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성공회, 하나의 교회로 남기로
수단성공회가 수단의 분리 독립과 관계없이 하나의 교회로 남기로 했다.
수단성공회(관구장 다니엘 뎅불 약 주교)는 지난 2월 11~12일 수도 주바에서 열린 주교원 회의에서 남부 수단의 분리 독립과 관계없이 하나의 교회로 남는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에는 수단성공회의 일치를 선언하고, 빈곤, 갈등, 부족주의, 교회와 국가의 관계 등과 같은 수단성공회의 쟁점에 대한 신학적, 사목적 방향 등을 결의하는 내용을 담았다.
수단은 지난 1월 9~15일 치러진 수단 남부의 분리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했고, 2월 7일 최종 집계 결과 98.83%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이로서 남부 수단은 7월 9일 독립국 출범 뒤 국가연합(UN)에 가입할 계획이며, 193번째 신생회원국으로 탄생한다.
수단성공회 주교원 성명서
2011년 2월 12일 수단 주바
“하느님께서는 화해의 이치를 우리에게 맡겨 전하게 하셨습니다.” (1고린 5:19b)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 (요한 14:27)
서언
다니엘 뎅 불 약 관구장 주교가 인도하는 수단성공회 관구의 31개 교구의 주교로 구성된 주교원은 중재하고 기도하기 위해 또 수단의 새로운 정치적 체제[남북수단의 분리]에 비추어 수단성공회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2011년 2월 11~12일에 주바에서 회의를 개최했다.
수단기독교교회협의회(SCC) 총무 라마단 찬 목사, 아프리카성공회협의회(CAPA) 총무 그레이스 카이소 신부, 케냐성공회 대주교를 대표하는 키린얀가 교구 다니엘 무네네 주교 등이 우리 회의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었다.
주교원은 화해와 평화의 주제에 영감을 얻어 아래와 같은 성명서를 발표한다.
1. 축하와 감사
우리는 수단대통령이며 국가의회당(NCP) 대표로서 [남부 수단 분리독립을 위한] 국민투표의 결과를 존중하고 수용하는 용감한 결정을 내린 필드 마셜 오메르 핫산 엘 베쉬르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또한 우리는 첫 부통령이며 남부수단자치정부(GOSS) 수장이고 수단민중해방운동(SPLM) 의장으로서 남부 수단 민중의 의지를 수용하신 살바 키이르 마야딧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는 평화롭고, 공정하며, 신뢰할 수 있는 국민투표를 조직하는 임무에 헌신한 남부수단 국민투표위원회와 남부수단 국민투표국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는 평화롭고 질서있고 성공적으로 국민투표를 실시한 남부수단 민중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는 이 시기에 폭력이나 관련논쟁들이 없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우리는 남부수단 민중이 처한 곤경에 관심을 보여준 국제사회와 기도와 후원으로 도와주신 세계의 동반자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우리는 투쟁을 통해 남부 수단의 분리에 기여한 작고한 존 가랑과 그가 이끈 위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2. 논의하고 있는 국민투표 후의 쟁점들
우리는 두 평화동반자인 국민의회당과 수단민주해방운동을 비롯하여 다른 단체들에게도 논의중인 쟁점들(남북수단의 경계, 아베이 문제 등)을 신속히 처리하고, 블루 나일 주와 남부 코르도판 주에 대한 대중의 협의를 논리적 결론으로 이끌도록 요청한다.
합의해야 할 우리의 미결쟁점들은 시민권, 외채, 석유 문제 등을 포함한다.
3. 빈곤, 무지, 질병
우리는 빈곤, 무지, 질병과 싸워야 한다. 우리는 정부가 이 악덕과 싸우고 뿌리 뽑는 데 기여하기 봉사하겠다는 조건 하에서 정부와 함께 일할 것이다.
우리는 정부가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공정한 체제를 뜻하는 공평성 위에 기반한 경제체제, 부자에게 조작당하고 착취당하는 빈자를 보호하는 경제체제를 확립하도록 설득한다.
4. 일치
우리는 모두를 일치로 부른다. 우리는 국민투표 기간에 목격한 일치를 남부 수단 전역과 수단의 다른 주변부에서 계속해서 목격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남부 수단이 실패한 국가가 되리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
5. 평화
우리는 평화가 새로운 두 주권국가[남부수단과 북부수단] 위에 넘치는 것을 보기 원한다.
우리는 무기를 든 사람들에게 집으로 돌아가 새로 태어난 국가의 건설에 동참하라고 촉구하는 바이다.
우리는 우리의 민중들이 더 심한 고통을 경험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충분히 고통받았다.
6. 다르푸르 갈등
우리는 다르푸르에서 싸우는 무장단체들과 정부가 협상탁자로 돌아가기를 촉구한다.
7. 주님의 저항군(LRA)의 잔혹성
‘주님의 저항군’은 서부 에콰토리아와 남부 수단의 다른 지역에 극심한 고통을 야기했다.
우리는 정부와 국제사회가 이 잔혹성을 종식하도록 요청한다.
우리는 또한 주님의 저항군 지도부가 어리석은 전쟁으로 우리의 무고한 백성들을 죽이고 추방하는 대신에 우간다정부와 생긴 문제들을 위한 정치적 해법에 도달하기를 간정한다.
주님의 저항군은 지원하거나 지원할 의도를 가진 사람들은 그만두라.
8. 다당제
총선과 국민투표 기간에 우리가 민주주의를 품어 안은 동일한 방식으로, 우리는 우리 정부가 다당제를 품어 안기를 장려한다.
북부수단과 남부수단에 있는 정당들의 더 큰 적법성을 위해서 지역, 종교, 부족에 기반한 정당이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
9. 통전(通全)적 복음(holistic gospel)
구(舊) 수단에서 생긴 새로운 두 국가의 공식적 확립을 기다리면서, 우리는 우리 민중의 영적, 물적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 통전적 복음을 선포하도록 계속 전념할 것이다.
수단성공회는 모두를 위한 화해와 기초사회보장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옹호할 것이다.
10. 부족주의, 친족주의 그리고 부패
부패와 친족주의가 부족주의를 낳았다. 부패는 뇌물과 횡령 이상이다.
부패는 사익을 위한 권력과 권위의 악용을 포함한다. 혈연과 지연과 여타 인맥 에 기반한 인사기용 또한 부패이다.
모든 인사정책은 능력에 기반해야 한다.
동일하게, 공금이나 교회의 돈을 오용하고 횡령하는 것도 부패이다. 돈, 물건, 사회보장제도를 불법적으로 차지하는 사기행위도 부패로 간주된다.
우리는 수단 민중들이 부족주의, 친족주의, 부패를 거절하기를 촉구한다. 정부는 부패를 꺽는 정책과 법률을 입안해야만 한다.
정부 공무원 임용에 책임을 지고 있는 선거위원회와 인사위원회가 능력과 노동윤리에 근거해 인사기용을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
11. 토지
증가하는 토지 논쟁과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우리는 정부가 새 지역을 조사해서 토지가 필요한 이들에게 토지를 제공해 주도록 간청한다.
12. 헌법제정
우리는 새로운 헌법의 재조사와 재작성 과정에 시민사회단체, 특별히 그리스도교회와 이웃종교단체를 포함할 것을 남부수단과 북부수단 정부에 요청한다.
헌법은 통치와 피통치의 책임을 맡은 자들 사이의 계약이 되어야 한다. 양국 헌법의 소유권을 증대하기 위해서 헌법협의회가 존재해야만 한다.
우리는 정의가 지배하는 포괄적 정부를 요청한다.
13. 국가와 종교의 분리
국가와 종교의 분리라는 쟁점에 대한 오해가 있어왔다.
우리가 해석하는 정교분리의 뜻은 어떤 다수종교도 다른 종교 위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어떤 교회도 독점적 국가교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슬람교인, 그리스도교인, 이웃종교인은 서로 조화롭게 살아야만 한다.
북부수단과 남부수단의 사람들은 다른 종교의 활동을 용인해야만 하며, 이웃종교인들을 관용하고 존중해야만 한다.
국가와 종교의 협력에 관해서 수단성공회는 국가건설과 시민복지에 관계된 모든 문제들에 대해서 정부와 건설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14. 수단성공회(The Episcopal Church of the Sudan)
남부수단 사람들은 2011년 7월 9일 남부수단의 분리독립을 위해 투표를 했고, 우리는 수단성공회가 팔천만 세계성공회공동체의 부분으로서 하나의 일치된 교회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수단성공회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확증한다.
교회는 하나의 몸이다. 하느님께는 경계가 없다. 우리는 정치적, 지리적 경계와 관계없이 서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결론
우리는 이 국민투표과정에서 모든 수단인들이 제시하고 전세계가 목격한 것처럼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우리가 일치와 평화와 민주주의를 촉진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가 새로운 두 나라의 건설을 위해 노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모두는 자기희생정신, 고된 노동, 상호존중, 관용, 정직을 품어 안아야만 한다.
다양성의 일치가 우리의 능력입니다(Unity in diversity is our strength).
다니엘 뎅 불 약 대주교,
수단성공회 관구장, 주바교구 주교
The Most Rev'd Dr. Daniel Deng Bul Yak
Archbishop and Primate
Province of the Episcopal Church of the Sudan &
Bishop of the Diocese of Juba
<대한성공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