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위기에 있던 진주향토시민학교(본보 9월 1일자 보도)가 한국남동발전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됐다.
10일 오후 허엽 남동발전 사장은 진주본사에서 김민창 향토시민학교장을 맞아 환담을 나눈 뒤 후원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남동발전은 매년 이같은 후원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늦깎이 배움이들을 위한 야학 향토시민학교는 지방재정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지원금이 없어 문을 닫을 처지에 있었다. 학교는 교육청으로부터 매년 450만원이 지원받아 왔다. 하지만 학력미인증 시설에는 보조금을 지급할 수 없게 법이 바뀌면서 유일한 지원금이 중단될 위기였다.
김민창 교장이 도움을 받기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김 교장이 포기해 갈 무렵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남동발전이 도움을 주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희망의 빛이 찾아 온 것은 허엽 사장이 우연히 뉴스를 통해 향토시민학교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면서다.
이날 허 사장은 김 교장을 만난 자리에서 “힘들게 어려운 분들을 가르치는 것을 보고 도와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크지 않은 액수지만 학교 운영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용기를 잃지 마라”고 말했다.
김 교장은 “남동발전의 전화를 받고 있는 힘을 다해 학교를 이끌어 가야겠다는 결심을 다시 하게 됐다. 후원금은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배울 수 있는데 사용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진주향토시민학교는 29년간 약 1000명의 학생이 거쳐간 야학이다. 현재 20여명이 중학교와 고등학교 졸업을 위한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10일 오후 한국남동발전 진주본사에서 허엽(왼쪽) 사장이 김민창 진주향토시민학교 교장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시민학교는 최근 재정 어려움으로 폐교위기에 처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