감재를 고정해 주었다.

 

 

 

또, 미젠 마스트의 톱핑리프트 선 끝에 더치맨 플레이킹 시스템을 위한 잼밍블락(아래 사진에 보이는 도르레와 줄을 한?으로 정지시키는 장치가 붙어있는 것)을 작은 사이즈 것으로 주문해서 온 것을 장착하였다.

이젠 아무래도 이 시스템을 조절하기가 편해졌다.

 

 

 

뒷선실의 주 창문인 메인해치에 열림 고정 나사가 없어서 그냥 볼트로 조여진 것을 주문해와서 고쳤다.

이것은 우연히 나사가 잘 맞았지만, 앞선실의 옆해치의 암놈나사 손잡이는 사이즈가 맞지를 않아 고치지를 못했다.

 

 

 

집 차고에서 몇년 째 방치 되고 있던 윈드서핑보드와 리깅을 가지고 가서 고무보트 위에 묶어놓았다.

이제 바람이 쎄기만 해봐라, 한번 바다에서 타주리라.

 

그런데 이렇게 구명보트 위에 고무보트를 얹은 후에 다시 그 위에 보드를 얹으니 너무 높아졌다.

적당한 장소를 찾아서 너무 높아진 이것들을 잘 정리하고 싶은데 아직 묘안이 없다.

실내에도 너무 커서 안들어가고, 현 위치에서 한쪽 옆에 보관하자니 왔다갔다 하는데 걸리겠고, 뒷갑판에 하자니 유일하게 넓은 쓸모있는 휴식 공간인데 아깝고...

 

 

 

저녁에 김선장이 와서 얘기하다가 5월초 여수대회에서 부딪힌 라이프라인과 스탠치온들을 살펴보더니 미젠마스트의 사이드스테이가 충격을 먹었다고 보여준다.

헉.

이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

부딪힌 쪽은 아직 보상할 기미도 않보이고 적당히 넘어가려고 하는데...

또, 일본 ?싸이트에서 내 배의 것과 같은 스탠치온을 발견했다.

 

아무래도 6월달 말에 상한 사이드 스테이와 라이프라인, 스탠치온을 가지고 일본에 가서 이 물건들을 사와야 할 것 같다.

 

 

 

오후에는 저번에 봐두었던 팰리데즈 인가하는 고급아파트 바로 뒤에 위치한 해운대테니스장에 갔다.

가서 한 시간여 두세사람과 연습볼을 쳤다.

나오기 전에 1번코트에서 좀 구경을 하니 같이 치자고 한다.

그래서 같이 치니 나보다는 좀 못치는 사람들이라 6대1로인가 이겼는데 파트너가 상대의 하나인 어르신네를 접대해서 5대5라고 해서 결승 게임을 해서 졌다.

다음날 아침 5시반에 나오란다.

그런데 모기향을 핀 후에 자는데도 다시 모기가 몇마리 모여들어서 잠을 설쳐서 아침에 5시에 일어났다가 다시 잤다.

 

그래두 성공적으로 부산에서 첫 테니스를 쳤고, 또 오라는 초대를 받았다.^^

 

6/12:

낮에는 근교로 오후 늦게까지 나들이를 갔다왔다.

고로 배수리는 못했다.

 

저녁에는 김선장이 뒷바람이 있을 때 풍하로 갈 때 사용하는 커다란 스피네커 돛을 스피네커폴을 사용하지 않고 혼자서 펴는 법을 가르쳐 줬다.

상당히 간단했다.

내 배의 스피네커는 일명 싹스(양말)이라고 불리는 카버로 스피네커가 감싸져있는데, 핼야드를 걸어서 스피네커를 올린 후에 싹스를 잡아당겨 올리면 그냥  바람에 스피네커가 펴진다.

반대 방향으로의 다른 싹스 끈을 잡아당기면 그냥 스피네커가 싹스에 감추어지면서 접혀진다.

저녁에 거의 바람이 없어서 배가 계류된 상태에서 그냥 펴봤다.

아래 사진에서 펴진 푸른 스피네커와 스피네커 위쪽에 돛대에 연결된 좀 껍데기 남겨진 것 같이 보이는 것이 접혀진 싹스가 되겠다.

접힌 양말 같지 않은가?

 

 

배의 상징인 스피네커의 무늬는 벼락맞은 흑백조(black swan)이다.

마음에 드는 새를 보기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가끔 스피네커를 펴야겠다.

 

 

6/13::

토요일에는 중년의 여행자 클럽 부산 지역 분들에게 쎄일링을 시켜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해서 평상 시처럼 전선주가 와서 도와줬다.

 

기사!

배에 대하여 전혀 모르는 분들이 타면 안전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그래도 다들 즐거웠다고 고맙다는 말들을 여러번 했다.

 

짧은 항해 후에 기념사진.

전선주가 사진을 찍느라고 빠졌다.

그러니 두명이 여덟명을 태워줬다.^^

 

이후에는 보쌈집에서 저녁을 먹고, 달맞이고개에 가서 문탠로드를 야밤에 걸었다.

좋았다.

고개 위에 있는 엔젤인아스커피집 이층 야외 테라스에서 시원한 밤 공기에서 커피를 마셨다.

다 공짜루.^^

 

출발하기 전에 3시가 좀 지나서 대낮인데도 전날보다는 적었지만 해무가 자욱했다.

마리나 바로 옆으로 바다에서 밀려드는 해무로 옆의 아파트 건물들이 산이 구름에 쌓인 것처럼 보인다.

오늘 같이 탄 분 하나는 요트장 찾아오면서 해운대에 불이 나서 연기인가 했다고 말했다.

 

 

6/14:

워낙 일요일 아침과 오후의 테니스 모임 때문에 토요일 저녁에 귀경하려고 했으나, 토요일 밤까지 저녁과 차를 먹게 되었다.

그런데 또 다음날인 일요일이 여기 부산 요트경기장에서 지난 오륙년 간 일년에 두번 벌어지는 친선 오광요트대회라고 해서 참석차 일요일까지 있게 되었다.

 

일요일 아침에 갑자기 요청이 와서 10시 30분 정도에 전선주의 형수의 손님들을 태우고 이안해서 출발장소인 광안대교 밑을 지나 광안리 해수욕장 앞바다에 가서 돛을 올렸다.

이안하는데, 옆바람이 불어와 파이링에 거의 부딪힐뻔 하였다.

11시기 채 되지 않았는데 (적어도 내 시계로는) 다른 배들은 벌써 광안대교 밑을 지나 출발한다.

우리는 아직 제노아도 펴지 않았다.

뒤늦게 120퍼센트만 펴고 1단 축범된 메인쎄일로 출발선을 지날 때에 몇분이 지났고 우리배는 15배 중에 마지막에서 두번째였다.

 

그런데 광안대교 밖으로 나서자마자 바람이 장난이 아니게 불어댄다.

상대속도가 17에서 20노트가 나왔다.

축범된 메인과 120% 편 제노아지만 배가 20도 정도 기울어지면서 힘차게 나가기 시작한다.

오륙도를 돌기 전에 벌써 우리는 네댓척을 재꼈다.

오륙도에 가까이 갔는데 이미 선두를 달리는 팀드레이크의 경기정은 광안대교로 달린다.

너무 빨라서 달리는 것이 보인다.

보통 쎄일링 요트는 느려서 거의 가는 것 같지 않다...ㅎㅎㅎ

 

오륙도에서 엇갈리는 배와 전선주가 뭐라고 하더니 점심내기를 했다고 한다.

오륙도 갈 때는 약 한시간 걸렸지만, 올 때는 훨씬 빨라서 약 30분만에 왔다.

그래서 약 한시간반만에 완주했다.

기록은 일곱번?인가 됐다.

꽁찌에서 두째가 그것도 무거운 쿠루져가 중간으로 들어온 것이다.

두대는 DNF였다고 한다.

내기에는 이겼다.

손님들이 싸온 김밥과 샌드위치 등으로 선상에서 뒤늦은 점심을 했기에 굳이 전리품인 짜장면을 먹지는 않았지만.

 

접안할 때도 바람이 심한대다가 전선주와 서로 소통이 잘 않되어 빈 옆 자리까지 밀리면서 배가 약간 폰툰에 부딪혔다.

일단 배를 묶을 때도 무지 고생하였다.

제일 못 한 이안, 접안의 경우였다.

손님 여러명을 태우고...ㅎㅎ

 

그래도 참가했다고 키친타월 한봉지를 상품으로 받았다.

흐뭇.

 

시합이 끝나고 시상식도 끝나고, 배를 다시 정리했다.

5시가 넘어서 맡겨 두었던 쏠라패널 두개를 랙에 싣고, 오일전기히터와 쎄라믹 전기히타, 안쓰는 진공소제기 등과 함께 윈드베인자동조타기를 분해해서 차 안에 싣고 요트장을 출발했다.

저녁을 달려 서울집으로 오니 11시.

중부고속 구간이 좀 막혔지만 뭐 한시간 정도만 늦어졌다.

 

고양이 밥이 남아있나 보고, 샤워하니 피곤해서 그냥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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