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잡고 있던 책이 드디어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발달지연을 지닌 모든 사람들을 위한 일상생활 지침서 라고나 할까요? 의사소통을 위한 새로운 걸음~ 이곳에 제가 쓴 역자서문으로 소개를 대신 하도록 할게요.
역자서문
시간은 꽃병과 같다. 무슨 꽃을 꽂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엉겅퀴꽃을, 장미꽃을 꽂을 수도 있다. -루돌프 롤프스
이 책의 원제는 “Life Skills Activities for Secondary Students with Special Needs”로 저자인 Darlene Mannix는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을 위한 일상의 생활 기술을 가르치기 위한 여러 가지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어판을 내면서 역자들은 제목 때문에 많은 고심을 했다. 과연 이 책이 특수교육대상 학생만을 위한 책인가? 물론 저자가 서문에 밝힌 바와 같이 이 책은 일차적으로 특수한 요구를 지니고 있는 중학생이나 고등학교 저학년생들을 지도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특수교육대상 학생뿐만이 아니라 발달의 장애나 지연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초등학교의 학령기를 지나 청소년, 성인으로 성장하기까지 일상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발달이란 대개 일정하고 예측 가능한 양상으로 진행되는 역동적 과정이다. 발달장애란 어느 특정 질환 또는 장애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이루어져야 할 발달이 자기 연령대에서 성취되지 않은 상태로, 발달 선별검사에서 해당 연령의 정상 기대치보다 뒤처져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렇게 발달이 늦었던 아동, 청소년들이 언어치료, 또는 특수교육이나 놀이, 인지, 학습 등의 치료를 통해 많이 나아진다 해도 세상으로 걸어 나갈 때 과연 일상에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실제 상황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아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발달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실제적으로 직업적응, 사회적응 및 의사소통을 위한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들도 있다. 그러나 청소년기 발달장애 치료를 위한 자료나 프로그램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역자들은 모두 언어치료를 전공하여 병원이나 연구소에서 언어 의사소통치료를 해왔다. 최근 몇 년간 장애아동이나 청소년들을 위한 새로운 의사소통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만나 스터디를 하던 중 이 책을 발견하였다.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와 문화적 차이가 많을 수 있겠다는 우려보다는 발달장애 학생들의 현실적 생활적응과 미래설계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번역 소개하고픈 마음이 더 컸기에 각기 작업하면서 신이 났던 것 같다. 그러던 중, 넓은 의미의 ‘발달에서 어려움을 지니는’ 이라는 개념이 저자의 의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결국 “발달장애 청소년의 참 세상살이”라는 제목으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이러한 제목에도 불구하고 성인의 연령에 이르렀지만 아직 세상과의 소통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일상생활 기술을 가르치기 위한 교재로도 사용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이 책은 자기 인식, 인간관계 기술, 학업과 학교생활 기술, 실생활 기술, 문제해결 기술 등 여섯 부분으로 나누어 세세한 실제 상황들을 연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러한 연습은 치료나 교육을 행하는 전문인이나 부모가 실시해도 되지만 어떤 누구와도 쉽게 할 수 있도록 자세한 질문들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치료진과 발달장애 청소년 부모 간에 협조적인 관계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러기에 부모교육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게 한다. 사실 우리들이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에 만나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 수많은 상황들을 모두 다 완벽히 연습된 상태로 마주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스스로 가지는 영원한 가치, 빛나는 “나로서의 나”를 발견하여야 한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역자들은 이 책을 함께 읽는 동안 언어치료사로 일해 왔던 시간 안에 각자의 아름다운 꽃을 꽂을 수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리하여 앞으로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할 또 다른 시간 속에서 생생한 연습 상황을 상상하며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발달에 어려움을 지니는 모든 사람들이 청소년에서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언어, 사회성, 문제해결력이 향상되어 이 세상과 싱싱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이 책이 번역될 수 있도록 용기를 키워준, 우리와 함께 했던 수많은 발달장애 학생들과 그 부모님들께 감사드린다. 또한 오랜 번역 기간을 참을성 있게 기다려주신 시그마프레스 강학경 사장님과 꼼꼼히 책을 만들어 주신 편집부 선생님들에 대해서도 지면을 통해 감사 말씀을 전한다.
이 책은 학습에 관해 특수교육이 필요한 중학생이나 고등학교 저학년생을 지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학생들은 자기인식, 대인관계, 일상생활, 학교생활, 직업기술등 전반적인 생활기술을 배울수 있다. 이 책은 총6부, 27개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장마다 특정한 주제가 있고, 각 주제마다 도입활동, 질문, 보충활동, 평가 등이 있어 교육자가 선택권을 가지고 다양한 용도로 가르칠수 있게 하였다. 이 책은 교사나 부모, 상담가등 학생들의 교육, 훈련, 취업, 사회생활과 연관된 사람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될것이다. [네이버 제공]
제1부|자기 인식 이 책은 학습에 관해 특수교육이 필요한 중학생이나 고등학교 저학년생을 지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책을 통해 학생들은 자기인식, 대인관계, 일상생활, 학교생활, 직업기술등 전반적인 생활기술을 배울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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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언어는 존재의 집 원문보기 글쓴이: 물과꿈