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인 9/07이 백로였습니다. 찬 이슬이 내려 가을다운 기운을 더해준다는 절기이지요.
그렇습니다. 이젠 초가을이라고 누구나 느낍니다. 그 지긋지긋하게 오래 지속되던 무더위가 언제나 끝이 날까 했지만 자연의 섭리와 조화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하룻만에 날씨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다니 참으로 오묘합니다. 지금껏 살면서 언제나 느껴왔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유난히 급격하게 달라짐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그 반면에 인간은 작은 일에도 일희일비하지만 참으로 보잘 것 없는 존재이기도 함을 인정할 수 밖에요.
예고한 대로 김영식 회원이 주최한 한울회 금년 제2차 정기모임이 인천 연수구 연수2동 학운정에서 있었습니다. 결과는 5명이 모여 아쉬움이 컸고 좀 썰렁했다고나 할까요? 저는 2시간이면 여유있을 것이라 여기고 16시에 집을 나섰는데 신촌에서부터 차질이 생겼습니다. 15~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삼화고속의 1300번 버스가 바로 전에 갔는지 꼬박 20분 넘게 기다려서야 탔습니다. 부천부터는 시내버스처럼 자주 섰고 인천에서는 길이 심하게 막혀 시간이 늦어졌습니다. 연화중 뒤에서 내려 모임 장소에 18:30에 도착했으니 2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전원기, 서삼갑 회원은 몇 시간을 일찍 와서 따분하게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임도환 회원이 대전에서 올라와 저보다 바로 뒤에 도착했습니다. 그로서 그 날의 참석 회원은 끝이었지요.
박대철 회원은 그 동안 연락에 대해 회신이 전혀 없었으나 이번에 두 번의 문자가 왔습니다. 하는 일을 아니까 아직 바쁜 때라는 것도 알지요. 불참을 예상한 것도 당연한(?) 일이고... 그러나 뜻밖에 참석 못한다는 답문이 온 것입니다. 반가워서 그런 사정이라도 알려주니 고맙다고 했죠. 엄숙자(박성노 처) 회원은 논외로 하고. 김정환 회원은 처가에 행사가 있어 불참한다고 사전에 알려왔습니다. 최능수 회원은 8월 초에 통화를 했었는데 당일 근처에 가봐야 알겠다고 했지만 연락도 없고 무엇보다 당일에 여러 번 통화를 시도했음에도 전화기가 꺼져 있어 끝내 연결이 안 되었습니다. 좀 무책임하더군요... 문제는 윤성준 회원 - 모임 공지 외에도 밀린 회비를 분납하라고 여러 번 문자를 보냈었지요. 미납 금액이 크니 한 번에 해결하기가 버거울 것 같아 그리 한 것입니다. 그러나 한 번도 답신을 보내오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윤번제 회장이긴 해도 그 자리에 앉은 사람인데 이렇게 무성의할 수가 있는가, 참 답답하고 한심하기도 했습니다. 자기 처지에 대해 어느 때도 깔끔하게 정리하지 않으니 참으로 힘든 상대입니다. 그런 그에게 지난 9/03(화) 오후에 전화을 하였더니 쉽게 받았습니다. 좀 의외였지만 반갑기도 했습니다. 들어보니 언제부터인가 무릎 인대에 문제가 있었는데 이제 그냥 둘 수가 없어 그 전 날 목동의 자생한방병원에 입원하였다고 합디다. 한방이니 수술은 아닌 치료라고 하면서 2주일 정도 지켜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제 시간을 내어 문병을 가야 할 상황입니다.
학운정에서 간장게장을 비롯한 보리비빔밥을 많이도 먹었습니다. 따라나오는 반찬이 많기도 하지만 먹음직스러웠습니다. 갈치조림, 홍어(?) 무침, 겉절이 배추김치, 무 생채, 열무김치, 국물김치, 상추 등. 누룽지탕도 구수했습니다. 그 날 모임은 20시에 마쳤고 식사시간은 100분 정도였지요. 술은 소주 1병으로 해결하였습니다. 그저 저녁밥 한 끼 먹으려고 먼 대전에서 막히는 길을 뚫고 올라온 임도환 회원이 애를 썼고 고마웠습니다. 차를 가져와 2차는 없었고 곧장 귀로에 올랐으니 오히려 미안했습니다. 참, 그가 머리를 잘랐더군요. 5년 넘게 길렀었다는데... 작은 아들의 혼사를 앞두고 양가 상견례가 있어 그랬다고 하네요. 내년 4월로 예정하고 있답니다. 저와 서삼갑 회원은 전원기 회원의 회사 승합차에 동승하였고 21시 직전에 마포구청역에서 내려주어 집에 잘 들어왔습니다.
모임에 열심히 참석한 회원들과 나름대로 바빠서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 어찌됐든 우리는 같은 모임의 회원입니다. 몸이야 함께 하지 못했어도 마음은 모두 한 자리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가오는 추석 명절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한 가지! 윤성준 회원에게도 회비에서 위로금으로 50만 원을 지급하기로 하였습니다. 수술은 아니지만 직업상 바쁜 철에 돈벌이를 못하는 심정도 힘들겠지요. 회칙에는 15일 이상 입원하면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되어 있으며 금액은 관례적으로 50만 원이었는데 그날 참석한 회원들 의견이 지급하는 것으로 모아졌습니다. 다만 그 날 모임까지의 회비 미납 누적액이 45만 원입니다. 50만 원 다 지급하면 밀린 회비는 또 그 타령으로 내지 않을 듯하다는 의견이 만장일치였습니다. 그래서 회비를 납부 처리하고 그 차액인 5만 원만 지급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그러면 그도 그 동안의 부담감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모임에 잘 참석하리라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곧장 지급하지는 않으며 제가 이번 주 중에 문병을 다녀오고 나서 입원기간이 2주를 지나면 처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09.10 한울회 총무
첫댓글 설명을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아주 잘 하셨습니다.
의문사항 일체 없도록 말입니다.
우리총무님!
어럽지 않게 우리회원 모두 협조해야 겠습니다.
다시한번, 수고에 감사 드립니다.
모임의 취지도 활성화 할겸 앞으로는 카페에도 많이 방문하여
수시로 회원간 살아가는 이야기 정도는 공유하는 공간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따라서 이곳을 방문하도록 유도해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