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나만의 거트와 적정 텐션
한 에플리앙님의 질문을 받고 간단하게 답글을 올리려다 많은 초보 콕사랑들에게도 관련되는 것 같아 좀더 자세하게 내게 맞는 거트는 어떤 것이며 또 그것의 텐션은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에 대해 제가 아는 상식선에서 몇 말씀 올리고자 합니다.
1. 거트의 종류별 특성을 분석하라
현재 대부분의 콕사랑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거트는 아마 요넥스사에서 나오는 BG시리즈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주로 사용되는 시리즈는 5~6가지가 되는데 이들 나름대로 특성이 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홈피 참조)
홈페이지에 설명되어 있지는 않지만 제 경험으로 봤을 때 시리즈의 숫자가 낮을 수록 거트가 굵고 강합니다.
그래서 힘이 강하고 공격형 스타일은 낮은 숫자의 거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거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예를 들어 설명 드리자면 어느 날 퇴근시간에 우연히 클럽에 들러 회원들이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가 어느 초보분의 스윙자세를 교정해주기 위해 라켓을 빌려 가볍게 쳤는데 평소 제가 치던 힘보다 약하게 주었는데
셔틀은 의외로 멀리 팡~ 하고 날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제 스스로 깜짝 놀라 먼저 라켓을 확인하고 거트의 장력을 손바닥에 툭툭 치며 비교해 봐도 별 이상한 점을 못했는데 가만히 살펴보니 거트가 제 라켓에 매어져 있는 것과 달랐습니다.
그때부터 거트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 제게 맞는 거트는 따로 있었고 그 후로 저는 쭈~욱 BG80만 맵니다.
제가 파워보다는 컨트롤 위주의 플레이어이기 때문입니다. 다소 경제적인 부담은 되지만서두~~~~^^ㅋㅋㅋ
2. 거트와 라켓의 함수관계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공격형 거트와 수비형 거트는 굵기나 탄성에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라켓에도 이와 같은 공격형과 수비형(컨트롤)의 라켓이 있는데 이 둘의 궁합(?)이 잘 맞아야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헤드 헤비 스타일의 공격형 라켓에 BG80 이상의 거트를 맨다든가 헤드 라이트의 수비형 라켓에 BG65와 같은 강한 거트를 맨다면 서로의 장점을 깎아먹는 가장 안 좋은 궁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헤드 헤비 라켓의 샤프트는 헤드 라이트 라켓의 샤프트보다 강한 것과 마찬가지 원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개인적 성향이 달라 다소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인 흐름은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나의 파워에 맞는 텐션(장력)
많은 동호인들이 보다 강한 파워의 스매시를 구현하기 위해 근력운동은 물론 곁들여 거트의 장력을 보다 강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자칫하다가 라켓도 잃고 파워도 잃게 됩니다.
제가 과학자가 아니라 주제 넘는 얘길 지 모르겠지만 과학적 원리를 들어 설명 드리자면 강한 물체는 그보다 강한 물체로 가격해야 최대치의 파워를 내게 됩니다. 딱딱한 야구공을 나무배트로, 더 딱딱한 골프공을 쇠(?)막대기로 치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무조건 강해야 하느냐 입니다. 그건 절대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테니스 라켓으로 셔틀을 쳐야겠죠?^^ㅋㅋㅋ
여기에 또 하나의 과학이 숨어 있다고 봅니다.
제 생각에 모든 공(라켓 포함)은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 적용됩니다. 축구공을 예를 들어 설명하면 축구공을 발로 찼을 때 축구공이 찌그러지는 만큼 공은 멀리 나갑니다.
축구공의 공기압이 강한 만큼 더 강한 축구화로 더 강하게 차야
그 축구공은 더 많이 찌그러지고 멀리 나갈 수 있습니다.
배드민턴도 마찬가지지요. 라켓에 셔틀이 닿을 때를 고속으로 촬영한다면 셔틀이 닿는 반대편으로 거트가 움푹 파고들어 올 것입니다.
이 파고들어오는 깊이만큼 셔틀은 멀리 나갈 것 입니다. 그래서 거트의 교차부분이 가장 긴 곳을 가장 강한 힘을 내는 스위트 스팟이라 해서 가능한 셔틀을 이곳으로 치려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가장 깊이 들어가는 곳이거든요.
자 이제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셔틀을 가격했을 때 거트가 셔틀을 감싸 안았다가 셔틀을 내뱉도록 해야 합니다.
거트의 장력을 강하게 하면 할 수록 보다 강한 힘으로 가격해야 셔틀을 순간적으로 감싸 안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런 힘이 없을 때는 셔틀을 나무판으로 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오게 됩니다. 그럼 절대 멀리 나갈 수 없죠.
힘이 적을 수록 탄성이 좋은 거트를 보다 약하게 매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제부터 나의 파워에 맞는 맞춤 거트와 맞춤 텐션을 기억하세요. 라켓까지 맞추시면 더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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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참고로 강한 장력으로 인해 프레임이 비틀리는 현상이 발생했다면 세 가지를 의심해야 합니다.
첫째, 라켓의 성능에 오버(?)되는 텐션이 원인입니다. 라켓은 성능에 따라 적정 텐션이 있습니다. 보통 가격에 비례하여 성능이 좋아짐을 알 수 있습니다. 텐션 강하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둘째, 거트를 매는 기술부족을 들 수 있습니다. 간혹 보면 프레임의 모양이 변형된 라켓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가로, 세로의 장력을 각각의 적정 텐션으로 조절하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매서 생겨나는 경우일 수 있습니다.
셋째, 라켓의 불량을 들 수 있습니다. 흔하진 않지만 간혹 제조과정에서 불량률만큼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적정 텐션으로 정확하게 거트를 장착했는데 비틀림 현상이 나온다면 제조사에 문제 제기를 하셔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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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제가 나름대로 생각해 왔던 소견을 말씀드렸습니다. 이글을 쓰고선 유난히 떨리는군요. 저의 무지함이 온 천하에 공개되는 것이 아닌지... 혹시 틀린 부분이 있다면 재빨리 답글 달아주세요. 한 사람이라도 적게 봐야 그나마 위안이 되지 않겠습니까?^^ㅋㅋㅋ 암튼 한 가지 에플리앙을 위해서였다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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