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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고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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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코디 스크랩 메종에 소개된 패션디자이너 박경화의집.
chocolate 추천 0 조회 51 10.02.18 19:5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4개월을 고민하며 디자인하고, 6개월을 공들여 고친 패션 디자이너 박경화의 집. 성북동 한 골목에 자리한 40년 된 옛집은 그녀가 지어준 몸에 딱 맞는 옷을 입고 드디어 패셔너블한 자태를 드러냈다. 옛집의 수수한 아름다움은 고스란히 간직한 채로.


LIVING ROOM
3층짜리 집이지만 1층은 비워둔 채 2층과 3층을 주거 공간으로 생활하고 있다. 2층과 3층 모두 거실을 마련했는데 거실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창문이다. 늘 보아오던 창호와 프레임을 가득 채우는 유리는 이 집에서 찾아볼 수 없다. 금속으로 격자 형태의 프레임을 짜고 그 안에 수십 년 전 많이 보았던 각기 다른 모양의 옛날 유리 7가지를 끼워 넣었다. 그리고 그 중간 중간에는 밀어 올려 여는 창을 만들었다. 이 유리들은 을지로를 샅샅이 뒤져 겨우 구한 것이라고. 문을 여는 방식도 독특하다. 2층 창은 카페 창을 연상시키는 여닫이창이고, 3층 창은 데크로 나가 도르래를 돌려 들어 올리는 창이다. 창을 열면 꽤 널찍한 데크로 연결되는데 특히 2층 데크는 정원을 대신하는 공간이다. 2층 거실 바닥은 나뭇결 모양의 타일을 헤링본 패턴으로 시공했고, 3층 거실에는 우레탄을 시공했다. 벽은 모두 기존 벽 표면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얇게 시멘트를 덧발랐을 뿐이다.


BEDROOM
방은 2층과 3층 각기 하나씩 있는데 2층은 어머니 방,
3층은 그녀의 방이다. 채광과 통풍을 좋게 하기 위해 방은 모두 인접하는 다른 공간과 연결되도록 했다. 2층 방에서는 거실과 부엌, 다용도실과 접하는 3면에 문을 만들었다. 3층의 경우에는 아예 문을 달지 않았고 뒤편 드레싱 룸과 접하는 벽은 천장에서 약 20cm 공간을 두어 통풍이 잘되도록 하면서 벽면 뒤(드레싱 룸)에 조명을 달아 자연스레 간접 조명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벽면 마감은 거실과 동일하지만 2층 방 침대 옆에만 지오메트릭 패턴의 벽지를 시공했다. 이는 좁은 공간이 넓어 보이도록 창문과 문에 유리를 많이 사용해 지나치게 차가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침대 옆 벽면에는 모두 작고 귀여운 이중창을 하나씩 만들었는데 금속 프레임의 바깥쪽 창문과 나무로 된 안쪽 창문 사이에 15cm 정도의 간격을 두어 앙증맞은 화분이나 소품을 둘 수 있도록 했다. 침대는 모두 이케아 제품.


KITCHEN
이 집에서 메인 부엌은 2층 거실 안쪽의 공간으로 이곳은 침실과 다용도실에서 연결되는 곳이기도 하다. 3층까지 연결되는 싱크대 옆쪽 벽에는 마치 귀여운 도트 패턴인 듯, 혹은 호피 무늬처럼 보이는 듯 옹이가 고르게 있는 미송 합판을 구해 시공했다. 이 합판은 싱크대 겉부분을 둘러싼 재료이기도 하다. 싱크대 손잡이도 매우 독특한데 둥근 가죽 끈이 고리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합판과 손잡이 모두 을지로 자재 시장에서 구입한 것.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해 고심 끝에 만들어진 것이 바로 식탁이다. 이동형이나 슬라이딩형 식탁이 아니라 식탁 상판을 들어올려 벽면에 붙이도록 했는데 이때 벽과 식탁 상판을 붙여주는 재료가 작은 원기둥 모양의 자석이라는 사실이 재미있다. 2층 부엌을 가만히 살펴보다 보면 냉장고처럼 당연히 있어야 할 큼직한 가전 제품들이 보이지 않는데 이런 가전 제품들은 모두 다용도실로 이용하고 있는 방에 두고 사용하도록 했다. 3층에도 바 형태의 간이 부엌을 만들어 친구들이 왔을 때 간단히 칵테일이나 와인, 음료수 등을 마실 수 있도록 했다.


BATH ROOM
2층과 3층 모두 가장 안쪽에 가로로 긴 형태의 욕실을 만들었다. 2층 욕실은 화이트 타일을 이용해 심플하고 깔끔하게 만들었다. 2층 욕실의 디자인은 무난하고 평범한 형태지만 3층의 욕실은 좀더 특별한 디자인으로 집주인이 이 집에서 가장 신경 쓴 공간이라고 손꼽는 곳이기도 하다. 3층 욕실은 욕조가 있는 공간, 세면대가 있는 공간, 변기가 있는 공간이 완벽히 분리되어 있다. 욕조가 놓인 곳 위쪽에는 천창도 만들어 마치 야외 스파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혼자 편안히 쉬기 위한 공간으로 이용할 뿐 아니라 친구들이 집에 놀러와서도 함께 발을 담그고 편안하게 수다 떨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며 마련한 곳이라고 한다. 욕실 바닥과 벽은 우레탄으로 시공한 것.




DETAILS
집을 리노베이션할 때 가장 놓치기 쉽고, ‘이만하면 됐다’고 넘겨버리기 쉬운 부분이 공간 구석구석의 작은 디테일들이다. 겉이 아무리 잘되어 있더라도 디테일이 약한 집은 집주인의 개성이 그다지 드러나지 않는 재미없는 집이 되기 쉽다. 패션 디자이너 박경화의 집을 좀더 특별한 공간으로 한층 업그레이드시켜주는 것도 그녀만의 감각과 개성이 담긴 디테일 덕이다.

1 박경화의 집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고 이리저리 살펴보았던 창. 모두 그녀가 디자인한 것인데 금속으로 격자 창틀을 만들고 어렸을 적 보았던 옛날 유리들을 구해 끼웠다.
2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니 액세서리 세공을 할 때 사용하는 도구라고 한다. 다양하게 생긴 이 재료는 창문을 닫은 후 끼워 잠그는 걸쇠로 이용하고 있다. 그녀가 만드는 주얼리에도 이 재료는 종종 사용된다.
3 아무리 멋있게 리노베이션한 집도 훤히 불 밝히는 형광등 아래에서는 영 멋이 나지 않는 법. 이 집에서 형광등은 아예 찾아볼 수 없고 공간마다 기교 없이 자연스럽고 깔끔한 디자인의 조명들이 달려 있다.
4 어느 하나 평범한 것이 없는 집. 문 손잡이도 어찌 예외가 될 수 있겠는가. 욕실 문은 기존 문에 칠만 다시 해 그대로 사용하는데 이렇게 가죽 조각을 댄 후 문 손잡이를 다니 전혀 새로운 문을 보는 듯하다.


5 박경화는 이 집을 리노베이션하면서 통풍에 꽤 많은 신경을 썼다. 밖으로 난 창 외에도 공간 사이사이를 터놓거나, 작고 귀여운 창을 내 시각적으로도 보기 좋고 통풍에도 좋은 집을 완성했다.
6 아주 오래전, 여행 다녀온 친구에게 받은 선물인 3개의 옷걸이가 어머니 방 창문 아래 달려 화이트의 밋밋한 벽을 아기자기하게 만든다. 그녀의 집 곳곳에서는 기존에 갖고 있던 소품들이 제자리를 찾아 빛을 발하고 있다.
7 금속 재료를 많이 사용한 이곳에서는 자석이 다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메모를 붙이는 홀더로, 창문에 붙여져 손잡이로, 테이블을 벽에 고정하는 도구로….
8 수전의 종류에 따라서도 공간 전체의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화이트로 꾸민 공간에서는 디테일 하나하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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