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伏, 中伏, 末伏, 삼복(三伏)의 유래
삼복의 날짜는 24절기와 60갑자를 배합하여 정한 것입니다.
24절기는 立春부터 시작하여 冬至, 小寒, 大寒을 거쳐 다시 立春에 이르는 15일 또는 16일 간격으로 1년 365일을 태양의 주기에 맞추어 나눈 것입니다.
60甲子는 天干은 甲, 乙, 丙, 丁, 戊, 己, 庚, 辛, 壬, 癸의 10干으로 하늘을 상징하는 수이고,
地支는 子, 丑, 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의 12支로 땅을 상징하는 수입니다.
이 10과 12의 한 글자씩 결합하여 두 글자로 만들면 최소공배수 60이 되는데, 이것이 60갑자입니다. 우리 나이에 환갑, 진갑 등이 여기서 유래합니다.
예로부터 初伏日是夏至第三庚 즉 초복날은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庚日이란 위의 天干 중에 ‘庚’자가 들어가는 날을 말합니다.
夏至 후 세 번째 庚日이 初伏이 되고,
夏至로부터 네 번째 庚日이 中伏이 되고,
그리고 立秋 후 첫 번째 오는 庚日을 末伏으로 정한 것입니다.
금년은 夏至가 6월 21일입니다. 그날이 천간지지 60갑자로 치면 丙辰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날로부터 첫 번째로 돌아오는 庚日이 6월 25일로 庚申日이고, 두 번째로 돌아오는 庚日이 7월 5일로 庚午日이고, 세 번째로 돌아오는 庚日이 7월15일로 庚辰日이 되니, 바로 7월15일이 初伏이 되는 겁니다.
그 다음 경일은 7월 15일로부터 열흘 뒤인 7월 25일로 庚寅日이 되니, 이날이 中伏이 되겠습니다.
규칙대로 하면 중복과 말복 사이도 10일 후라야 하지만, 말복은 立秋를 기준으로 정하기 때문에, 금년 입추는 8월 7일이고 그날은 癸卯日입니다. 이로부터 돌아오는 첫 번째 庚日은 8월 14일로 庚戌日이 되니 그날이 바로 末伏이 되는 겁니다. 올해의 中伏과 末伏 사이는 20일이 됩니다.
중복으로부터 열흘 뒤는 8월5일이지만 아직 立秋이 지나지 않아서 할 수 없이 입추를 지나 처음 돌아오는 경일인 8월14일이 말복이 되는 것입니다. 이를 ‘越伏’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 ‘庚日’을 기준으로 복날을 정한 것인가? 이는 五行의 相生, 相克의 원리와 관련이 있습니다.
五行의 원리로 봄은 木의 기운이고, 여름은 火, 가을은 金, 겨울은 水의 기운으로 봅니다. 해서 立秋가 되면 가을이 여름을 이어받듯이, 金의 기운이 여름의 火의 기운을 대신 이어받는데, 金과 火는 서로 상극 관계에 있습니다. 쇠붙이는 아무리 굳세다 해도 불에는 녹아버리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여름 내내 火氣(여름)가 두려워 엎드려 있던 金氣(가을)가 숨어 있다가 庚日이 되면 일어날 준비를 하는데, 庚이 五行으로 金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경일로 정한 것입니다.
다음으로 이 날들을 ‘伏’이라 하는 까닭은, 五行의 金氣가 엎드려 숨어 있는 날이라 하여 복이라 하고 이는 隱伏, 藏伏, 伏藏의 뜻입니다.
한여름이지만 이미 金氣인 가을 기운이 시작되어 五行 중의 金氣가 엎드려 숨어 기다리기 시작하는 날이라는 뜻이 되어, 夏至 후 세 번째 庚日을 初伏, 네 번째 庚日을 中伏, 그리고 立秋 후 첫 번째 庚日을 末伏으로 하여 三伏으로 나눈 것입니다.
삼복더위가 곧 오지만 시원한 가을날도 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